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테라는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생각하면서 소설 한 권을 써냈다.
존재는 어떻게 가벼워질 수 있고, 무거워질 수도 있을까?
이상과 현실, 영혼과 육체, 말과 행동, 겉모습과 내용 을 분모와 분자의 공식에 대입해 보았다. 이상이나 영혼 등이 너무 커지면 한 없이 작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 반대로 현실이나 육체가 커지면 무겁게 될 것이다.
무거운 것이 좋을까? 가벼운 것이 좋을까?
삶이 너무 무거우면 행동 하나에도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므로 자유와 행복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반면 너무 가벼우면 어디로 날아가 버려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래도 짐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우리 삶이 지상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우리의 삶은 보다 생생하고 진실해 진다고 한다.
그러면서 존재가 가벼워지는 키치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우리 중 어느 누구도 초인이 아니며 키치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우리가 아무리 키치를 경멸해도 인간 조건의 한 부분인 셈이다. 모든 인간 사이의 유대감은 오로지 이 키치 위에 근거할수 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종교적 키치, 예술적 키치, 정치적 키치, 지식인들의 키치 등 내가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느끼는 키치는 많은가 보다.
그러나 키치가 거짓말로 인식되는 순간, 그것은 비-키치의 맥락에 자리잡게 된다. 나는 키치가 권위적인 힘을 상실하면 그것은 모든 인간의 약점처럼 감동적인 것이 된다는 말에 희망을 건다.
어떻게 키치를 거짓말로 인식할 수 있는 힘을 키울까?
'그래야만 한다'에서 '그럴 수도 있다'라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너무 무겁지 않게 무게를 줄여야겠다. 좀 홀가분해지면 키치에 대한 포용력이 커지려나..
첫댓글 때론 무겁게 때론 가볍게
이제 재미있게 살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