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8일-8월15일까지 2차 탈핵희망 국토 도보순례를 떠나면서 조현철 신부님의 말씀을 소개합니다.
(2014. 8. 8(목) 오후 1시 52분) 기사 입력(facebook)
탈핵희망 국토 도보순례를 떠나며.......
이제 다시 탈핵희망 국토 도보순례를 시작합니다. 8월8일부터 8울15일까지 김천 평화성당에서 대전까지
순례는 그냥 걷는 것, 산책, 행군이 아닙니다. 순례에는 근본적으로 종교적, 영성적 차원이 있습니다. 순례는 삶의 근본적 물음과 관련이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걷는 행위를 통해서 삶의 근본을 찾아 갑니다. 세상 속 인간의 위치, 내 존재의 의미를 생각합니다. 내가 어떻게 살 왔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습니다. 그렇다면, 탈핵희망 국토 도보순례는 탈핵의 맥락에서 삶의 근본을 묻고 찾아가는 순례입니다. 이를 마음에 새기고 걸을 때, 우리의 순례는 온전히 탈핵의 길로 이어질 것입니다.
세상에는 숱한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핵에너지와 핵발전소는 우리에게 가장 위중하고 시급한 문제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탈핵을 위한 행보는 언제나 자기 성찰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이 변화되지 않으면 탈핵이라는 세상의 변혁도 구두선에 그치고 말 것 입니다. 핵에너지와 핵발전소의 뿌리에는 집요하고 무절제한 탐욕이 놓여 있습니다. 돈과 이윤에 대한 탐욕, 물질적 풍요와 편리에 대한 탐욕, 힘에 대한 탐욕이 바로 그것입니다.
하여 탈핵은 반드시 ‘탈 탐욕’과 함께 가야 합니다. 탈핵은 바로 소유와 탐욕의 삶에서 검약과 단순과 절제의 삶으로 옮아가는 것입니다. 거기에 생명과 평화가 깃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탈핵은 생명과 평화의 길입니다.
순례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이런 마음이라면 이미 함께 탈핵의 길에 나선 것입니다. 핵 없는 우리나라, 생명과 땅을 위해 함께 마음모아 주시길 간곡히 청합니다.
서강에서 조현철 신부 드립니다. (예수회, 서강대학교 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