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출전한 전국대회.
제 1회 순천만 정원박람회 배 전국 남여축구대회
당초 접수한 팀들은 많았지만 정작 대회에 출전한 팀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후문에 의하면 접수한 팀들이 선수출신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소식들에
아마추어 팀들이 거의 출전을 포기했다고 한다.
시간은 다가오는데 회원들의 즐비한 일정들 속에 우리도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고 우리도 포기해야 할까 생각도 했던 대회.
결승전은 실업팀 경기를 방불케 하는 서울 양천구와 울산 중구와의 경기
우승팀을 쉽게 점칠 수 없는 수준높은 경기였다.
전반 울산 선제골 후반 양천 만회골
승부차기로 이어진 우승팀 가리기
전문 키퍼선수 출신이 있는 양천팀이 유리하리라 점쳐졌지만 그리 녹녹치 않았다.
5명의 키커로 마무리 되는 승부차기가 8번 키커까지 이어지는 동안 탄식과 한숨이 넘쳐나는 숨막히는 순간의 연속이였다.
우승상금 300만원 준우승 상금 150만원
발끝에서 갈리는 150만원의 상금이 그 얼마나 선수들을 압박했겠는가?
보는 우리야 즐겁지만 그들의 속내는 까맣게 타들어 갔음을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4번 키커부터 8번 키커까지 이어진 승부차기 키퍼의 선방에 막히기도 하고 선수의 압박감으로 실축하기도 하면서 엎치락 뒤치락 하는 동안의 연속
끝내 입가에 미소는 양천의 입가에서 멈췄다.
우승팀은 양천구 팀 준우승은 울산 중구팀
공동 3위는 대전서구와 우리 빛고을이다.
순천대회 시작부터가 난항이였다.
예선대진을 접하고 예선은 쉽겠다 여겨 본선인 일요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나 언제나 예상은 빗나가기 일쑤
전야제에 참석하고 나서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접하고 아연실색 할 수 밖에 없었다.
접수한 팀들의 출전포기로 부득이 조 배정을 임의로 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양해를 바라는데 어쩌랴~
더욱이 게임시간도 예선 첫 게임 시간이였던 오후 3시40분이 아닌 오전 10시 게임이라고 한다.
본선에 대비해 일부선수들을 일요일에 집중배치했는데 아뿔싸~
부랴부랴 전화를 돌리고 회원들에게 부탁도 하고 아부도하고 너스레를 떨어 게임시간을 겨우 맞출 수 있었다
예선은 많은 팀들의 출전포기로 조 1위를 뽑는 시드배정 경기로 진행되었다.
우리 조는 광양여고 축구팀 출신들로만 팀을 이룬 광양팀과 우승팀인 서울 양천구팀과 한 조를 이뤘다.
첫 경기가 광양
이거참 일레븐을 선수출신으로 이룬 광양과 20대만 둘 선수출신으로 배치한 우리 아마추어랑 첫 경기라니..
그래도 기량을 뽐내기 보다는 한수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는 경기였다.
그렇게 시드배정으로 치른 예선 결과로 본선 4강 시드는 우리조의 서울 양천구 시드와 준우승팀인 울산 중구 시드 그리고 공동 공동3위인 대전서구 시드가 배정되었고 남은 시드 하나는 순천이 행운을 낙점하였다.
그리로 남은 2위들이 각 시드의 파트너
각 조 1위의 시드는 어느 팀 불문하고 막강하여 누구나 피하고픈 선택
우리에게 유일 출구는 시드배정 낙점으로 인한 순천팀 시드에 배정되는 행운만을 기대할 수 밖에 다른 길은 없는 순간
내 손끝에서 갈린 탁구공은 우리에게 공동3위라는 선물을 안겨주었다.
두 팀다 선수출신 두사람만을 넣고 치러야 하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은 안다.
그러나 순천과 우리팀 모두 공동 3위를 꿈꾸기에는 가장 희망찬 시드배정 일 수 밖에 없었다.
광양여고 축구선수출신들로 구성하여 출전한 광양은 못내 아쉽고 속쓰리겠지만 이렇게 공동3위의 값진 성과는 행운과 실력과 선수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우리에게로 돌아왔다.
타 시드에 비해 약체로 분류되는 순천팀 시드에 배정되었다는 좋은소식과
예선 끝나고 다시 광주로 돌아간 회원들에게 9시 첫 게임이라는 안좋은 소식을 전하며 또 본선을 위한 레이스가 또 시작 되었다.
제사도 팽개치고 수업도 미루고 갑작스럽게 뛴 경기로 근육통에 물집이 잡힌 몸들이지만 힘들지만 그래도 함께 해준 회원들이 있어 이룬 값진 3위라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이 모두가 빛고을 회원님들의 덕분.
그라운드 안에서는 포효하는 호랑이와 같지만 운동장 밖에만 나오면 순한 양들로 변하는 선수출신 샘들과 힘들고 어렵지만 팀을 지키고 만들어 가는 순수아마추어 회원님들 한사람 한사람 소중함이 모아 치러진 대회
4강 진출로 공동3위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지만 나름 선전한 경기다.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해 더 좋은 실력을 기대하기가 무색할 지경이지만 그래도 선수부족으로 팀을 일궈가기가 쉽지 않는 나날속에 이룬 값진 성과라 고맙다.
내가 지금껏 멈추지 않고 축구를 계속하는 이유다.
순수 아마추어 회원님들과 선수출신이지만 빛고을을 사랑하고 빛내주시는 쌤들덕에 서럽고 힘들고 어렵지만 나는 이 길을 간다.
양 이틀간 더운 날씨에도 고생한 빛고을 회원님들 한사람 한사람들을 나는 사랑하며 고마워한다.
공동 3위 입상으로 상금 오십만원이라는 소중한 부상은 성실하게 고이 입금처리 되었음을 아울러 밝히며 지치고 힘들지라도 어려움 함께 일구며 계속 이 길을 함께 가기를 나는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