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한갓 꿈이더라
/김요한
깨어나지 않는 꿈은 흡사 현실 같더라
현실이 영원한 꿈같으나 결국 꿈인 것을
태어난 것도 확실, 죽음 또한 확실한 건데
그 안에 끼어 있는 모호함과 피나게 싸우다가
때로는 그 확실한 시작이었던 고향을 되돌아본다.
어느 시인의 고백처럼 각방을 쓰다가 어쩌다
옷깃이라도 스치면 소스라치는 것 같은 그 고향
출생의 확실함을 자리매김해 준 그 태의 자리에
어쩔 수 없이 호적에 등재가 된 속지주의 기록들
언젠가 또 하나의 확실한 경점인 죽음이 올 때에
나의 시작부터 종점까지의 파노라마가 스쳐갈 때
그 오랜 모호함과 싸우다가 이제 그 종점 너머까지
하나의 성냥개비 불이 아닌 큰 광명의 등을 켤 즈음
지난날의 인생 공부의 시작노트가 서서히 클로즈업되리
그 모호함의 어둠과 고통 속에 시가 없이 어떻게 살랴만,
인생은 민둥한 산등성이로 오르는 등산만이 아닌
절개된 낭떠러지에다 단애의 절벽도 마주치게 되더라
때로는 시가 말장난뿐이라는 허탈에 저만치 밀쳐놓지만
시는 모호한 인생길 가운데 달콤한 가상세계의 꿈 이야기
그래서 깜깜한 어둠속에 성냥불 한 개비 반짝하고 들어본다.
첫댓글 아멘!
할렐루야 시와 찬미를 주님께!
"나의 시작부터 종점까지의 파노라마가 스쳐갈 때
그 오랜 모호함과 싸우다가 이제 그 종점 너머까지
하나의 성냥개비 불이 아닌 큰 광명의 등을 켤 즈음
지난날의 인생 공부의 시작노트가 서서히 클로즈업되리"
아멘~~
할렐루야 주께 찬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