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고 한다. 옛이야기 속의 사람들은 다 그렇게 복을 얻고 벌을 받았다. 착한 사람이 마침내 행복해지는 이야기에 우리는 안심한다. 하지만 착한 사람이 끝내 행복해지지 못하는 이야기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해룡이〉가 그렇다. 해룡이는 우리를 슬프게 하는 주인공이다. 함께 울어주고 싶은 사람이다. 부지런하고 건강하고 얼굴도 아름다운 해룡이, 마음씨도 착한 해룡이가 누리는 짧은 행복이 아쉽고 안타깝기 때문이다. (줄임) 〈해룡이〉를 읽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세상에 나만 힘들고 외로운 건 아닐 거라고.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제 몫의 삶을 묵묵히 사는 해룡이가 위로가 되는 순간이다. 살아가는 일은 좋은 일을 겪기도 하고 나쁜 일을 겪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슬픈 일을 겪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러고 나면 또 기쁜 일이 생기기도 하니까. - 『권정생 동화 읽기』, 똘배어린이문학회 지음, 현북스, 2019, 68~70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