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왔나보다.
그런데 ‘천사들의 모후’는 아직 성지를 다녀오지 못했었다. 오늘의 독서에(아니 어제구나) “무릇 육을 따르는 자들은 육에 속한 것을 생각하고, 성령을 따르는 이들은 성령에 속한 것을 생각합니다.”(로마:8,5)라는 말씀이 있다. 그래서 오늘 천사들은 성령을 따르기 위하여 정해박해의 근원지인 곡성 성당을 찾았다.
단원 11명 중 10명 참석, 아침 9시 정각 분수대 출발. 핸들은 베스트드라이버 황 베드로. 비교적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성당 차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 일인가! 신자 아니면 어찌 알랴!
이 모든 것을 마련해주신 우리 주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고 1시간을 시원히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성당 지붕 첨탑위에서 장닭이 통곡하고 있다.
잠시 박해시대가 어땠고 한백겸이라는 친구 술버릇이 어쨌으며 교우 240여명을 수용하기에는 전주 감옥이 너무 적었고, 신태보 등은 또 몇 년을 더 감옥에 갇혀있다 숲정이에서 처형되었다느니 하며 이곳 저곳 거닐다가 ‘십자가의 길’로 감옥터 순교사적지를 마무리하였다.
점심을 먹기 위한 워밍업으로 짧은 시간 도림사에 들렀다. 아담하고 조용한 사찰이었다. 단원들의 끊임없는 궁금증과 탐구심은 그곳에서도 만연했다.
참게장이 기다리고 있는 거북장으로 고우.
성지순례는 끝났으니 이제 한잔은 가능하지 않겠는가요? 주님께 간신히 떼써 허락받고 가볍게 한잔씩 “위하여”하였다.
원효대사. 의상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가 수도한 곳이라서 사성암이라 이름하였다는 사성암에 올랐다.
천천히면 힐링이 되던 곳인데~!
눈치껏 뒤처져 내려오다.
꼭 누르니까 꽃이 “아파”해서 생긴 이름인가? ‘한국압화박물관’에 들렀다. 세월이 흘렀으니 예술성이 더 높아졌으련만 나의 안목이 헐어서인가 많이 섭섭하고 아쉬웠다.
오늘 순례중에 약속을 잘 지켰던 것 3가지는 출발시간이 정확했고, 점심시간이 정확했고, 도착시간이 정확했다는 것, 이랬으면 잘 한 것 아닌가! 도착 인사, 저녁식사 마침기도까지 기도하였다.
오늘 하루 주셨던 것 감사하다고!
이제 자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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