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세이돈 정유 시설이 무너진 그 날, 미합중국은 죽었습니다.

2242년 '선택받은 자'에 의해 미합중국 수뇌부가 전멸되고, 33년이 흘렀습니다.
엔클레이브의 생존자 중 계승서열이 가장 높은 인물은 아치 도난 중사.
나바로 기지의 훈련부사관 출신으로, 버티버드 화통을 삶아먹은 성량을 자랑합니다.

도난 중사가 이끄는 엔클레이브 정통정부는 NCR의 코앞, 네바다 북부 시에라 육군 보급창에 숨어있습니다.

기적적인 탈출 끝에 숨어든 곳이 NCR의 접경지역이라는 건 쵸큼 이해하기 어려운 위치선정능력 아닌가요?

민간인의 대량 거주를 상정하지 않은 시에라 육군 보급창에는 당연히 아무 것도 없습니다.
민수공장 2개 서있는 것만 해도 다행일 지경이죠. 인구는 14000명, 가용 인력은 500명에 불과합니다.

없는 살림에 군수공장 2개라도 지어봅니다. 있으나 없으나 별 차이도 없는 미미한 숫자이지만, 마음의 위안은 되겠죠.

육군교리에는 로봇 위주, 파워아머 위주, 일반 보병 위주, 야만인식 인해전술 이렇게 4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비유하자면, 왼쪽부터 순서대로 하우스, BOS, NCR, 시저의 군단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엔클레이브라면, 누구라도 한 번 보면 지릴 수밖에 없는 간지계의 끝판왕, 어드밴스드 파워 아머 아니겠습니까?
컴뱃 아머 입은 알보병들을 대량으로 때려박는 게 어떻게 엔클레이브인가요? NCR이지.

33년 전에 나바로에서 어떻게 도망쳐올 수 있었는지를 선택합니다.
파워 아머를 선택하면 그나마 있는 맨파워 500마저 전부 포기하고 파워 아머 부대 3개를 얻고,
버티버드를 타고 왔다고 하면 화력 지원용 버티버드와 수송용 버티버드를 수백 대 얻게 되고,
전황이 악화되기 전에 미리 빠져나왔다고 하면 맨파워를 많이 줍니다.
하지만 맨파워가 넉넉해봤자 군수공장이 없으니 무장시킬 수가 없고, 버티버드를 받자니 그걸 굴릴 활주로도 없습니다.
누가 진짜 남자냐? 내가 존나 남자다! 맨파워따윈 필요없어! 공군은 겁쟁이들만 쓴다고!

약간의 튜토리얼입니다. 관료주의와 당파싸움으로 무능한 NCR은 코앞의 엔클레이브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습니다.
엔클레이브는 주기적으로 정치력을 소모해서 NCR의 의심을 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원히 숨어있을 수는 없겠죠...

엔클레이브의 기존 노선을 추종하는 순수주의자(나쁜놈)가 40%의 지지를 받는 주류 파벌이며,
이들은 '프랭클린 앤더슨'을 차기 대통령 후보로 선택했습니다.
한편 엔클레이브의 민주적 개혁을 주장하는 개혁주의자들은 '더글러스 그래닛'을 후보로 선출합니다.
도난 중사는 앤더슨 박사를 "븅-쉰"으로 규정하고, 그래닛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합니다.

더글러스 그래닛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그래닛 중대'의 지휘관을 맡았으며,
그 덕에 군부 일부의 지지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입니다. 전형적인 소장파 장교네요. 아타튀르크쯤 되나요?
다만 그래닛의 비전은 다소 급진적인 것이 사실이고, 어떤 사람은 '매국'적이라고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NCR에게서 숨어있으려면 노오오오오오력을 해야 합니다.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노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력을 해야 한다는 거죠.
지금이야 정치력 10만 지불해도 숨어있을 수 있지만, 나중에 가면 100을 가뿐히 넘기는 비용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실상 시간제한이나 다름없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난국을 수습하고 NCR을 약화시키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순수주의자들은 더글러스 그래닛을 웬수 보듯이 하는데, 여기에는 그래닛의 아버지 문제도 있습니다.
명백한 증거는 없지만, 그래닛의 아버지가 '선택받은 자'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고,
결국에는 포세이돈 정유 시설의 비극에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죠.
진실은 더글러스 그래닛만이 알고 있습니다. 더글러스 그래닛의 어머니가 바로... 읍읍읍읍!

더글러스의 아버지는 엔클레이브 소속 민간 볼트에 어린 더글러스를 맡기게 됩니다.
여느 볼트가 다 그렇듯이, 더글러스도 반공주의 프로파간다를 배우면서 자라게 됩니다.
그래닛을 반공주의자로 만들어놔야 나중에 선택할 수 있는 국가중점이나 이벤트들이 좀 많아지더라구요.

17세가 되었을 때, 인구폭발 상태의 볼트에서는 "나바로 훈련부사관과 접선하라"는 명목으로 일부 주민을 내보냅니다.
하지만 더글러스는 도난 중사 대신 아버지를 찾아갔고, 자연스럽게 그래닛 중대에서 일하게 됩니다.
더글러스가 중대 부관 자리까지 올라갔을 때, 우연히 레이더들의 공격을 받는 어떤 군인들을 만납니다.
그 군인들은 바로... 1. NCR 대대 2. 브라더후드 기사 3. 시저의 척후병

어느 부대가 되었든, 더글러스는 생존자들을 전부 싹 쓸어버리고 입막음을 할 수 있습니다.
'무자비' 특성을 얻게 되는데, 나중에 이런저런 이벤트에서도 추가 선택지가 나타나는 등 계속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더글러스는 레이더를 공격하고 NCR 군인들을 도와주었습니다.
'카리스마적' 특성을 얻게 되고, 여기에 더해 NCR 내부인사와 연줄이 생기게 됩니다.

더글러스의 성장기 이벤트가 끝났습니다. 대통령이 선출되었으니, 이제는 질서, 정의, 민주주의를 복원할 때입니다.
왼쪽에 있는 '순수' 테크트리는, 당연히 앤더슨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을 때 탈 수 있습니다.

그래닛이 정권을 잡으면 '정통성'이라는 수치가 생겨납니다.
쉽게 말해서, 얼마나 많은 황무지인들이 이 '미합중국 정부'를 정통정부로 인정하고 있느냐 하는 거죠.
민주주의나 법치주의적인 선택을 하면 정통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정통성이 높아지면 정치력 획득량, 비코어 지역 맨파워, 동원 속도가 높아집니다.
코어 박는 방법이 골때리는 엔클레이브 입장에서는 비코어 맨파워도 은근히 필요해지죠.
물론 정통성 같은 거 내다버리고 막 나가면서 안정도나 전쟁지지도를 챙겨먹는 전략도 괜찮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반대 파벌 숙청 테크트리와 뉴 레노 침공 테크트리로 나뉩니다. 여기선 일단 숙청이 먼저입니다.

왜냐하면 순수주의를 지지하던 장교와 과학자들이 사보타주를 일으키기 때문이죠. 이런,, 뻘,,갱이,,쉐,,끼덜~~~!!!


뻘,,갱이,,장교,,,쉐끼덜,,이 말을 안 들어먹으니까, 새 사령관이 될 뉴페이스가 필요합니다.
나바로 기지 베테랑 출신의 경험많은 노장 반 뷰렌과, 열렬한 개혁주의자이고 젊은 '리미'가 있습니다.
잘 모르고 리미를 뽑아줬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반 뷰렌을 뽑아주는 게 좀 더 이득인 것 같긴 합니다.
미 국방부를 부활시키고 연구 슬롯 하나를 추가로 받는 국가중점에 육군 경험치 100이 필요하거든요.

몇몇 매국노들이 엔클레이브의 구형 군사암호를 털어서 버티버드를 타고 달아났습니다.
암호를 팔아먹을 생각이었던 모양인데, 덕분에 시에라 육군 보급창의 일부 구획에 접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건 다 순수주의자들 때문입니다. 순수주의자들을 탓하세요.

개혁주의자 지지율이 낮으면 대통령 암살 시도가 터지게 됩니다. 대통령 암살도 미합중국의 즈어언통문화죠.

군사암호를 빼돌린 매국노들의 반국가행위를 순수주의자들에게 덮어씌워서 탄압이 가능해졌습니다.
순수주의 파벌에 속한 잭 처칠 장군을 모함해서 처형해버립니다. 애국자법이다 그지 깽깽이들아!


순수주의자들을 도발해서 탄압할 명분을 한 번 더 만들어내는 것도 좋지만, 컨셉질을 위해서 중도파와 타협해봅시다.

갈 곳을 잃고 레이더가 되어 약탈로 연명하던 엔클레이브 잔당이 뒤늦게 미합중국 정통정부로 합류를 요청해옵니다.
순수주의 파벌에 가세할 게 뻔하지만, 그래도 파워아머 1개 사단과 보조병 2개 사단은 상당히 큰 전력입니다.

중도파와의 협상이 시작됩니다.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에야 공약을 발표하는, 뭔가 상식에서 벗어난 민주국가네요.
현 정부가 NCR와 타협하거나 심지어 아예 항복할 것이라는 가짜 뉴스를 누군가가 퍼뜨리고 있습니다. 허...
나 나 나 나 나 NCR 존나 찢고 죽이고... 큰 덩치! 내장도 존나게 크겠지! 찢고 죽인다!

황무지인들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것은 그나마 쉬운 편이지만, 슈퍼뮤턴트까지 '인간'으로 인정하는 건 어려운 일이죠.
많은 사람들은, 뮤턴트를 쓸어버리자고까지는 안하더라도, 최소한의 분리정책은 이루어지길 바라는 모양입니다.
Separate but Equal, 흑백분리정책 아시죠? 미국의 즈어언통문화유산입니다.

뭐 NCR은 알겠고, 그럼 BOS는? 그 파워아머 입고 뻐기면서 국가자산 강탈한 보이스카우트 놈들 말이죠?
그래도 NCR 잡는 동안에는 어떻게 써먹어볼 길이 있지 않을까요? 땅투암 후 통수는 역설러의 기본 소양이죠 ㅇㅇ


개혁주의 파벌 지지율이 44%로 아직 부족합니다. 레이더 노릇하던 잔당들을 안 받아줬으면 문제 없었을 텐데...
그렇다고 시간을 날려먹을 수는 없으니, 원기옥을 좀 더 모으는 동안 범죄의 도시 뉴 레노로의 침공이나 계획합니다.

개혁파 50%를 넘기는 것이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초반 한정으로 개혁파 지지율을 올리는 장관을 고용할 수 있습니다.
한 번 고용에 정치력 100으로 부담도 적죠.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2명씩이나 고용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뉴 레노 침공 준비가 끝나면 불순분자 명단을 정리해서 전부 한 곳에 호출합니다.

그리고 4대 마피아 파벌들이 다스리는 뉴 레노로 침공합니다. 큰 땅은 아니지만 땅이야! 그리고 난 땅이 필요해!

뉴 레노에는 4개 사단밖에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최초 5개 사단에, 이벤트로 얻은 6개 사단까지 총 11개가 있죠.
국경 방어도 못하는 마피아 놈들은 머릿수에 파워아머까지 합치면 금방 밀어버릴 수 있습니다. 빨리빨리 합병합시다.
너희 땅을 원한다는 갈망을 담소 나누고 싶구나!!

정부 상층부에는 순수주의 파벌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이 사람들을 모아놓고 연설을 합니다.
'카리스마적' 특성이 있으면 이처럼 연설의 효과가 2배로 뜁니다.
반대로 '무자비' 특성이 있으면 방 안에 '훌륭한 대화수단' 하나를 던져넣을 수도 있죠.
플라즈마 수류탄이 터지면 순수주의 장군들이 전원 사망하고, 반역자 장교들과 과학자들도 싹 사라집니다.


당연히 프랭클린 앤더슨도 연설을 하면서 지지층을 모으려 하고 있습니다.
이미 기세가 기울어졌고, 정치력 100은 너무 비싸니까 대충 방치해둡니다. 언제까지 떠들 수 있나 두고보죠.
다음 이야기: 미합중국마저 휩쓸어버린 노노재팬의 열기
첫댓글 NCR이야말로 진정한 아메리카 공화국이거늘,구 미국의 잔재 따위가 무슨 소용이란 말입니까!
네 다음 금권주의자 ㅇㅇㅇ
삭제된 댓글 입니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한 곳에 모이는 시↗️공의 폭↘️풍은↗️ 정↘️말↗️ 최↗️고야↗️!
NCR!!!
이거 하면서 해석하기 귀찮아서 그냥 효과보고 막 누르면서 했는데 이런내용이 있었군요..
이 모드 테크는 신선하고 포커스가 재밌어서 참 좋은데 기본 시스템이 호이 원본 한방싸움 그대로라 아쉽더군요. 한타싸움 한번 이기면 완전합병 가능해서... 강대국은 NCR, 시저 두개밖에 없고
재밌게 잘 봤습니다
이 모드 제대로 된 이름이 뭔가요
개혁하다가 결국 독재, 순수혈통주의로 가서 몽땅 학살하고 황무지인들 여론 따윈 개무시하는 막장 국가로 거듭났었는데 다시 해볼까
이거 한글패치가 있었나요?, 어디서 찾을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