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이라는 말은, 온 세상 지구만큼이나 크고 넓은 의미로 막힘없이 굴러가라고 비는 함축의 단어 이다 어떤 일이든 실천함에 있어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해야 한다고 동그랗게 빌어 보는 바램 같은 것.
비교와는 다른, 성공적 마무리를 기도하는 삶의 말들 속에 양념처럼 맛깔나게 하는 기원으로 남녀노소, 지위와 상관없이 주고받고 건네며 부탁도 하고 간절하기까지 한 이 한마디의 말 "잘"은. 완벽하지 않아 햇살 같고 희망의 빛으로 비춰 주기도 하기에 익숙한 듯 습관처럼 사용하게 된다.
또한,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많이, 수시로 호출이 되는 말 "잘"은, "잘 있었어?" " 잘 지내지?" 라고 보고 싶다는 말의 또 다른 말이기도 하고 "잘 있어." "잘 가." 라며 헤어짐이 아쉬워 잡은 손쉽게 내려놓지 못하고 서성일 때 더러는 이슬방울이 되기도 하는 말 이다
기획 적으로 무거운 시작점의 "잘"은, 작은 실수도 허용치 않을 듯 강한 어조로 던지기도 하지만 완성으로 이루어 냈을 때 만족의 화색을 가장 많이 담아내는 말이기도 하다. "잘 했어" "잘 됐어" 유무의 모든 것들에 의미를 붙여내고 가식보다 진심이 더 들어가 있는 무한 비중의 착한 말 이다
무사히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우상시 하는 신의 존재보다 자주 찾고 읊조리며 쓰는 한마디 속에 사랑과 감사, 희망과 슬픈 이별까지도 맨 앞에 서서 도와주는 의미를 가진 "잘" 이라는 말은, 어떤 걸로 갈고 깎아내려도 반짝 윤기나게 드러나기도 하는 마술 같이 힘 있는 유일한 언어기도 하다
비우고 채워야 할 것들과 만들어 사용 할 것들에 이 단어 후 가끔은 가쁜 숨도 필요로 하지만 되지 않은 마무리를 위해 공을 들여야 하며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집중하였을 때만 "잘" 의 값어치와 답이 제대로 된 모습으로 드러나게 되므로 늘, 겸손과 조심성을 가져야 하는 말이기도 하다
사람 일상이 둥근 지구본처럼 "잘" 굴러가기 위해 이 "잘" 이란 말은 적소에 제대로 쓰여야 하고 설령 무의식중의 말이었다 해도 지킴을 위해 무던한 노력과 갖가지 상념들을 "잘" 다듬어야 할 것이다 해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해내야," 하는 것처럼 연속으로 잘 쓰여 이르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