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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동식물은 이 자연의 질서에 따라 삽니다. 그러나 권정생은 사람만 자연의 질서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밀짚잠자리는 배를 채우고 나면 더 이상 하루살이를 잡지 않아요. 하지만 사람은 하루하루 먹을 것이 있고 배가 불러도 기를 써서 긁어모으고 쌓아두려 하지요. 더 많이 갖기 위해 욕심을 부립니다. 누군가 혼자 욕심을 부리면 그만큼 먹지 못해 굶주리는 사람이 생기게 마련이에요. 누구는 먹을 것을 창고에 쌓아두고 있는데 누구는 먹을 것이 없어 굶주려야 한다면 그것처럼 슬픈 일은 없을 거예요. 슬픔을 줄이고 모두가 좀 더 기쁘고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욕심을 줄여야 합니다. 욕심을 줄인다는 것은 밀짚잠자리처럼 먹을 만큼만 잡아먹는 것을 말해요. 그래야 모두 함께 먹을 수 있으니까요. -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새해아기》 단비, 2016, 74~75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