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 화가 날 때, 지혜롭게 대처하는 기술 → '나 메시지' 감정표현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을 때는 상대방을 비난하는 듯한 '너-메시지'를 사용하지 말고 '나-메시지'를 사용하라.
[이유+내 감정+요구 사항]
[이남옥 교수(목동가족치료연구소 소장) /bbs]
[사례1]
▒ 청취자 질문
시어머니 잔소리를 견디기 힘듭니다.
매주 일요일마다 시댁에 가는데, 설거지할 때 세제를 많이 푼다고 뭐라 하시고
과일 깎을 때도 껍질을 두껍게 깐다고도 뭐라 하십니다.
제가 보기엔 별 게 아닌데 사사건건 잔소리하시는 시어머니가 정말 싫습니다.
벌써 5년째 그러시는데.. 이젠 남편까지도 미워집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이남옥 교수
은근히 스트레스 받는 거죠..
시어머니가 또 잔소리하시면 그 앞에서 앙~ 하고 그냥 우세요. ㅎㅎ
뭐 눈물이 나와서 우는 게 아니라 애교섞인 모습으로 울어 보세요.
'어머니가 자꾸 그러시니까 속상해요~' 하면서.. ^^
왜 어머니가 그런 행동을 5년째 계속 하실까 생각해 보세요.
그게 어머니 습관일 수도 있고..
며느리가 잘 모르는 거 같아서 하나하나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도 있으실 거 같고..
또 어떤 면에선 며느리가 너무 똑똑하고 잘나 보여서 고게 좀 미워서
그렇게라도 며느리를 눌러 보려는 마음이 있을 수도 있고..
모르겠어요. 여러가지 생각이 있을 수 있는데..
여기서 며느리가 아무 반응을 하지 않으면
어떤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어머니의 그 생각은 점점 깊어져요.
'요 방법이.. 반응이 없으니까 좀 더 쎄게 해 볼까?'
이건 사실, 며느리가 원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반드시 반응을 해야 하는데 그 반응이 오히려 역효과가 올까봐,
감당 못 할 역반응이 올까봐 표현을 못 하고 계시잖아요?
그러니까 정말 싫으시다면, 싫은 표시를 하세요.
애교를 섞어서 앙~ 하고 울어 보세요.
그러면 아마 어머님이 멈칫 하실 거예요.
'습관적으로 그렇게 계속 했는데, 부담이 컸나 보다..'
그러면 어머님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러다보면 "너 왜 그러니?" 하면서 대화가 시작될 수도 있고요.
그런데 이때 중요한 것은, 절대로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마세요.
그냥 내 마음상태를 말씀드릴 뿐이에요.
"너무 부담스럽고 그래요. 어무니.. 속상해요~
어머니 그러실 때마다 저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요 정도만 하세요.
이렇게 내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해야지
절대로 "어머니, 그건 아닌데요" 이런 식으로 말하면 안 돼요.
그러면 어머니는 더 쎄게 나오실 거예요.
[사례2]
▒ 청취자 질문
아들 내외가 맞벌이를 해서 제가 손주를 맡아 키워 줬는데요,
초등학교 때는 말도 잘 듣고 잘 따르더니, 중학교에 올라가더니 달라졌습니다.
툭하면 "할머니가 뭘 알어?" 이러니 너무 속이 상합니다.
▒ 이남옥 교수
손녀가 사춘기가 되면서 할머니한테 투정을 부리는 거 같아요.
보통은 부모한테 투정을 부리는데, 늘 키워 줬고 그래서
가깝고 만만한 상대가, 이 아이한테는 할머니인 거죠.
그러니까 '저 녀석이 나한테 왜 저러나? 왜 저렇게 무례하나?'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고요,
'내가 엄마아빠 위치에 있으니까 나한테 하나 보다..'
좀 여유있게 바라보시는 게 좋을 거 같구요..
그런데 정 속상하고 서운하시면 한 마디만 하세요.
"이녀석, 너 그러면 할머니가 속상하다~
너 자꾸 그러면 할머니도 서운하고, 할머니도 상처받어~"
딱 한 번만 해 보세요.
아주 부드러운 말 같지만, 의외로 어마어마한 파워가 있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이도 뭔가 뜨끔하게 됩니다.
저도.. 어렸을 때 대가족 속에서 성장했는데
할머니한테 제가 좀 톡톡 쏘고 그랬던 거 같아요.
그랬더니 할머니가 저한테 뭐라고 그러셨나 하면
"저 녀석은 왜 나한테 저렇게 톡톡 쏘는 말투를 하지?" 그러셨어요.
그런데 그 생각이 아직도 나요. 몇 십년이 지났는데도..
그게 뜨끔해 가지고..
'어, 나는 그냥 할머니가 너무 가깝고, 너무 사랑해 주시니까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지 알았는데, 할머니가 좀 안 좋으신가 보다..'
탁 와서 박히더라구요..
[사례3]
▒ 청취자 질문
친정을 무시하는 남편한테 어떻게 처신하면 좋을까요?
생각할수록 분할 때가 많습니다.
▒ 이남옥 교수
네, 분하시죠. 친정은 나의 근본인데..
시댁은 무조건 싫다는 며느리나 아내가 서운한 것처럼 아주 서운하죠.
본인이 생각할 때 친정이 좀 기운다 싶을 땐 더 분하죠.
그렇지 않아도 아픈데 그걸 건드리니까 더 자지러지게 힘들고
이런 게 분노로 쌓이게 되는데요..
이때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남편의 그런 행동이 지속되기도 하고
또 아니면 더 심해지기도 하고, 또 어떤 반응을 통해서 싹 소거되기도 합니다.
물론 남편의 처음 행동의 잘잘못을 따질 수도 있지만
우리가 여기서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남편의 다음 행동을
지속되게 할 것이냐 더 심하게 할 것이냐 멈추게 할 것이냐를 조절하자는 것이죠.
그럼 그럴 때 어떻게 반응을 하면 좋을까요?
제가 말씀을 드려볼께요, 남편의 입장에서 한 번 들어보세요.
"당신이 우리 친정 무시할 때마다 나는 너무너무 화나고 서운해."
마음이 어떠세요? (싸아 해요)
이거 아주 부드러운 거 같지만, 이보다 더 강력한 대응책이 없어요.
이런 상황이 되면 사람들이 보통은 좀 더 쎄게 나가야 될 거 같아서
"당신 왜 그래? 당신 가족은 뭐 잘난 거 있어?" 하고 대드는데
이 말을 들으면 남편은 더 열받아서 '그 다음 타자 나는 더 쎄게 해야 하겠다..'
이렇게 되면 이제 팽팽하게 두 사람 싸움은 지속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남편의 허를 찌르면서, 남편을 힘없게 만드는 대책은
의외로 뭐 소리지르거나 그런 게 아니라 내 마음을 표현하는 거예요.
"당신이 우리 친정 무시할 때마다 나는 너무너무 화나고 서운해."
남편이 맥을 못 춥니다. 이건 뭐 공격이 아니라 내 마음이 그렇다는데..
공격은 바로 반격을 준비하게 하니까, 절대 공격은 하지 마세요.
공격은 비난이니까, 아무리 화나도 공격은 하지 마시고
내 마음을 그대로 펼쳐서 보여주세요.
"당신이 하는 행동이 내 마음 이런 상태를 만들어.
난 그게 너무 화나는 거고, 너무 분하고, 서운하고 힘들어."
이 방법을 한 번 써보세요.
[감정표출의 중요성]
똑같은 스트레스에 노출되는데도 왜 누구는 암에 걸리고, 누구는 그렇지 않은가?
이에 대한 해답은 인간이 비록 스트레스를 피해갈 수는 없어도
그것에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는 점에 있다.
스트레스를 받아들이고 다루는 태도에 따라 몸이 망가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스트레스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첫 번째 비결은 '감정의 표출' 이다.
누구든지 마음속 응어리를 남에게 털어놓은 후 감정이 정리되고, 문제가 잘 해결된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불편한 감정을 억압하지 않고 솔직히 드러내는 것은 감정의 밸브를 열어 탁한 감정을 배출하게 해 준다.
오랫동안 억울함이나 분노 같은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가슴에 담아 두면 결국엔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다.
(☞ 똑같이 스트레스를 받아도 암에 안 걸리는 비결은? http://cafe.daum.net/santam/JbEO/53)
<장현갑 영남대 명예교수>
☞ 속으로 궁시렁대지 말고 이렇게 하면 된다 <법륜스님> https://cafe.daum.net/santam/IQ3h/1223
화, 두려움, 슬픔, 불평 - <감정의 응급조치법> http://cafe.daum.net/santam/IQ3h/767
친정을 무시하는 남편한테 어떻게 처신하면 좋을까요? http://cafe.daum.net/santam/IQ3h/629
어떻게 하면 상처를 주지 않고 나의 진심을 전달할 수 있을까? http://cafe.daum.net/santam/IQ3h/807
술을 일주일에 여덟 번 먹는 남편.. 어떻게 하나? http://cafe.daum.net/santam/IQ3i/1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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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게 화내기 (부정적 평가를 먼저 한 다음에 긍정적 평가로 마무리) http://cafe.daum.net/santam/IgCV/5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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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에 운전연습 (존댓말의 효능) http://cafe.daum.net/santam/Lnj2/348
첫댓글 항상 좋은말씀 고맙습니다 . 잘보고갑니다 :)
저두 고맙습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되세요 ~~ ^^
정말 너무 고맙습니다!!나 메세지는 많이(?) 들었는데,잘 와닿지 않았거든요. 근데 여기 자세히 나와서 잘 알겠어요!!^^ 행복하세요!!~
ㅎㅎ 다행입니다. 늘 평안하시기를.. 옴 산띠 _()_
부드럽지만 강력한 메세지 같습니다.
아들에게 적용해 보았는데...
두고 보아야겠습니다...ㅎㅎ
_()()()_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 _()()()_
저도 아들에게 해보아야겟어요. 감사 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넷을모르는사람들께 전달하고자 문서로 옮겨 저장하였습니다. 마음이 상쾌해지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옴 산띠.. 늘 평안하소서 _()_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