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인문학특강 '중용(3강)' / 성균관대학교 이기동 교수]
우리가 산다는 것은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
얼굴이 못생겼다고 슬퍼할 때, 몸이 슬픈 것인가? 마음이 슬픈 것인가? 마음이다.
돈이 부족해서 슬픈 것도, 마음이 슬픈 것이다.
졸려울 때 자고 싶은 마음은 순수한 마음인데
'경쟁해야 하니까 자면 안 된다'는 마음이 일어나면 두 번째(亞) 마음(心)이기 때문에 악(惡)이 된 것이다.
자고 싶은 마음은 악이 없을 때는 선(善)도 아니다.
백일 된 아이는 젖 먹고나면 그냥 잔다 - 선이라고 할 수도 없다.
자기 싫은 마음, 악이 생긴 다음에 자고 싶은 마음은 선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선이라는 개념은 악이라는 개념이 생기고서 생긴다.
그 전에는 선도 악도 아니고 그냥 자연이었을 뿐이다.
(악: 욕심. 내 것 챙기는 마음) - 밖으로 나올 때는 다른 사람과 충돌하는 형태로 나옴
그래서 이때 또 한 번 내 것 챙기는 계산이 들어간다.
- 하나밖에 없는 사과를 먹고 싶다가 '지금 내가 욕심대로 하면 다른 사람과 싸우게 될 것이고
사람들이 나를 형편없는 사람으로 이해하겠지?' 판단으로 그 마음을 왜곡시킨다 '싸우지 말아야지'
그래서 또 한 번 변질이 일어난다 - '사이좋게 먹자'
성경에 '선악과를 따 먹었다' - 인간의 마음에 선한 마음과 악한 마음이 생겼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말하는 것
그 선과 악이 생기면 인간에 온갖 문제들이 일어난다.
▶욕심을 채우는 삶은 이래도 고통이고 저래도 고통이다.
욕심을 못 채우면 못 채워서 고통이고, 욕심을 채우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욕심이 더 커지기 때문에 더 큰 고통을 받는다.
고통은 욕심에서 나오는데
욕심은 의식에서, 내 것 챙기는 계산을 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우리는 의식 속에 수많은 기억과 고정관념을 저장해 놓고 있는데
그것이 욕심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채워지지 않는 것이 고통이다.
예) 나는 큰 회사 사장님이다 - 사장 대접 받아야지 - 길을 가는데 누가 '아저씨~' - 열받아 '날 뭘로 봐?'
공주라고 생각하는 공주병 아줌마 - 길을 가는데 누가 '아줌마~' - 열받아 '공주 보고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의식 속에 '나'라는 것을 넣으면 넣을수록 더 많은 집착이 생긴다.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많은 걸 넣고 있다. (나는 뭐다, 나는 뭐다..)
- 그럴수록 그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아야 하고 (욕심)
- 그 대접을 못 받았을 때 스트레스가 생긴다 (고통)
5,000년 전에 '천하의' 요 임금이.. 오늘 날 미국 대통령보다 더 유명한 요 임금이..
어디 가기만 하면 난리가 났다. 모두 일어나서 환영을 하고, 절을 하고.. 그런 대접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어떤 산에 갔을 때 그곳에 있는 신선들이 반기지를 않아.
"안녕하세요?" 그랬더니 "어? 안녕~" 이러고 말아.
저 신선들이 내가 누군지 모르나봐 "저요, 요임금인데요.."
그래도 "어, 그래?" 이러고 말아.
요임금은 엄청난 충격을 받고 생각했다.
내가 대단하다는 것은 정말 대단했나? 대단하다는 고정관념을 넣어 놓은 것인가?
고정관념을 넣어 놓은 것이다. 개가 보면 그냥 짖는 거지 뭐..
원래 '나'라는 것도 기억 덩어리이기 때문에 그조차 허상인데, 나머지야 뭐 말할 것도 없다.
요임금은 그 신선들을 만나서 깨달았다. "아, 내가 허상에 끌려다녔구나."
그리고 자신이 황제라는 사실을 잊었다.
다른 사람에게 공격을 하면 안 된다. 왜 안 될까?
우리는 왜 환경을 보호해야 하나?
다 같이 살 이유가 없어. 나만 살면 돼. 왜? 우리는 남남이니까.
내 욕심만 챙기면 되는데 남도 자기 욕심 챙기려고 하다가 내가 다치니까 남을 공격하면 안 되고
환경을 파괴하면 내가 못 사니까 파괴하면 안 된다.
내 이익 때문에 환경을 보호하고, 내가 살기 위해서 남을 공격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사람들 심리현상의 기본이다.
그래서 내 욕심이 나올 때 절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이것이 교육이다.
이와 같이 현대문화는 욕심으로 가득찬 마음인데
욕심은 자꾸 커지는데 절제는 자꾸 더 해야 하니까
그 절제는 스트레스로 남아서 스트레스는 점점 더 커진다.
이것은 마치 술을 계속 마시면서 '흐트러지면 안 돼' 라고 긴장하고 있는 것과 같다.
- 술을 먹으면 먹을수록 긴장도 높아진다.
우리는 지금 다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왜?
나는 나쁜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절제력이 있으니까.
그러나 하늘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보면 우리는 욕심을 절제하고 있을 뿐,
욕심을 가지고 있다는 자체가 이미 정상이 아니다.
공자가 보면 소인의 부류에 들어가고, 부처님이 보면 불쌍한 중생이다.
사람들은 욕심 없는 양심의 군자로 태어났다가 소인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
그래서 공자는 군자와 소인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 '군자는 이런 것이다' 설명하면서 소인 보고 빨리 돌아오라는 메시지
▶'군자는 덕(德)을 그리워하고, 소인은 땅(土)을 그리워한다.'
- 욕심을 쫓아가는 것은 소인이고 본심을 쫓아가는 것은 군자이다.
덕은 옛날에는 (곧을 直+마음 心) - 곧게 나온 마음
땅을 좋아한다. 왜? 땅이 돈이니까.. (주로 좋아한다는 뜻)
▶'군자는 벌(刑) 받는 것을 좋아하고, 소인은 혜택(惠) 받기를 좋아한다.'
- 군자도 죄를 지을까? 짓는다. (예: 요즘 군자같은 사람도 교통질서 어겨 범칙금)
그런데 교통경찰한테 잡혔을 때 군자는 처벌 받기를 원한다. 왜?
군자는 나 개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아니고 모두가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德)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잘 살려면 질서가 있어야 하는데 어쩌다가 이 몸이 위법을 했다 - 당연히 처벌 받아야지.
논어에서 이 말을 읽기 전에는 교통경찰에게 봐달라고 했었는데, 이 말을 읽고부터는 그 말을 못 했다.
소인은 왜 혜택 받기를 좋아할까? 욕심 때문에 '내가 얼마가 손해인데..' (범칙금, 벌점)
▶'군자는 의로움(義)을 밝히고, 소인은 이로움(利)을 밝힌다.'
- 우리나라 사람은 본질적으로 군자이다. 의리를 좋아하잖나? ^^
누군가가 갑자기 '의리~' 해서 되는 게 아니고 우리 유전자 속에 의리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유행을 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 가서 그런 말을 한다고 뜨지 않는다.
옛날에 중국사람들이 우리나라를 '군자국'이라고 불렀다.
지금도 자본주의로 돈을 좋아하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이 돈 좋아하는 거하고는 좀 다르다.
누가 돈 가지라고 주면 대개 화를 낸다. 안 보이는 데 넣어 줘야지 ㅎㅎ
노골적으로 주면 무시당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는 안 그래. 당당히 달라고 한다.
▶'군자는 다른 사람들의 좋은 점(美)을 이루어주고 나쁜 점(惡)은 숨겨준다. 소인은 이것과 반대이다.'
- 군자는 '한마음'을 가진 사람이라서 마치 어머니의 마음과 같다.
어머니는 자기 아이 좋은 점은 막 칭찬하고 다니지만 나쁜 점은 숨겨준다.
요즘 정치도 그렇고 일반 사람들도 그렇고 약간만 실수를 해도
금방 소문이 나고, 인터넷에 막 떠돌고, 정신 못 차린다 - 소인의 마음이라서 그렇다
그래서 신랄하게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사람에게 이 문장을 보여주고 싶다.
'당신은 군자입니까?' 한번 물어보고 싶다.
▶'군자는 자기에게서 원인을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원인을 구한다.'
- 인(因)에서 원인을 찾아야지, 연(緣)만 따지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들은 문제가 일어났을 때 자기 탓으로 하는데, 실패한 사람들의 남의 탓을 하더라.
▶군자와 교양인의 차이는 무엇인가?
교양인은 욕심을 노골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절제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속에 있는 마음은 다 욕심이니까 다 절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부모가 돌아가셨다 - 속에 있는 마음은 슬픈데 그대로 노출해서 눈물 콧물 흘리고 땅을 치고 대성통곡 - 야만인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 흐트러뜨리지 않고 몸을 딱 가다듬어서, 눈물도 안 흘리고 깔끔하게 문상을 받고..
형제가 이산가족이 되었다가 30년 만에 만났다 - 우리 같으면 막 끌어안고 울고.. - 절제된 사람 아냐. 교양인 아냐.
딱 악수하면서 "그간 잘 있었지?" ㅎㅎ. 이것이 교양인이다.
그래서 남편이 죽은 미망인은 눈물도 보이면 안 되니까, 서양에선 그걸 가리려고 얼굴 앞에 망을 친다. - 교양인
그런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 몹시 야만인이다 - 가족이 죽으면 난리가 난다. 전혀 절제되지 않는 사람
그런데 교양인이라는 것은 속에 있는 욕심을 절제하는 거니까 아무리 교양인도 정상은 아니다.
본래마음을 가진 사람은 절제할 필요가 없다. 본래마음을 그대로 노출하면 된다.
그래서 겉마음과 속마음이 같아야 한다.
그래서 결국 교양인이라고 하는 것은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이라는 뜻이다.
교양인은 자기가 훌륭하다고 착각을 한다. 비정상이면서..
공자는 그런 사람을 가장 싫어했는데, 그런 사람을 향원(鄕原)이라고 한다. (논어)
향(鄕): 시골. 원(原): 점잖빼고 있는 사람 - '나는 점잖은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
(※향원: 더러운 세상에 영합하여 유독 지방 사람 사이에서 근후하다고 일컬어지는 존재. 사이비 군자, 위선자)
이런 사람은 진리를 향할 여유가 없다 - '나는 점잖고 훌륭한데 뭐~' 부족한게 없다고 생각
이런 사람은 기회가 와도 구제가 안 된다.
'나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야 구제가 된다.
오늘날 강조하는 교양인은 까딱 잘못하면 향원으로 빠지기 쉽다.
우리가 이런 문화 속에서 정신 못 차리면 불행한 소인으로 끝나고 만다.
뻐꾸기 새끼를 키우는 뱁새 신세로 한 평생을 마치게 된다.
빨리 정신 차리고 군자의 길로 돌아서야 한다.
○ '내 탓이오!'의 이유는..
상대방 때문에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나는 이미 화낼 준비가 되어 있어 '걸려만 봐라!' 하고 있었는데
상대방이 걸려든 것일 뿐이다. <내 마음은 이미 해석의 틀, 마음의 틀이 삼독에 물들어 있기 때문에>
화낼 준비, 질투할 준비, 욕심낼 준비.. 또는 조금만 건드려도 아파할 준비가 되어 있다. 예민한 사람은.. <원빈스님>
☞ 스님의 사과로 내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습니다 http://cafe.daum.net/santam/IQ3i/2053
일반명상과 불교명상, 어떻게 다른가? <원빈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ZL/469
너무 착한 성격, 까칠하게 바꾸려면? <법륜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3h/1152
투명인간이 되면 http://cafe.daum.net/santam/IWGz/323
[경전의숲(155)] 자랑하고 싶은 마음, 비난하고 싶은 마음 http://cafe.daum.net/santam/IaMf/335
※ 교양있는 사람이 되려면? - 제목이 '교양'이라는 외국서적 소개. 책을 많이 읽어라. 그리고 그 내용을 모두 잊어라. 그러고도 나에게 남는 것이 있을 때, 그것이 나의 교양이 된다. 연속극이나 정치관련 뉴스, 해설을 보고 싶으면 얼마든지 보라. 그러나 그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는 말라. 그래야 교양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catv 어느 앵커>
첫댓글 덕(德).. 곧은(直) 마음(心)
노력하겠습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위선자=교양인_()_
그래도 상당한 수준.. 교양인 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 내일도 좋은 하루, 날마다 좋은 하루 지내시기를..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