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인 3월 우리가곡부르기 (3월23일 서울 57회)

3월 가곡부르기 (서울)

- 처음 여는 노래 -

봄이 오면
(김동환 시 / 김동진 곡 / 바리톤 우주호 / 피아노최인숙)


봄이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건너마을 젊은 처자 꽃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가주

봄이오면 하늘위에 종달새 우네
종달새 우는 곳에 내 마음도 울어
나물캐는 아가씨야 저 소리 듣거든
새만 말고 이 소리도 함께 들어 주

나는야 봄이 되면 그대 그리워
종달새 되어서 말 붙인다오
나는야 봄이 되면 그대 그리워
진달래 꽃이 되어 웃어 본다오


봄처녀
(이은상 시 / 홍난파 곡 / 소프라노 김인혜)
- 아카데미오케스트라 / 지휘 장일남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옷을 입으셨네
하얀구름 너울쓰고 진주이슬 신으셨네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 오시는고

님 찾아 가는 길에 내 집앞을 지나시나
이상도 하오시다 행여 내게 오심인가
미안코 어리석은 양 나가 물어 볼까나


- 배워 부르는 노래 -

자구내 연가
(오한욱 시 / 강문칠 곡 / 소프라노 류진교 / 피아노 안혜정)


파도에 밀려 온 하얀 그리움과
바람에 떠돌던 나의 사랑이
섬으로 하나 된 차귀도 바다
그대의 옛 모습 그대를 그리며
홀로 거니는 자구내 포구

아련한 사람이 안개 되어 나를 감싸면
영원히 곁에 있을 내 사랑이여

그 사랑 헤어지지 말자고
차라리 저 바다의 섬으로 누워
가는 발길 막아서는 자구내 포구


- 초청 성악가 무대 -

소프라노 이미경
이 세상에 그대만큼 사랑하고픈 사람 있을까?
(용혜원 시 / 강문칠 곡 / 소프라노 신미경)


이 세상에 그대만큼 사랑하고픈 사람 있을까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내 마음 송두리째 사로잡아
머무르고 싶어도 머무를 수 없는 삶 속에서
이토록 기뻐할 수 있으니
그대를 사랑함이 나는 좋다

늘 기다려도 지루하지 않는 사람
내 가슴에 안아도 좋고 내 품에 안아도 좋은 사람
단 한 사람일지라도
목숨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눈을 감고 생각하고 눈을 뜨고 생각해 보아도
그대를 사랑함이 좋다
이 세상에 그대만큼 사랑하고픈 사람 있을까
사랑하고픈 사람 있을까


팍팍한 가슴을 열면(연가곡-억새의 노래중 7)
(김순이 시 / 강문칠 곡 / 소프라노 류진교 / 피아노 안혜정)


팍팍한 가슴을 열면 그리움 맺혀서
밤새도록 유리창 두드리네
안달을 하던 추억의 바람소리
가을 한 켠에
오롯이 등불을 켜고
꿈자리 어지러운 베개 밑에서
보았네 억새 꽃핀 들판을
하늘을 우러르면
거침없이 흘러가는 구름송이
마음의 발길은 자꾸만 뒤쫓는데
남모르는 눈물로
가슴 채우며 산다는 것이 나는 버겁다
헤매는 마음 주저 앉히며 산다는 것이
나는 버겁다


홀로
(이향숙 시 / 강문칠 곡 / 소프라노 이미경 / 피아노 이금춘)


별들이 흩어지는 길고 긴 이 밤에
무더기로 피어나 홀로 웃는 능소화다.
세월이 흘러흘러 바람처럼 간대도
그대 향한 내 마음은 언제나 하나다.
아, 그러나 어쩔까 어쩔까
밤을 새도 새벽이 와도
나는 나는 홀로다.
언덕에 서서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보다 더 큰 그대를 가슴에 새긴다.

이슬도 스러지는 아 짧은 이 아침에
무더기로 소리쳐 홀로 지는 능소화다.
세월이 가버리고 남는 것은 없어도
그대 향한 내 마음은 언제나 하나다.
아, 그러나 어쩔까 어쩔까
해가 뜨고 새날이 와도
나는 나는 홀로다.
언덕에 서서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보다 더 큰 그대를, 그대를, 그대를,
가슴에 새긴다


- 작곡가 초청 무대 -

작곡가 강문칠
한라산
(강문칠 시 / 강문칠 곡 / 노래 강문칠 / 피아노 안혜정)


한라산 기슭 따라 걸으면
새소리 물소리
무성한 나무들은 수천년을 지난 듯
구름이 머물다 간 자리엔
선조들의 숨결 가득
조국의 역사 품에 안은 아름다운 한라산아
조국의 희망과 평화 미래를 축복하듯이
언제나 우뚝 솟은 우리의 자랑 한라산아
포근한 마음의 고향 우리의 명산 한라산아

한라산 정상에 올라 보면
발아래 구름이 하늘은 푸르러 만질듯이 가깝다
한라산 굽이굽이 마다 푸르름이 만연하다
조국의 끝자락에 섰는 아름다운 한라산아
조국의 희망과 평화 축복의 땅 제주도에
언제나 우뚝 솟은 우리의 자랑 한라산아
포근한 마음의 고향 우리의 명산 한라산아


- 동호회원 무대 -

메밀꽃 사랑
(장장식 시 / 강문칠 곡 / 바리톤 김훈 / 피아노 우지숙)


넘실대던 바람이 머물던 자리
온 누리 하얗게 수놓은 메밀꽃 필 무렵
무심코 만난 눈빛 애잔한 인연
물레처럼 하나 되어 그렇게 흐르다
바람같은 숨소리 달빛 따라 피어올라
시립고도 아련한 꽃향기로 남았구나

<후렴>
메밀꽃 하얗게 필 무렵 물안개 피어나던 그날
아 꽃으로 꿈으로 가버린 메밀꽃 사랑이여

수많은 날들이 꽃으로 피고 져도
온 하늘 푸른빛 감돌던 메밀꽃 필 무렵
아무리 생각해도 꿈같은 사연
세월의 무게만큼 기억도 깊어져
안개 같은 달 소리 달빛으로 내려앉아
슬프고도 그리운 꽃으로 피어 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