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흐드러지면 매봉산 초록에
나를 숨기고 싶겠다.
다 벗지 못한 빈곤 등지고
지쳐 숙여진 마음
봉수대 뒤 살포시 감추고
헝클진 꿈 깨어나는 길 따라
가슴이 흥건 젖어 내리면
잘 알지는 못해도
여린 어느 한사람 손도 잡아 보리
그 초입서 끝머리로 이어진
진홍 빛 너울에 겨울 벗어버리고
얼굴 서로 마주보다
일렁이는 석양 함께해도 좋겠다.
누워있던 수많은 언어의 기상
엷은 미소로 산이 화답하고
열린 미색 불그레해지면
헛치 않을 희망, 가슴 가득 담아오리
봄산에 가면
첫댓글 ㅈ
헛치 않을 희망, 가슴 가득 담아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