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에 이어 사무엘하에서는 다윗의 이스라엘 통치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몇 가지로 살펴보면 '다윗의 즉위와 체제 확립', '정복 사업' 그리고 '다윗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 '다윗의 범죄와 압살롬의 반란', '회고기' 등으로 구분된다. 본 서론에서는 삼상의 서론과 중복되는 많은 부분은 생략하기로 하고 삼하에 나타나는 특별한 신학적 주제들만 다루기로 한다.
I. 명칭
(사무엘상 서론 참조)
II. 저자
(사무엘상 서론 참조)
III. 기록 목적과 연대
1. 기록 목적
2. 기록 연대
(사무엘상 서론 참조)
IV. 특징과 구조
1. 특징
(사무엘상 서론 참조)
2. 구조
사무엘하는 통치권을 넘겨받은 다윗이 하나님을 의지하여 이스라엘을 정립하고 이방을 정복하는 내용과 하나님께서 다윗 왕가에 대하여 맺으신 언약을 분기점으로 하여 다윗의 범죄와 회개, 그리고 그에 대한 결과로 인한 왕국의 갈등을 기본 구조로 하여 다윗의 이스라엘 통치를 피력해 나가고 있다. 그 자세한 내용을 도표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참조,
사무엘하 도표1).
V. 특별한 주제들
1. 사무엘하 7장에 나타난 다윗 언약의 총체적 의미
구약에서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목적은 다윗 언약에서 그 절정을 이루는데 이러한 다윗과 하나님과의 언약은 그 핵심이 '왕국'에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왕국이 임하는 중심적인 약정으로 기여한다. 이러한 다윗 언약을 검토하는 데 있어서 사무엘하 7장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매우 타당한데 그 이유는 7장의 전체 내용이 다윗과 하나님의 언약적 약속을 정식으로 확립하는 내용이고 나아가서는 메시아의 새 언약을 근원적으로 제시하기 때문이다.
1) 배경적 요인
이렇게 하나님과 다윗의 언약이 공식적으로 수립되어지는 데 상관된 당시의 배경적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다윗은 여부스 족속들에게서 예루살렘을 취하여 왕국의 수도로 삼았다. 다윗은 그 이전에 자기 지파에 속한 땅인 헤브론에서 7년 이상 다스려왔었으나 이제는 전 이스라엘의 지역적, 정치적, 종교적 중심지로서 예루살렘을 선택하여 강력한 중앙 집권적 국가를 세운다(삼하 5장).
둘째, 다윗은 하나님의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가져왔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섭리와 주관 하에 있는 이스라엘에서의 신정 정치를 공식적으로 나타낸다.
셋째, 가장 근원적이고 중요한 요인으로서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그의 모든 적으로부터 안식을 주시고 함께 하신다'는 것이다. 이러한 몇 가지의 배경적 요인은 다윗의 왕권과 하나님의 왕권, 다윗의 아들과 하나님의 아들과의 언약적 상호 관련성에 대한 근거를 제공해 주고 압박을 가하는 원수로부터의 안식은 종말론적 평화의 왕국을 적절히 예견해 주고 있다.
2) 왕조(dynasty)와 거할 집(dwelling-place)의 상관관계
다윗 언약의 핵심 속에는 '임마누엘'의 섭리가 깊게 내포되어 있는데 그것은 '왕조'(dynasty)와 거할 집(dwelling-place)의 개념이 지닌 면밀한 상관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다윗이 하나님의 거할 집을 짓겠다고 할 때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여호와가 네게 이르노니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이루리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언급되어지는 '집'은 단순히 다윗이 기거할 집, 즉 '왕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윗이 '주께서 종의 집에 이를 일에 관해 말씀하셨나이다'(참조,
삼하 7:19)라고 말한 것을 보면 '집'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이 그의 후손에 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또 이곳에 표기된 '집'이라는 어휘에 깊게 내재되어 있는 뉘앙스는 '영원성'이다. 즉 다윗은 하나님을 위해 이스라엘에 영원히 거할 집을 세우길 원하고, 하나님께서는 영원한 다윗의 왕조를 세우겠다고 선언하신다. 여기서 언급되는 영원성의 의미는 상당히 중요한데 그것은 종국적으로 '그리스도의 언약 성취'를 표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윗의 언약 속에는 그리스도의 새 언약으로 이어지는 영원한 '임마누엘'의 의미가 면밀히 흐르고 있다.
3) 다윗의 아들과 하나님의 아들이 지니는 상관관계
이스라엘의 다윗 후손들은 하나님과의 특별한 관계 즉, 하나님은 그들의 아버지가 되고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참조,
삼하 7:14). 다윗 언약에서 세워진 이 관계는 하나님의 독생하신 아들인 메시아가 올 때 완성되는데 예수 그리스도는 이 두 아들 직분의 최종 성취로서 그는 다윗의 아들임과 동시에 하나님의 아들이다 즉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죽은 가운데서 부활하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던'(
롬 1:3, 4) 것이다.
또 국가의 머리가 되는 왕은 백성들과의 언약을 중재한다.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에서 그의 임무는 언약의 중재로서의 역할이다. 언약의 중재자로서의 그의 임무에서 왕은 백성 앞에서 주(主)로서의 권능의 하나님을 나타낼 뿐 아니라 또한 하나님 앞에서 백성을 대표한다. 즉 백성의 대표자로서 그는 여호와 앞에서 백성들을 구체화하고, 그들의 목적들을 구체화한다.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언약 개념의 국가적인 형태는 개인적인 형태를 취하게 되는 것이다.'
언약적 중재자로서의 하나님 아들의 이런 역할은 히브리서의 주요 부분을 이루는 기본 바탕이 되는데 첫째 히브리서 기자는 옛 언약이 보여 준 천사를 통한 중재와 대조해서 아들로서의 예수님의 독특한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참조,
히 1:1-14). 동시에 그는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의 이중 역할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그는 아들이기 때문에 왕이며 후계자이고(참조,
히 1:2), 그는 아들이기 때문에 제사장이며 중재자이다(참조,
히 5:5, 6).
계약 중재로서 이런 왕의 역할이 실지로 다윗 언약의 중요한 면이다. 모세와 여호수아는 계약을 중재한 지도자로서의 그들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끝났지만 다윗 언약의 특색은 이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사람을 영원히 세운다는 데에 있다.
4) 다윗 언약의 조건적인 면과 무조건적인 면
다윗 언약의 두 가지 면을 설명하기 전에 조건적인 언약과 무조건적인 언약을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언약 성취의 측면에서 조건적인 언약이란 하나님과 계약을 맺은 당사자가 반드시 언약에 따르는 제반 준수 사항을 지켜야 그 언약이 성취되는 언약인데 일종의 법률적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그 대표적 언약은 십계명을 포함한 '모세 언약'이다.
둘째, 무조건적인 언약이란 하나님의 주권적인 언약의 영역 속에서 행위 조약의 수행 여부와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무조건적이라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학자는 '클레멘츠' (R. E. Clements)와 '버나드 앤더슨'(Bernhard Anderson)인데 이들은 다윗의 언약이 모세 언약과의 관련성보다는 아브라함의 언약과 연관되었음을 주장한다. '클레멘츠'에 의하면 '다윗 계약은 형식적으로 시내 산 호렙 전승에서의 율법 계약 형태와 구별되어야 하고' 언약 형태상 모세 언약으로부터는 다윗의 언약이 생길 수가 없다는 것이다. 또 '버나드 앤더슨'에 의하면 '모세 언약은 규정된 의무에서 세워진 것으로 최종적으로는 혼돈을 초래하는 계약이지만 다윗과 하나님과의 계약은 안정과 계속성을 지니는 질서와 보호에 대한 하나님의 보장을 마련하는 계약'이라고 말하였다. 따라서 이들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으실 언약은 아브라함의 언약과 동일한 맥락인 무조건적인 언약이라는 것이다.
그와는 반대로 '체바트'(M. Tsevat)는 사무엘하 7장에서 이스라엘에서의 다윗 즉위와 부족 연합(the tribal confederacy)의 신성한 전통을 연결시키려고 하지만 실제로 이 두 가지는 서로 연관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체바트에 의하면 이스라엘 역사에서 부족 연합은 시내 산 때에 형성되었으므로 다윗 언약은 모세 언약과 연결되어야 한다고 결론짓고 있다. 또 그는 다윗 언약의 영원한 성격에 대한 반복된 강조는 수정되어야 한다고 제의한다. 뿐만 아니라 언약의 당사자인 다윗과 그의 혈통의 신실성이 유지될 때에만 다윗의 혈통은 보존될 것이기에 이 언약을 '조건적'인 것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한편 '팔머 로벗슨'(O. Palmer Robertson)은 언약 안에 포함되어 있는 조건성의 요소와 언약의 최종목적에 대한 실현의 확실성, 즉 언약의 무조건성은 구분되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하나님이 다윗과 세운 언약은 백성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목적 속에 필수적으로 부합되고 이 사실은 다윗에게 한 언약의 최종적 실현을 확고히 보증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윗을 통해 메시아적인 왕의 혈통을 세우라는 하나님의 목적은 조건적이지 않다. 또 그에 의하면 다윗 혈통에 관한 확실성의 표현은 백성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목적에 대한 이전의 계약적 표현들과 유기적인 통일성을 가지며 성경에 나타난 구속 언약의 여러 가지 모든 표현들은 이러한 실현의 확실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키는 개인의 측면에서 보면 하나님의 계약은 조건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실제로 아브라함 하에서 할례 받지 않는 남자들은 끊어지게 되어 있었고 모세 시대에 불복종한 자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징벌을 받았으며 다윗 시대 이후의 왕들은 '인간 막대기'로 다스려지게 되었다. 따라서 백성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목적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볼 때 계약의 규정들을 지켜야 하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러한 팔머 로벗슨의 견해가 다윗 언약에 대한 가장 포괄적이고도 정확한 해석이다.
다윗 언약의 조건적인 면과 무조건적인 면은 최종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완전히 합일된다. 다윗 언약은 조건적으로 다윗 자손 예수 그리스도에 의한 계약 의무의 책임 있는 성취에 달렸다고 말할 수 있고 또 그는 실제로 자신 속에서 다윗 후손이 언약을 어김으로써 받아야 했던 징계를 담당하시고 언약의 모든 의무를 만족시켰다. 결론적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언약의 조건적인 면과 구원을 이루시려는 언약의 무조건적인 성취의 확실성이 완전한 조화를 이루게 되고 그리스도 안에서 다윗 언약은 완전한 성취를 이룬다. 그러므로 다윗 왕국에서 그 후손으로 이어지는 왕통의 의미는 하나님 왕권의 예표론적 표현으로서 예수 그리스도 통치의 영원한 성격을 그림자 형태로 나타낸 것이며, 다윗의 통치는 다윗의 왕권과 하나님 왕권을 최종적으로 통합하는 메시아적 구원자의 실재를 예언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의 현재적 통치는 구약성경에 나타난 전체 예언의 궁극적 성취인 것이다.
2. 성경에 나타난 언약 연구
1) 언약의 개념
성경을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특정한 사람들과 언약을 자주 맺으셨는데, 그 예로 노아(참조,
창 6:18), 아브라함(참조,
창 15:18), 이스라엘(참조,
출 24:8), 다윗(참조,
시 89:3, 4)과의 언약수립을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모든 예언자들은 '새로운 언약'(참조,
렘 31:31)이 성취될 것을 예언해 왔고 그리스도 자신은 최후의 만찬을 언약적인 언어로 설명하고 있다(참조,
눅 22:20).
언약이란 주권적으로 사역되는 피로 맺은 약정인데 하나님은 인간과 언약 관계를 수립할 때 삶과 죽음의 약정을 세우신다. 가장 본질적인 면에서 언약이란 '한데 묶는 것'이다.
구약 성경에서 언약<tyriB] ; 뻬리트>이라는 말의 의미를 확정짓기는 힘들지만 문맥상에 나타난 뜻은 '약정'이나 '관계'의 개념을 나타낸다.
'마르틴 노트'(Martin Noth)는 '언약을 수립한다'(to cut a covenant)는 말은 '언약을 자르다'라는 의미라고 하였는데 이 말 속에는 언약을 체결하는 다른 방법을 암시하고 있다. 즉, 한편으로는 동물을 절단하여 피를 뿌려 서약하고 또 한편으로는 언약에 수반된 제의적 식사에 참여함으로써 언약의 공동체성을 나타낸다.
성경은 언약이 일반적으로 서약을 '포함'한다고 말하기보다는 오히려 언약은 서약이라고 주장한다. 실질적인 언약 관계의 결속은 공식적으로 서약을 세우는 과정을 포함하여 그것을 통해 사람을 강하게 묶어 놓으며 이러한 언약 관계는 필수적으로 엄숙한 책임을 수반한다. 그래서 동물의 절단은 '죽기까지의 서원'(pledge to death)을 의미하며 갈라진 동물은 언약자가 만일의 경우 서약한 사실을 범할 때 자신에게 내리라는 저주를 나타난다(참조,
렘 34:18-20). 이런 의미에서 언약 관계를 수립하는 데 표현되는 술어의 전체적인 개념은 '삶과 죽음에의 서원'(pledge)이며 언약이란 '피로 세운 약정'또는 '삶과 죽음의 약정'인 것이고 여기서 말하는 '피의 약정'이란 '피 흘림이 없이는 죄 사함도 없다'(참조,
히 9:22)는 성경의 강조점과도 잘 부합된다. 성경에 나타난 피의 의미는 잔인하거나 살벌한 의미에서가 아니라 '생명'을 뜻하기 때문에 중요한데 생명이란 피 속에 있는 것이며(참조,
레 17:11) 피 흘림은 생명과 맞바꾸는 심판을 의미한다. 따라서 피 제물(Blood-Sacrifice)의 성경적 이미지는 생명과 피의 상호 관계를 강조하고 피 흘림은 주어진 언약의 의무에서 벗어나는 경우 행해지는 유일한 방법을 의미한다. 이러한 논점을 따라 언약의 개념을 정의해 보면 언약이란 '당사자들이 죽음의 고통을 치르고서라도 충성해서 지켜야 할 피의 약정'이다.
2) 언약의 통일성
성경에 나타난 주요 언약들은 노아, 아브라함, 모세, 다윗과 맺어진 언약과 새 언약이다. 이들 언약에 대해서 성경의 증거들은 언약의 통일된 성경을 확실히 나타내고 있는데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에 의하여 맺어진 언약들은 궁극적으로 하나의 관계 속에 유기적 통일성을 이룬다. 각 언약에 따라서 사건적 내용은 다를 수도 있고 분명히 나름대로의 전개가 있을 수 있으나 결국 하나님의 언약은 하나인데 그것은 인간의 구원을 위한 그리스도에 관한 언약에 귀착된다.
아브라함, 모세, 다윗의 언약들은 각각 독립적인 개체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각각의 언약은 먼저 세워진 언약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 기본 개념의 핵심을 이어받고 있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종살이하면서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 성경은 '하나님이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언약을 기억하사'(참조,
출 2:24)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존 머레이'(John Murray)는 '애굽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하여 약속의 땅으로 이끄는 것은 가나안 땅 소유에 관한 아브라함과의 약속이 성취된 것으로 유일하게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다윗의 언약 역시 과거와 무관한 새로운 말씀으로 다윗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반대로 하나님의 말씀과 다윗의 응답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는 과거 역사를 기초로 해서 나타난다. 다윗과 언약을 맺으신 하나님은 '애굽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불러내신' 하나님이시다(참조,
삼하 7:6, 23). 특히 다윗이 임종시에 솔로몬에게 명한 것을 보면 '모세 율법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의 명을 지키라 … 그 약속을 이루리라'(참조,
왕상 2:3 이하)고 말하고 있다(Martin Noth). 따라서 모세와 다윗의 언약 수립은 언약의 연속성을 나타낸다. 이와 함께 모든 언약의 핵심은 메시아 대망과 일치되는 것이며 이 대망은 자기 자신 속에 언약의 핵심을 구현하시고 동시에 메시아로서 사역을 감당하는 개인 즉, 그리스도에게 초점이 맞추어진다. 이 한사람 안에서 하나님의 모든 목적은 결정적인 완성을 보게 되는데 그는 하나님 왕국의 머리가 되시는 언약의 실현자이다. '나는 너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리라'한 약속이 이 한 사람 속에서 구체화된 실증으로 나타난다.
구원에 대한 여러 갈래의 희망은 이렇게 한 개인에게 모여지고 '왕국'과 '언약'은 '임마누엘'아래서 하나로 통일된다. 메시아인 그가 수행한 것은 모세가 한 것 같은(참조,
출 24:8) 언약의 '그' 피가 아니라 '이것이 나의 언약의 피니라'고 하신 피이다(참조,
마 26:28;
눅 22:20). 결과적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언약들은 구체적인 통일을 이루게 되는데 하나님의 아들과 언약의 중재자로서의 그리스도는 분리되어질 수 없기 때문에 언약들 또한 나누어질 수 없는 것이다. 그리스도 자신이 언약의 통일성을 보증한다. 왜냐하면 그 자신이 아담, 노아, 아브라함, 다윗의 언약과 새 언약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3) 언약의 다양성
하나님의 언약은 구조적인 면에서나 주제의 면에서나 하나이며 언약의 통일성은 창조부터 세상 끝날까지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특징적으로 나타낸다. 그러나 역사가 진전됨에 따라서 언약 사역의 다양성이 생기게 된다.
① 창조 이전과 이후의 언약
종교개혁 이후 언약의 개념은 삼위일체 사이의 창조 이전의 언약 약정(a precreation covenantal bond)과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역사적인 언약(a historical covenant)으로 구분되어왔다. 성부, 성자 사이의 창조 이전의 언약은 '구속의 언약', '영원한 언약', '평화의 협의', '구속의 협의'등으로 다양하게 불려 왔다.
② 행위 언약과 은혜의 언약
'행위의 언약'이라는 말은 타락 이전의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에 사용되는 말이다. 이 관계는 아담의 시험 기간을 강조하는 데서 '행위의 언약'이라고 특징 지워졌다. 아담이 이 언약을 지켰더라면 하나님의 약속된 축복을 받았을 것이다.
'은혜의 언약'이라는 말은 타락 이후 하나님과 그의 백성의 관계를 표현하는 데 사용되었는데 인간이 구원받을 만한 행동을 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이 기간은 주로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 움직여지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 두 가지 용어로서 인간과 하나님의 언약 관계를 구분 짓는 것은 상당히 타당성이 있지만 전통적으로 사용된 이 용어는 중대한 제한점을 안고 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인간을 다루시는 두 가지의 방법이 서로 대조를 이루어 마치 행위의 언약 안에서는 은혜가 적용되지 않는 것처럼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전체는 은혜의 관계인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행위의 언약'과 '은혜의 언약'이란 용어는 '창조의 언약'과 '구속의 언약'으로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 왜냐하면 '창조의 구속의 언약'은 타락 이전과 이후의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적절히 분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4) 옛 언약과 새 언약
그리스도 이전의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옛 언약'으로 그리스도 이후의 관계는 새 언약으로 부를 수 있다. '옛 언약'은 '약속', '그림자', '예언'으로 특징지어지며, '새 언약'은 '성취', '실재', '실현' 등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
갈라디아서에서 바울은 유대인의 율법주의와 새 언약의 은혜를 대조시키면서 그리스도가 오기 전의 역사와 새 언약 시대를 대비시키고 있는데 그는 거기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축복은 율법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약속에 의한 것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 언약의 여러 사역은 다양성이 존재하는데 이 다양성은 하나님께서 이루시려는 목적을 위한 계획의 신비함을 나타내며, 각 시대 속에서 다른 모습을 가지고 나타나지만 그 모든 다양성은 시대를 일관하는 하나의 목적 속에서 궁극적으로 통일된다. 성경에서 나타나는 각 시대의 언약들의 특징적 다양성은 다음과 같다.
아 담: 시작의 언약
노 아: 보존의 언약
아브라함: 약속의 언약
모 세: 율법의 언약
다 윗: 왕국의 언약
예 수: 완성의 언약(새 언약)
<참고 문헌>
1. O. Palmer Robertson, The Christ of the Covenants
2. '하나님 계약의 단일성에 대한 고찰', 총신대신학대학원 석사논문
3. '구약에 나타난 언약 연구', 총신대신학대학원 석사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