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7월20일 대한산악연맹 공개모집을 통해 감독으로 선임된 김인경입니다. 저는 수 년간 청소년국가대표를 지도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유소년 대표팀 코치로서 대한민국 스포츠클라이밍 청소년들이 보석과 같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인 청소년 육성을 하는 것이 우리나라 스포츠클라이밍의 미래를 밝게 할 것이라는 소신으로 경기력향상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사임하면서 감독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감독이 된 후 세계대학생 스포츠클라이밍 대회와 모스크바에서 열린 월드유스챔피언쉽의 감독으로 파견되었습니다. 특히 월드유스챔피언쉽에서는 20명의 선수와 4명의 스텝과 함께 최상의 팀워크로 우수한 성적 거두었고 우리나라 청소년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이 확신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월드유스챔피언쉽에서 귀국하자마자 11월의 아시아 유스챔피언쉽과 12월에 열릴 아시아키즈대회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유스챔피언쉽 출국 11일전인 10월 18일 저녁 8시 4분에 “전문인력풀 감독직 임시보류 건- 김인경”이라는 대한산악연맹 공개 게시글을 보고 사전에 어떤 내용도 전달 받지 못한 저로써는 매우 당혹스러웠습니다.
1. 징계의 적법한 절차도 없고 사전 진위확인도 없었으며 사전에 통보도 없이 “감독보류”가 결정되고 불특정 다수가 보는 (사)대한산악연맹 게시판에 게시된 이유에 대한 해명을 요청합니다. 대회 출국 11일전에 “감독보류”라는 중대한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중차대한 이유와 적법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감독보류의 첫 번째 사유인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대한산악연맹 사무처와 비상대책위원회에 일임한 아시아유스챔피언십 임원파견 명단에 불복하고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다른 지도자와 선수, 학부모에게 전달하였음.”에 대해 경기력향상위원회에게 대해 반문하고 싶습니다. 국가대표 파견 결정권을 가질 수 없는 사무국이 파견스텝에 대해 일방적인 결정을 하고 감독과의 소통을 거부하며 독단적인 업무처리로 인해 감독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선수와 학부모에게 혼란을 야기한 사실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요?
대한산악연맹 사무국은 저와 전혀 소통하지 않았고 일방적인 행정으로 일관했습니다. 10월 15일 사무국 직원이 사무국에서 결정한 스텝명단을 연맹의 결정이라며 전달해주었고 이 명단은 제가 10월 12일에 경향위와 사무국 직원에게 신청한 명단과 전혀 달랐습니다. 하지만 전 사무국의 제안을 고려해 10월 16일 새로운 스텝명단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사무국 직원은 소통을 거부하고 일방적인 수용을 강요했으며 조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10월 16일 사무국이 결정한 선수단명단을 대한산악연맹 게시판에 공지하는 등의 일방적인 결정 과정과 행정처리를 했습니다. 또한 대한산악연맹 사무국 사원은 선수와 학부모에게 의사전달하고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카*오톡 단톡방을 구성해주기를 여러 차례 부탁했지만 상사의 결정이 안 되었다는 이유로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스텝구성에 관한 조율과 관계 없이 선수와 학부모와의 소통은 매우 중요하고 늦출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제가 단톡방을 구성하겠다고 사무국 사원에게 의사를 전달하고 선수의 단톡방 구성이 모두 끝날 때쯤 갑자기 사무국 사원이 단톡방을 만들겠다고 하기에 “또 하나의 방을 만들어 선수에게 혼돈을 주지 말 것”을 부탁했지만 저의 의견은 무시되고 사무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스텝과 선수들을 초청해 방을 개설하였고 이는 선수와 학부모에게 큰 혼란을 야기했습니다.
3. “감독보류” 의 이유 두 번째 “유스월드챔피언십 감독 김인경의 회계 정산자료에 문제가 발생함.”에 대한 저의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회계의 문제를 당사자의 사실확인 없이 징계사유의 근거로 거론한 것은 매우 민감하고 중대한 사항입니다. 특히 투명한 대표팀 운영을 하기 위해 노력했던 저에게 이 문구는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받아들여지며 실명을 거론함은 저의 인권을 침해한 심각한 폭력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명예훼손과 인권침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또한 진위여부를 밝혔을 때 위 내용의 사실과 무관하거나 “감독보류”의 징계를 할 중대한 사안이 아닐 경우 관련자는 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대산연 게시판에 ‘김인경 감독 보류’라는 제 이름이 선명하게 올라간 게시글이 있습니다. 이 비상식적인 실명거론에 대해 누군가 이의제기를 하자 10월 25일 정도에서야 ‘김*경 감독’으로 바뀐 상태입니다. 하지만 게시판 첫 화면에 며칠 동안 게시된 저의 실명은 ‘연맹이 결정에 불복하는 독단적인(사무국 직원이 경기력향상위윈회에 징계를 요청한 내용 중 발췌) 감독’과 ‘회계에 문제가 있는’ 부도덕한 감독이라는 주홍글씨를 새겨놨습니다. 살인자라 할지라도 최종판결이 될 때까지는 가해자가 아니며 따라서 공개적으로 실명을 거론하거나 살인의 사실을 판정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경기력향상위원회은 저에게 다음과 같은 해명을 해야 합니다.
해명요구 1> 적합한 절차 없이 회계가 문제가 있는 감독, 독단적인 행동을 일삼는 감독으로 낙인 시한 “감독보류”의 대한산악연맹 게시글로 인해 제 명예는 심각하게 훼손되었고 인권을 침해 당했습니다. 이를 어떻게 회복시키고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답변해주십시오
해명요구 2> 대회 11일전 감독의 대회파견을 보류해 선수단의 불안감을 조성한 점, 청소년 선수와 4년간 함께 했던 감독이 참가하지 않고 코치와 트레이너로만 구성된 유스 선수단을 대회에 출전시킨 점 등 선수의 경기력을 저해할 수 있는 내용을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충분히 고려하고 결정했는지에 대해 답변 부탁 드립니다.
해명요구 3> 지난 한 달여간 대한민국 청소년대표를 위해 준비해온 저와 스텝의 정신적 충격과 노력은 어떻게 보상해줄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오늘 아시아유스챔피언쉽 선수단이 출국했습니다. 11월 1일부터 4일까지 중국 충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 청소년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남김없이 쏟아내 월드유스챔피언쉽 이후에 또 한번의 기적을 보여주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그러나 감독인 저는 (사)대한산악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의 “감독보류” 결정으로 한국에 남아 마음으로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0월 17일 히말라야의 사고로 인해 운명을 달리한 분들을 보내는 마지막 날, 장례식장에서 밤을 새우다 “김인경 감독보류”의 대한산악연맹의 게시글을 처음 보았습니다. 당장이라도 감독보류 철회와 명예회복에 대한 요구를 하고 싶었지만 못난 어른들의 갈등으로 대회직전에 선수들에게 혼란이 더 가중될까 걱정되어 선수들이 출국한 이제서야 저의 소명을 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