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 심사를 준비하며] - 김동현(한라오승도장)
아이키도를 접하게 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살을 빼고 싶었고, 이왕이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무술을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격투무술 이라는 단어는 들어봤었는데 방어무술 이라는 것도 있는지 찾아보았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초단 심사를 보는 현재가 되었습니다.
대다수가 아이키도의 체술을 접하며 신기해 하듯이 저 또한 신기했습니다. 그러나, 신기함은 얼마 가지 못해서 어려움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어렵더라도 상관없었습니다. 도장에 불규칙적이지만 꾸준히 나와서 수련했고, 배운 것의 결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아도 조금씩은 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도장에서 열심히 하고, 집에서는 쉬거나 생계를 위한 공부에 집중하자' 라는 생각이였습니다.
초단심사를 준비하며 분명하게 느낀 것은 이제까지 수련이라고 생각한 것들은 전부 수련이 아닌 운동에 불과하다는 생각이였습니다. 홀로 고민하고 연습하는 단련이 없는 수련이였기에 실력으로 이어지지 않아서 실력은 늘지 않았기에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했다고 생각 되었습니다. 도장장님께서 말씀하신 '도장에서 하는 수련과 홀로 연습하는 단련을 병행해야 한다'는 말의 뜻을 체감했습니다. 도장에서만 잘 배우고, 정작 혼자서 배운 것을 연습해보지 않았고, 고민해보지 않았기에 그 결과가 엉성한 자세와 서툰 동작들로 시험영상에 고스란히 나오게 되었습니다.
많은 부분을 지적받아 고치고, 같이 심사를 준비하는 선배들과 합을 맞춰가며 꾸준히 수련했습니다. 부끄러움을 느끼고 집에서 연습하고, 직장에서 조금씩 시간을 내어 고민하며 단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과는 확실히 다르게 나아졌다고 느껴지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들, 고질적으로 고쳐지지 않는 부분들이 영상에서 눈에 띄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수련과 단련의 부족이라 느껴집니다.
초단 심사를 준비하며 느낀 것은, 무언가를 해 나간다면 확실히 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크게 느꼈습니다. 나름 꾸준히 해왔다고 생각했지만 수련 일수에 비해 그에 맞지 않는 실력을 갖췄다는 것은, 꾸준히 한 과정의 형태는 있지만 속은 텅빈, 그러한 내실이 없는 과정만 반복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을 조금씩 올려놨어도 올려놓은 그 실력을 가지고 더 나아진 모습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하는 척만 했다고 생각합니다. 노력을 안한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에게 떳떳할 만큼의 노력을 하진 않았기에 지금의 텅빈 실력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하고 있되, 꾸준히 하되, 확실하게 매듭을 지어가며 열과 성을 다해 하고 있어야만 그 과정이 크게 의미가 있고, 스스로도 만족할만한 좋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심사를 준비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초단 심사를 준비하며 초단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열과 성을 다해 수련하고 단련했습니다. 하지만, 초단이 되지 않더라도 초단이 되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을 배웠기에 결과보다 값진 과정을 경험할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됩니다. 저를 가르치고, 지적하고, 함께 어울려 주신 한라오승도장의 도장장님과 선배 수련생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첫댓글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