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종류 직후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김 후보 45.7%, 권 후보 43.8%로 1.9%의 초박빙 승부가 예고됐습니다.
김 후보 측은 개표 직후 원주 구도심과 읍·면 지역에서 쏟아진 표를 발판 삼아 줄곧 8% 안팎의 여유 있는 리드를 지켰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김 후보는 오차 범위 내에서 쫓겼습니다.
권 후보는 개표 4시간여 만인 오후 11시께 젊은층 비율이 높은 무실·단계동에서 많은 표가 쏟아져 3∼4% 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었고 자정을 넘겨 관외 사전투표가 시작되면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개표율이 80%를 넘어서면서 본격화된 시소게임은 이튿날인 14일 오전 1시 40분까지 이어지다가 개표 막바지에 달하면서 권 후보 쪽으로 쏠리는 듯했습니다. 당시 270표 차 리드를 확신한 권 후보 캠프는 권 후보의 목에 꽃다발을 걸어주는 축하 세리머니를 했고, 김 후보 측은 패색이 짙은 분위기였습니다.
두 후보의 희비는 선을 벗어나거나 흐리게 찍힌 표, 인주가 묽어져 퍼진 표들을 따로 판정하는 '미분류' 표에서 갈렸습니다.
자동분류기가 아닌 수작업으로 최종 판정되는 미분류 표는 2천 표나 쏟아져 나왔고, 확인 결과 이 중 1천200표는 김 후보, 나머지 800여 표는 권 후보 표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승리를 확신했던 권 후보는 최종적으로 김 후보에게 134표를 뒤진 채 분루를 삼켜야 했습니다.
원주 을 선거구도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끝에 더민주당 송기헌 후보가 대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새누리당 이강후 후보와 4년 만에 리턴매치에서 거둔 짜릿한 승리이자, 도내에서 새누리당의 싹쓸이 승리를 견제한 더민주당의 유일한 승리이기도 했습니다.
원주 을 선거구도 원주 갑 선거구와 개표 초반 양상은 비슷했지만, 승부는 더욱 극적이었습니다.
출구조사에서 송 후보가 2% 포인트 뒤진 것으로 개표가 시작돼, 줄곧 끌려다니던 송 후보는 불과 1%의 개표 만을 남겨둔 시점에서 새누리당 이강후 후보를 300여 표 차로 따돌리고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을 선거구도 혁신도시 건설로 젊은 층이 많이 유입된 '메머드동' 반곡관설동과 단구동이 송 후보의 역전승에 견인차 구실을 했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