어부동 국사봉(319.7m)
충북 보은군 회남면 법수리
대청호 푸른 물줄기 따라
충북 보은군 회남면 법수리 소재 어부동 뒷산이 국사봉(319.7m)이다. 아기자기한 산능 따라 이쪽저쪽으로 조망되는 대청호가 아름다운 곳으로 편안한 휴식과 여유를 동시에 누릴 수 있고 산행시간 또한 3~4시간이면 충분하여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사람에게도 흔한 이름이 있듯이 이 세상에서 가장 흔한 산이름은 아마도 국사봉이지 아닐까 싶다. 그만큼 국사봉이란 이름은 여느 한적한 산골마을 뒷산마다 있는 것 같다. 충북 보은군 회남면 법수리 소재 국사봉 찾아가는 길은 구불구불 피반령을 넘어 회인, 회남으로 가는 길과 문의를 거쳐 염치재를 넘어 회남으로 가는 길이 있다. 산행은 회남대교 건너 어부동에서 시작된다. 버스 승강장이 있는 금강산 휴게소앞 도로를 따라 가다가 어부동 키다리 팻말 서 있는 지점에서 산능으로 치고 오른다. 생각보다 길은 잘 나 있다. 잔잔한 솔숲과 진달래의 낮은 인사가 기분 좋은 산길은 산책길 같다. 봉에 오른 후 비스듬 우측으로 이어진 산길은 금강산 휴게소앞 굴다리를 건너 어부동 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안부를 지나 순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55분만에 국사봉(國師峰 319.7m)이다.
아름드리 떡갈나무 한 그루 수문장처럼 지키고 있는 국사봉 정상에는 예전에 절이 있었던 자리라 해서 절재라고도 한다. 어부동 주민들에겐 국사봉이란 이름보다 절재란 이름이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그곳엔 절이 있었던 흔적인 듯 평평한 평지에 여기저기 돌무더기들 흩어져 있다. 흩어져 있는 돌무더기들 모아 쌓아놓은 돌탑도 있다. 국사봉에서 우측으로 이어진 능선은 충북과 대전시로 나뉘어지는 시도 경계지역으로 도계종주 하시는 분들의 흔적인 듯 나풀거리는 꼬리표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국사봉만을 단독 산행할 경우 어부동에서 국사봉을 거쳐 시도 경계선을 따라 하산을 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국사봉에서 잠시 좌측 산능을 내려서면 벼랑 끝에 선 듯 탁트인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대청호 너머 송포리의 낮은 일상이 곰스란히 들여다 보이고 키재기하듯 늘어선 주변의 산들이 엮어내는 아름다운 풍광은 환상 그 자체이다.
국사봉 이후 산길은 곤두박질치듯 급경사다. 언제적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엔 새살이 돋듯 빈자리 채워가는 헐렁함 속에 정갈하게 조성된 묘지를 지나 개치인 안부이다. 좌측으로는 대청호로 떨어지는 급경사 사면이고 우측으로는 완만한 산그늘에 우리들의 고향 마을 같은 남루한 서정이 간간이 걸려있다. 삼림욕을 하듯 편안함을 만끽하며 걷는 길에 [마지막 주유소]란 문구가 새겨져 있는 경계석을 보고 쉬었다 가라는 배려인지 아님 잠시 웃고 가라는 위트인지 모를 이름 모를 그 누군가의 마음씀을 잠시 헤아려 본다. 아마도 거꾸로 국사봉 오름길을 선택한 사람들이 만나게 될 드센 오름길의 시작점 앞에서 에너지 충전하라는 뜻인 것 같은데 확실히는 모르겠다.
이후 산길은 평지 수준이다. 서낭당 흔적이 남아있는 안부를 지나 196봉을 오른뒤 묘지가 있는 갈림길에서 비스듬 우측으로 이어진 시도경계를 따라 하산한다. 좌측으로는 꽃봉으로 연결되는 등로이다. 불에 그을린 나무들이 나딩구는 산길을 지나 그러고도 한참을 동네 뒷산같은 서정 속에 머물다 세상 밖으로 나서니 묘지도 있고 밭도 있고 띄엄띄엄 농가도 있고 그리고 회색빛 도로……. 방아실 입구 팻말 서 있는 삼거리다.
노박덩굴
가을에 노란색으로 익어가던 열매가, 우주선발사대처럼 외피가 갈라지면서 빨간색 콩처럼 생긴 씨앗이 나타나는 것으로 덩굴성 줄기가 길을 가로막는다는 뜻의 노박폐(路泊廢) 덩굴에서 유래된 노박덩굴이다. 머루, 다래, 노박덩굴은 줄기가 비슷비슷해서 구분하기 어렵다. 봄에 어린 잎을 나물로 먹고 종자는 기름을 짜며 나무껍질로는 섬유를 뽑아내기도 한다. 노박덩굴 열매는 관절염, 생리통, 머리가 어지럽고 아플 때, 근육과 뼈의 통증 등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진다.
어부동 국사봉 안내도
어부동 금강휴게소 ―15분/0.5km/BA― △240 ―35분/0.7km/B― 국사봉(△319.7) ―75분/1.8km/BA― △196 ―80분/1.5km/C― 꽃봉 갈림길 ―35분/0.8km/C― 방아실 입구
산행거리 : 5.3km / 산행시간 : 4시간
20.어부동 국사봉(319.7m).pdf
첫댓글 오동 주촌교회가 현재 우리고향 이구만유 감사 합니다
ㅎㅎ
좋은곳에서 태어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