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11. 27 - 불교가 너무 어렵다고?

[향광심]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 평일 07:50~08:00 )

2014년 11월 27일 방송

' 불교가 너무 어렵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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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 너무 어렵다고?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불교'라는 종교에 대한 질문 중 가장 많이 받아본 것 중에 하나가 '불교는 왜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가' 하는 점일 것 같다. 불교는 너무 어렵고, 복잡하고, 방대하기 때문에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는 편견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고 있다.

경전만 해도 여타의 다른 종교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고, 선사 어록이나 논서를 포함한다면 그야말로 평생토록 공부해도 다 하기 어렵다는 말이 결코 과장처럼 들리지 않는다.

과연 불교가 어렵고 복잡한 것인가. 결론부터 말한다면 '불교가 복잡한 게 아니고 사람이 복잡한 것'이라고 해야 옳다. 불교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너무 복잡하고 어렵게 살고 있는 것이 문제다. 사람들이 단순한 세상을 복잡하게 꼬면서 자기식대로 해석하면서 무수히 분별 망상을 짓고 있기 때문에 복잡한 것처럼 보일 뿐이다.

사실은 아주 쉽고 간단한 것이 불교다. 어쩌면 너무 쉬워서 어려운 것이다. 너무 쉬운 것을 쉽게 말해주니까 그동안 복잡하고 어렵게만 살던 사람들이 그 쉬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불법 수행의 요체는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 이다. 반야심경의 '조견照見'이나, 팔정도의 '정견正見'이다.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봐야 하는데, 우리들은 있는 그대로를 왜곡해서 보고, 내 색안경으로 비뚤어지게 보고, 망상분별로써 걸러서 보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이 얼마나 쉽고 단순한 것인가.

그동안 우리는 있는 그대로를 너무 많이 왜곡해서 보았고 어렵고 복잡하게 세상을 보아왔다. 우리가 그렇게 세상을 어렵게 봤고, 어렵고 복잡하게 살아오다 보니, 부처님께서 그냥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봐라' 한마디 쉽게 말하면 끝날 일을 자비심을 내셔서 중생들의 그 복잡하고 잡다한 근기에 다 응해 주시려고 이렇게도 설법해 주시고, 저렇게도 설법해 주시고, 이 방편 저 방편 써 가면서 복잡한 우리들 중생의 견해를 다 설명하다 보니까 불교가 복잡해 진 듯 보이게 되었을 뿐이다. 그러니 그것은 부처님 탓이 아니라 우리들 탓이고, 불교 탓이 아니라 사람들 탓이다.

그래서 불법을 무위법이라고 한다. 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판단하고 분별하고 계산하면서 단순한 세상을 내식대로 꼬고 꼬면서 복잡하게 보아 왔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바로 이것은 하나도 복잡할 것이 없고, 그저 자연스럽게 무위로써 흐를 뿐인데, 단 하나 우리 마음이 그 단순한 세계를 복잡하게 해석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무 것도 없다. 즉 지금까지 해 오던 쓸데없는 짓을 그저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무언가를 해서, 노력해서, 수행해서 얻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깨달음도 행복도 그 무엇도 노력을 통해 얻어야 할 것은 없다.

아주 자연스럽게, 아주 단순하게 지금 이 순간이라는 삶을 허용하고 그저 주어진 삶을 살아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의 전부다. 그것은 노력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주어져 있는 것일 뿐이다.

이것을 보고 대승불교에서는 파사현정이라고 하여 삿된 망상분별심만 파하면 그대로 바른 것이 드러난다고 했고, 신심명에서는 부용구진 유수식견이라 하여 ‘애써서 참됨을 구하려 하지 말고, 오직 망령된 견해만 쉬라’고 했다.

어떤가. 이처럼 쉬운 공부가 바로 불법이다. 다른 모든 공부는 무언가를 함으로써 이루고, 얻어야 하는 것이라면, 이 공부는 그 어떤 것도 이룰 것도, 얻을 것도, 가야 할 곳도 없이, 지금 이 자리라는 피안에 언제나처럼 도착해 아름다운 삶을 누리고 만끽하면 될 뿐이다. 불법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할 것이 아니라, 그 모든 해 오던 것을 그저 멈추고 쉬기만 하면 된다.

[무언무상]

_()_

[장백산]

不用求眞 唯須息見
애써 진리를 구하려고 애쓰지 말고
단지 망령된 견해, 망상 번뇌 분심만 쉬어라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법륜월]

감사합니다 _()_

[정수]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
이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_(())_

[무위행]

'부용구진 유수식견'
'파사현정'
감사합니다_()_

[폴라리스]

불법은 쉬운 것이 확실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