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음악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 <더 한복판으로>의 '관객과의 대화'에 오소영 감독님과 함께 합니다.
장장 5년간 '헤이트 스피치'에 맞서는 재일코리안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 온 오소영 감독님의 <더 한복판으로>가 DMZ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올랐습니다. 어느 날, 오소영 감독님이 제 공연을 보시곤 밑도 끝도없이 "내가 다큐멘터리를 찍고있는데 민아씨가 음악을 맡아달라"며 일본에 같이 가자고 비행기표를 끊어주셨습니다.(그 전에 모르는 사이였음) 그 뒤로는 제가 마음이 동해서 또 한번, 그 다음엔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그분들께 가야금소리라도 들려드리고 싶어 가야금 들고 또 한번 갔었습니다.
한국인에게도, 일본인에게도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성을 잊지 않고 살기위해 일부러 세포에 각인시키며 살아가는 이들.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단지 민족이 다르다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혐오를 받고, 그것을 오히려 유쾌하게 싸우고 이겨나가는 분들의 이야기 입니다. 정말. 정말. 좋은 영화예요.
처음 오소영 감독님 따라 갔을 때 말이죠. 온갖 재판장, 헤이트스피치 집회, 술자리 등등에 무조건 카메라 들고 찍으시길래 도대체 이 영화는 어디로 갈것인가 이걸 어떻게 편집할것인가 이 언니는 무슨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은건가...싶었습니다. 그렇게 수 년이 지나며 이 영화는 과연 언제 완성될것인가 매우 의문스러웠죠.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난 후 (거의)최종본을 받아 영상을 본 후, 이 영화에 제 음악이 들어간 것이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제가 평생 하고싶었던 이야기들이 영화에 제 음악과 같이 묻어 있었습니다.
영화를 위해 새로 곡을 쓰지도 않았는데도, 그간의 제 노래들이 오소영 감독님의 마음과 많이 닿아있었나봅니다.
많은 분들이 보시면 좋겠습니다. 진심 세상을 이롭게 하는 영화예요. ^^
첫댓글 민아님 추구하는 음악
가닿고자 하는 세상과
딱 방향이 일치하는 영화네요!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고 있는 자이니치...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 사람들..
그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셨군요~^^
몇 년만에 왔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이!!
민아님의 음악과 함께하는 재일교포의 이야기는 한층 더 잔잔하면서도 먹먹하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꼭 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