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차마 마주 대하기 부끄러운 시이지만...
어느날 불현듯 솟아난 시심을 주체하지 못하던 때 ...
성사모 카페에서 귀인 한분이 연락을 주셨다~
이후 지지와 함께.. 그분의 재능에 힘입어
벌거숭이 내 시는 예쁜 옷을 갖춰입고
조잘조잘 얼라처럼 격정의 시상을 읊어댔고....
시심이 끊어져 한동안 연락이 끊기었다.
그리고 이년전...
수녀원 웰다잉 모임에서 다시 뵈었다.
착한 그분은 내 권유가 거절키 어려워서
아니면 이 부족한 얼굴을 한번 보려고.. 오셨을 것이다.♡
막상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보니...참으로 신심이 깊고 성실한 분이셨다.
이후 다시 연락이 없으셔서 안부를 물었더니...
병이 재발하여 나오기가 어렵다는 말씀에...
난 위로의 말을 찾지 못하고...허둥지둥.. 그렇게 죄스러운 마지막 인사를 드리었다....
그후에도 가끔 그분이 안위가 걱정되었으나강인한 분이니 잘 이겨내시겠지... 잘 지내시겠지... 하며
차마 다시 안부를 무지 못하였다.
그리고
어제
그분의 부고를 받았다.
아, 인생이 이리도 허망한 것이로구나!
그렇게 재능이 많은 분이 사라지셨다니!
용기를 내어 다시 한번 안부를 여쭐걸...
그저 망연할 뿐이다.
살아가면서...
우연히...
많은 사람들을 마난다.
새삼 짧은 인연일지라도 한사람 한사람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지... 고개를 숙인다.♡
하느님 착하고 성실하게 이 세상을 살다간 차니콜라님의 영혼을 당신품에 따뜻히 안아 주시기를 바라오며 두손을 모읍니다...+
첫댓글 조미리암님!!
상심이 크시겠네요~~
차니콜라님의 영혼이 천국에서 평안 하시길 기원합니다
늦게서야 댓글을 답니다. 차니콜라님과 같은 동대문교회 교우입니다.
저희 교회 신자회장께서 일러주시어 조미리암 자매님 글을 읽게 됐습니다.
간명하면서도 반짝거리며 울림이 큰 글 잘 읽었습니다. 카페지기 청봉 님께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