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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구 아저씨가 돈지갑을 잃어버렸다. 고추 한 부대를 팔아 제법 두툼하게 남긴 돈이 들어 있는 지갑을 어디선가 잃어버렸다. 다음 장날까지 더 모아서 송아지 한 마리를 사려고 마음먹은 참이었다. 기분 좋게 마신 막걸리 한 잔으로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흘렸을까? 아저씨는 어디에서 지갑을 잃어버린 걸까?
- 《권정생 동화 읽기》, 똘배어린이문학회 지음, 현북스, 2019, 93쪽 |
아저씨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는 둘레를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아무도 보는 이 없었지만, 아저씨는 곰바위 골짜기 우묵한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한길에서 스무 걸음쯤 들어간 곳에 바지춤을 내리고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줄임)
"아이구, 속이 시원하구나."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바지춤을 올리고는 허리띠를 단단히 묶었습니다.
창비에서 펴낸 '권정생 문학그림책 6'으로
권정생 동화 원본에 그림을 그려 시리즈로 출판되는 그림책이다.
'문학그림책'이란 말은 출판사에서 붙인 것이다.
똘배가 읽은 『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린 돈지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