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나, 모두를 경계하게 되고 불안해지는 요즈음입니다. 안심과 안정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때이긴 하지만 그래도 살펴야 할 부분, 움직이는 마음들이 있네요..^^
성산동 신할아버님... 생신이 3월1일이었어요. 자녀들과 연락이 단절된 지 오래라 금요일 쯤 식사를 하려고 했었답니다. 무리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살피기로 하고 할아버지의 친구가 되기로 한 쟁이와 새날, 그리고 그래그래가 함께요(작년에 이미 할아버지댁 도배로 하고 행거며 새옷까지, 새단장을 함께 해주었던 바로 그 친구들^^)
하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미역국과 반찬을 챙겨서 인사를 드리고 오기로 했답니다.
그래그래가 끓인 미역국이랑 행복이네서 챙겨준 반찬, 마을분들이 모아준 포인트로 산 롤케잌과 마스크를 챙겨서 어르신 댁 찾아뵈었어요. 저녁 7시반...메추리알캔 장조림에 소주를 드시던 어르신은 함박 웃음으로 우리를 맞아주셨어요. 전보다 환해진 얼굴로요.
도배 한 집이 너무 좋고 찾아줘서 고맙다며 웃음이 떠나질 않으셨어요. 옆집에 살며 오며가며 인사도 하고 먹거리도 챙긴 쟁이(먹통이 된 핸드폰까지 고쳐다 드려서 더 좋아하시는 듯), 한달에 두번 어르신 반찬을 배달하며 어르신의 필요를 살피고 연결해주는 새날, 묵묵히 도배며 먹거리를 챙기는 그래그래까지 낯익은 얼굴, 반가운 사람들이 함께 하니 더 좋으셨던 거겠지요?!
마스크 한 얼굴, 짧은 이야기였지만 어르신은 든든함과 즐거움을 느끼셨으리라 믿습니다~~
*함께 해주신 세 분의 따뜻하고 넉넉한 마음에 큰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