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랑광대 정대호가 알립니다.
금번 8월29일자로 모두골 신인 임원진이 선출되었습니다. 대표로는 김원호선생님이, 사무국장으로는 양복희선생이, 예술감독으로는 이진희선생이 선출되었습니다. 그동안 국정의 회오리 못지않게 예술단 내외의 거친 풍파를 온몸으로 지켜내며 유지하고 존속시킨 열정의 단원들이 새롭게 마음을 다잡아 출발하려한다 합니다. 모두골은 상임단원과 비상임단원으로 구분되며 그 임무에 맡게 제 역할들을 할것입니다.
새로운 임원진에게 기운을 팍팍 불어넣어 주셨으면 합니다. 축하메세지나 격려전화주시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모두골은 예술과마을이란 화두를 가지고 끊임없이 개척해나갈것입니다. 그동안 수시변통하며 많은분들과 함께했던 소중한 관계를 이어가고 허술하고 부족했던 시스템은 과감히 개혁해 나갈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모두골에서 꿈꾸고 성장하고 부딪히며 겪었던 좋은 경험을 다른 분들과 더욱더 공유하고 나눌수있는 장을 마련하는데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돌이켜보면 부족했던 모두골과 저를 이런 시골에서 광대로써 ,남못지 않은 극장을 유지하고 다양한 사업을 할수있게한 것들이 모두 또랑광대를 사랑하고 진정한 마을굿패로써 성장하길 바라는 많은 선생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올해들어 개인적으로는 몸과 마음에 이상이 생기는 힘겨운 한해였지만 그럴수록 좀더 자신을 성찰하는 계기로 삼을수있어서 좋았고 더멀리 뛸수있는 힘을 기를수 있었던 한해였었던것 같습니다. 하여 제가 안식년을 보다 편하게 마칠 수 있어 무엇보다도 기쁜 한해입니다. 이제 저는 비상임단원으로 제가 인생이모작으로 꿈꾸고 싶은 개척해야 할 일을 하되 주기적으로 모두골식구들과 필요할때면 언제든지 함께 할것입니다.
내년이면 모두골도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옅은 동아리같았던 기획실에서 이제 당대의 시대정신을 담는 마을굿패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광대들이 거쳐가면서도 인간적인 정과 집단지성의 힘을 믿고 진정성으로 일하고 위선과 비민주적 작풍에 타협하지 않고 그 근기를 잃지않고 유지해온것이 지금의 모두골을 있게 하였다고 봅니다.
새롭게 대표를 수락하신 김원호샘이 무척이나 든든합니다. 무엇하나 소홀하시는 법이 없이 모두에게 세심한 배려를 하시며 항상 마을과 예술,미학과 굿을 강변하고 실천하는 진정한 이시대의 광대이시기에 그동안 허드렛일이나 했던 저와는 판이하게 다른,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좋은 광대들과 교류하고 소통해나가시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신 훌륭한 선배님이자 선생님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모두골과 거단들의 집단지성과 광대적 아우라가 많이 받쳐주어야 외롭지 않으시겠죠
다시한번 새롭게 지도부를 꾸리신 분들게 감사드리며 저희 극장이나 단원들을 많이 애용해 주시고 함께하는 풍류마을 주민이 되어주시길 바라며 선생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2012 . 9월1일 00시에 광대패 모두골 전 대표 정대호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