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집들 사이의 이웃사촌들
교지마京島탐방 기록-07
우리나라에서 저소득층, 혹은 이른바 불량주거지에 대한 인식은 그야말로 부정적이다. 우선 집값과 땅값, 즉 부동선적 가치, 다시말하면 투자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하며 그외의 가치란 존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구역이 경관이 좋거나 환경이 좋아도 그 가치는 평가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일부지역은 부잣집이 모여살기 때문에 덩달아 땅값이 좀 높은 경우는 있다. 그 경우도 경관...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부잣집에 인접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같은 성북동이라도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 하늘과 땅 차이이다. 부암동이나 평창동도 같다.
이런 측면에서 미야케 리이치팀이 조사한 교지마京島마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니 104마을 등 우리나라의 달동네도 아마도 같은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같을 것이다.
다만 겨울철 우리가 답사했던 104마을은 거의 인적이 보이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와 거의 동급이거나 조금 나은 북정마을이나 장수마을에는 그렇지 않았음은 상기할 필요가 있다.
미야케 리이치팀이 교지마마을을 조사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이 지구의 사람들은 극히 개방적이었고 자택에 학생(조사를 담당한 대학원생들)을 불러들여서 1시간 이상을 걸쳐서 이야기하기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 지역의 커뮤니티에 대한 참여도가 높고, 그들이 살고 있는 현지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 지진이나 화재에는 취약한 주택지라는 것을 알고도 남고, 이곳에 계속 살고 싶다는 희망이 강하다.
- 현지 상가에 대한 애착도 상당해서 편의점 문화에 물들고 있는 기색은 전혀 없다.
- 주민들의 행동 범위는 쿄지마의 근린에서 비교적 완결하고 있다. 즉 외지에 나가 해결하지 않는다.
- 대상 주택의 평균 바닥 면적은 50평방 미터에 못 미치지만, 밀도가 높은 커뮤니케이션과 근접성이 이 지구를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 정보 전달은 전화는 당연하지만, 그 다음으로 많은 것이 회람판인 점이다. 페이스・투・페이스의 관계가 극히 중요시되고 있다.
- 주민들의 커뮤니케이션의 장소는 「길가」라고 하는 대답이 제일 많고, 또 이웃 사람과 매일 이야기하는 사람의 비율이 55퍼센트에 달하고 있어서 집 주변의 길가가 주민의 일상적인 해후나 정보교환의 장소로 나타난다.
요약하자면
목조의 낡고 작은 집에 살면서, 이웃과의 교제를 즐기고, 길가에 멈춰 서서 대화를 주고받는다. 쇼핑은 근처의 상가(미캉긴자 상가 橘銀座商店街 등)에 나가 천천히 상품을 고르며 산다. 이웃이 곤란해 하면 물건을 빌려 주고, 반상회에서 소식이 나돌면 곧바로 달려간다. 결국 「이웃사촌」의 세계이다.더 보기 (사진 4장)
사진보기 : https://www.facebook.com/ransky.kim/posts/448119061954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