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본격적인 합격 수기에 들어가기 전...
지방사립대에서 인서울로 간 것이 물론 정말 대단한 일이지만 수많은 상위권 대학 합격 수기들이 즐비한 합격수기 게시판에서는 그렇게 눈에 띄는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편입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그리고 제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시간들을 지켜보는 동안 스쳐 갔던 많은 감정과 생각, 경험을 공유하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뒤이어 여러분께 드리는 제 조언들이 상대적으로 대단해보이지 않는 결과로 인해 신빙성이 없어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래에 서술한 글과 저의 조언은 정말 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제 결과에 만족합니다! 어찌 되었건 제가 가고자 지원했던 대학이니까요:)
1.
-지원대학 : 인서울 10곳! 상향 5개, 적정 3개, 하향 2개로 나눠서 썼습니다. 이미 떨어진 대학들이라서 따로 언급하지는 않을게요:)
-합격대학 : 국민대(예비2), 동덕여대(예비1 → 확정)
-일반or학사 : 학사 + 농어촌
2.
-전적대 : 지방사립대
-학점 : 3점 중후반
-토익성적 : x
3.
-편입 지원 동기 :
고등학생 시절에 기자를 꿈꿨었는데 시사상식은 좋아했지만, 학교공부에는 흥미가 전혀 없었어요. 시골에서 살았던 터라 한 학년에 100명 남짓한 학생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전교 20등? 정도 했었어요. 공부를 썩 못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잘하는 건 전혀 아닌 애매한 학생이었죠ㅋㅋㅋ 우리 학교는 시골 학교다 보니 동급생 대부분이 수시로 대학을 갔는데 학교 성적관리도 제대로 안 했으면서 무식하게 어디 대학이든 가서 언론고시만 제대로 준비하면 된다는 생각에 정시준비도 아예 안 했어요. 수시로 지원했던 대학에서 상향 대학이 붙었는데 면접을 말아먹어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경쟁률임에도 불구하고(4:1) 후보 3번을 받았고, 결국 하향 지원한 대학 한 군데만 붙어서 지방사립대를 가게 되었어요. 재수나 편입을 일찍부터 생각했지만, 집안 형편상 그냥 입학하게 되었죠.
사실 입학하는 당시만 해도 학벌에 대한 열등감은 있었지만 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그토록 소원했던 신문방송학과에 갔지만,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 채 놀기만 하는 동기와 배울 게 없는 선배들, 뭔가 반쯤 포기한 듯한 교수님들의 태도(모든 지방사립대가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제가 유독 그 시기에 그런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ㅠㅠ)과 노력을 해도 엄청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저의 모습에 저는 제 생각이 틀렸는가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꿈이 희미해지고 정신도 피폐해지기 시작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이루어낸 어쩔 수 없는 운명이었다고 생각해요. 어중간한 사람의 비애랄까요. 뭐 하나 던져주면 평균 이상은 하지만 최고는 아닌 사람…. 어중간한 재능이 가장 고통스럽다는 말은 딱 저를 두고 하는 말처럼 느껴졌죠.
결국 저는 1년 휴학을 결심하게 되었고 제 삶의 방향을 뚜렷하게 설정하고 싶어서 서울로 상경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만 얘기하자면 그 1년은 제 정신적 질환(정확하게 어떤 병명인지는 노코멘트하겠습니다.)이 더 심해지는 계기가 되었고 힘들게 한 일은 많은데 이뤄낸 결과가 하나도 없던 한 해가 되었습니다. 우울의 수렁에 빠진 저는 그럼에도 살기 위해 1년 더 휴학을 하고 본가에서 알바를 하면서 정신적인 치료에 힘을 쏟았습니다. 당연히 시간은 남아돌았습니다. 매일 하는 게 책 읽고 명상하고 산책하고 이런 것밖에 없었으니까요. 어느 정도 심신이 안정되었다 싶을 때쯤 제 또래보다 뒤처진 시간을 만회하고 싶어 예전에 생각만 했던 편입을 준비하자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참 갑작스러우면서도 물 흘러가듯 매끄러운 결정이죠? ㅋㅋㅋ 그때 저는 영어만 주야장천 파면되는 줄 알았거든요. (학점을 따면서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지만. ㅜㅜ) 여하튼 저의 지원동기는 이렇습니다. 열등감을 극복하고 싶었어요. 저를 앞서간 제 또래들의 발자취를 따라잡으면 조금 더 행복해지리라 믿으면서요.
4.
-수강했던 편입인강 : x
5.
-수강했던 편입학원 : 딱히 밝히고 싶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다녔어요.
6.
-공부했던 영어교재 : 보카바이블 3.0, 학원교재(문법 등), 기출문제, 독한독해 1.0, 2.0
7.
-공부했던 수학교재 : x
8.
-편입시험 후기 / 경험담 / 편입 후배들에게 조언
<편입시험준비기간 ; 7월~12월>
저는 7월부터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고 사실상 그때부터 제대로 된 편입영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는 거의 수능 공부하는 것처럼 얕게만 공부를 했어요. 정보가 너무 부족했고 학원비를 모으느라 알바 시간을 더 늘렸거든요. 소방안전관리사, 텔레마케팅, 독학사 등 학점을 따기 위해 너무 많은 시험을 준비해야 했었고요.
1) 독학? 학원?
7월에 학원을 다니기 전까지도 저는 독학과 학원 사이에서 갈등을 많이 했었는데 일단 제 경험을 미루어 말씀드리자면 저처럼 뭣도 모르고 편입에 뛰어드신 분이시라면 무조건 학원 가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정보의 양부터가 달라요. 특히 학사편입 준비하시면 학점 때문에 고민 많으실 텐데 학점에 대한 정보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돈이 들었지만요. ㅜㅜ) 독학은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 있거나 의지 만땅, 또는 어느 정도 학원에 다닌 후 하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하지만 학원이 다 좋은 건 당연히 아닙니다. 사람과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 특히 조심하셔야 하고 학원이라고 밥 다 떠먹여 주는 게 아니란 것도 분명히 명심하셔야 합니다. 저희 학원은 좀 불안정한 단계에 있었던 학원인지라 체계적인 관리가 많이 부족했는데 다른 학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대형학원이든 소수정예학원이든 결국 공부하는 건 자기 자신이니까요.
2) 알바병행
저는 학원에 다니면서 주말알바를 병행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는 알바였고 알바비는 모두 학원비와 집세로 나갔고 부모님께 매월 받는 작은 용돈으로 나머지 생활비를 해결했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평일알바 절대 비추천(평일알바를 병행하면서 편입 공부를 하는 건 철인급 체력과 정신력이 아니면 절대 불가능입니다.), 주말알바는 어느 정도 선에서 추천해 드리지만 못한 공부를 평일에 더 해야 남들 진도를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솔직히 저는 이틀간 쉰 거에 비해 더 공부했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지는 못하겠습니다. 남들보다 아주 조금 더했던 정도였죠. 선생님들은 그것도 대단한 거라고 위로해주셨지만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고, 남들보다 이틀이나 공부를 못했는데 그 정도밖에 공부를 안 했기에 딱 맞는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상 편입 합격은 어느 정도의 운과 '남들보다 확실히 많은 공부량'이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없다면 무조건 '양'이 답입니다.
3) 지나간 시간들과 실패가 말해주는 합격 편입영어 공부법
ⓐ어휘 암기에 가장 많은 시간 투자하기(+신문기사 꼭 공부하기)
많은 편입 후기들이 공통으로 얘기하는 방법이지만 그만큼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가 편입학원 처음 들어가서 밑바닥 점수를 받고 있을 때 학원 선생님이 그 정도 성적이면 어휘에 문제가 있는 거라고 단어만 알아도 40~50점이 기본으로 나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만큼 단어 공부는 점수를 기본 점수를 좌지우지하는데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사실 편입영어는 각종 논문, 신문 사설 등에서 발췌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떤 어휘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저는 보카바이블 3.0을 기본으로 단어공부를 했는데 보카바이블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그 두꺼운 책에서조차 나오지 않는 어휘가 나오는 게 편입 시험입니다. 그렇다고 기출단어집을 보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기출 단어집은 '필수'고 그 외의 단어공부도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어휘는 정말 중요하고 시험날까지도 미친 듯이 공부해야 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공부한 보카바이블은 책 자체가 시험 출제 빈도순으로 정렬이 되어있어서 꼭 알아야 하는 기본단어부터 빠르게 암기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고 그만큼 기출 문제에서도 보카바이블에 수록된 단어가 많이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물론 보카바이블을 꼭 구매할 필요는 없고 편입 기출 단어집 어떤 것도 상관은 없습니다. 하지만 일단 기본 기출 단어집 하나는 꼭 구매하시고 이 한 권의 책을 시험날까지 계속 반복하셔야 합니다. 저는 보카바이블 책을 통째로 총 8개로 나눠 시험 전 달에는 하루에 한 챕터씩 보곤 했습니다. 분량이 어마어마하지만 계속 반복했던 터라 속도가 빨라져서 나중에 되면 시간도 크게 안 잡아먹습니다. 무조건 반복 많이 하시고 많이 공부하세요. 어원 암기법도 좋지만, 시간 많이 남으신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저처럼 늦게 시작하신 분이라면 무조건 그냥 많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제가 워낙 돌머리라 다양한 단어공부법 시도 많이 해봤었는데 결국 어휘공부는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이 답입니다!
제가 위에서 그 외의 어휘공부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 특히 서성한 노리시는 분들은 BBC, The Economist 등 영미권 유수 언론사의 기사와 사설을 공부하시는 게 도움이 많이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하나라도 좋으니 꼭 신문 기사를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 공부를 11월부터 시작했는데 왜 미리 시작하지 않았을까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특히 상위권대학일수록 언론사에서 지문을 가지고 온다는 걸 아실 텐데요, 기사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가 아는 단어가 새롭게 활용되는 경우도 많고 정말 듣도보도 못한 숙어도 정말 많이 나옵니다. (중앙대는 매년 숙어 문제를 3점짜리로 하나씩 내고 있죠) 정말 편입 영어 교재에서 보는 지문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신문 기사가 중요하다는 건 제 주관적인 생각이니 공부를 할지 안 할지는 여러분이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만약 편입 공부를 다시 시작한다면 저는 1시간이라도 신문 기사를 공부 할 겁니다.
ⓑ문법 공부는 최대한 빨리 끝내기(무조건 9월 전까지!)
9월부터는 문법 개념을 잡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무조건 기출문제 푸셔야 해요. 저도 처음 학원 가서 9월 오기 전까지 문법 다 끝내라는 말씀을 들었었는데 제가 문법을 소홀히 해버려서(...) 어찌어찌 야매로 잡고 있다가 결국 문법형 학교를 다 포기하는 불상사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ex. 세종대) 물론 상위권대학은 문법문제의 비중이 적지만 상위권대학만 믿고 문법을 아예 포기할 수는 없는 거니까 최대한 남은 기간 시간 배분을 잘하셔서 하루 빨리 문법 개념을 마스터하시는 게 좋으실 것 같습니다. 제가 학원 다닐 때 들은 말로는 기출문제를 풀 때쯤에는 기본 난이도 문제는 딱 보면 딱 개념이 떠오르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수준까지 가지 못해서 결국 문법에 발목 많이 잡혔습니다. 문법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하세요. 공부 더해서 나쁠 거 하나도 없습니다.
ⓒ공부량과 꾸준함이 답이다.
더 긴 말이 필요 없습니다. 제 경험상 편입은 공부량과 꾸준함(+약간의 상식)이 답입니다. 편입은 결코 쉬운 시험이 아닙니다. 문과 분들은 '영어'만 준비하면 되니까 안일한 생각에 빠지기 쉬운데요, '영어' 중에서도 정말 고급 영어를 단기간 안에 습득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 긴말 안 하겠습니다. 남들이 저를 보았을 때'와, 독하다'라는 말이 나온다면 분명 어느 대학이든 합격합니다. 저는 제가 목표한 대학에 가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이 끝까지 처음처럼 공부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공부를 지독하게 했던 날이 바로 추석이었는데요, 추석 연휴 내내 새벽 6시부터 밤 11시까지 공부를 했는데 쪽잠을 자는 동안에 꿈에서도 단어를 외우고 있고, 공부하다 너무 힘이 들어서 눈물이 막 나는데 눈물을 흘리면서도 그냥 계속 공부를 지속했습니다. 독했죠. 제가 만약 이때의 태도를 끝까지 유지했다면 분명 목표한 대학에 입학했을 것입니다. 공부의 정도가 딱 보았을 때 독하다고 여겨지는 정도여야, 그리고 그 태도를 끝까지 유지해야 편입에서 원하시는 결실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멘탈관리랄것도 별거 없습니다. 슬럼프가 와도 일단 그냥 하세요. 학원 정말 가기 싫어도 일단 가세요. 그냥 일단 하다 보면 슬럼프는 어느새 지나가 있고 열등감에서 벗어나고 있는 자신을 마주할 수 있을 거예요.
4) 학점 관련
저는 전적대 학점이 36학점 정도 있었고 학사편입(140학점)을 위한 나머지 학점을 다른 곳에서 충당해야 했었는데요, 독편사 시간제수업 문의 전화로 제가 어떻게 해야 1년 안에 140학점을 만들 수 있을지 여쭤보았고 만들어주신 플랜(막상 시간제수업은 신청을 안했지만ㅋㅋㅋ)으로 겨우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학점을 취득하기 위해 했던 것은 소방안전관리사2급, 독학사 2단계(1단계 시험이 이미 끝났던 상황), 텔레마케팅관리사, 테셋, 시간제수업 등이었는데요, 하나하나 취득하는 게 시간과 정성이 필요했기에 참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글에서 하나하나 설명해드리긴 힘들 것 같고 학점 취득과 관련해서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다만 저는 플래너처럼 다 짜드리는 건 절대 못 하고요, 시험이 어땠는지, 어떻게 준비했는지, 돈이 얼마나 들었는지 정도만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취득해야 할 학점이 많은 경우 한 치의 오차 없이 플랜을 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꼭 제대로 된 플랜을 플래너분과 함께 짜시기 바랍니다.
5) 원서접수
보통 학원에 다니시면 학원 선생님과 각종 데이터와 상담을 통해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는데요, 사실 보통 학원에서는 무조건 많이 쓰라고 합니다. 그게 제일 안전하니까요. 하지만 저는 남들처럼 많이 쓸 여유가 없었고(원서비가 한 학교당 보통 5~10만 원 정도 합니다.) 결국 어머니와 얘기해서 딱 열 군데의 대학만 원서접수를 하기로 했어요. 위에서 언급했듯 인서울 대학으로만 상향 5개, 적정 3개, 하향 2개로 지원을 했죠. 원서접수에 관해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조언은 재량껏 하되 학원 선생님의 말을 귀담아들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처럼 대학을 조금만 쓰실 수 있는 분들은 하향이라 해도 합격하면 갈 대학을 쓰세요.)제가 동덕여대를 하향으로 넣기 전에 선생님들이 모두 아주 위험한 원서접수라고 얘기하셨습니다. 동덕여대를 넣어야 그나마 올킬 당할 가능성이 작아진다고 무조건 동덕여대를 쓰라고 하셨죠. 그리고 결과는, 동덕여대만 붙었습니다. (물론 국민대를 예비로 붙었지만 최종적으로 붙지 않았죠ㅜㅜ) 선생님들은 여태껏 많은 수험생을 봐왔고 그에 따른 축적된 데이터가 있기에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거라지만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예측은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만약 선생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한군데를 더 높은 대학으로 썼다면 저는 분명 올킬을 당했을 것입니다. 만약 학원에 다니지 않는다면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이랄게 없지만, 부디 자신의 성적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희망하는 대학교와 진학 가능한 대학교를 적절히 분배해서 지원하시길 바랍니다. 편입은 원서접수가 생명입니다. 편입에서 '운빨'이란 단어가 유독 많이 나오는 이유도 이런 것 때문이죠. 원서접수는 내 맘대로 하는 게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 냉철하고 신중하고 지혜롭게 해야 합니다.
<편입시험기간 ; 12월~1월>
1) 오래 버티는 사람이 승리한다.(a.k.a. 존버합시다!)
1월 말쯤부터 학원엔 사람이 급격히 줄고, 대부분 수험생의 멘탈은 서서히 부서져 나가기 시작합니다. 시험을 치르는 기간에는 더더욱 멘탈이 갈려나 가지요. 저는 원래도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였는데(...) 이 시기가 되고 정신이 완전히 안드로메다로 가버리는 바람에 공부 다 놓고 방에서 맨날 울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나약했나 싶기도 하지만 저는 그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편입 다시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낀 것은 시험날 사이에 있는 그 짧은 기간에도 공부는 계속해야 하고 성적은 계속 오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학원에서도 매번 들었던 얘기가 결국 끝까지 멘탈 잡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끝까지 버티기 위해 멘탈 관리에 최선을 다하세요. 이때 무너지면 그 페널티가 어마어마합니다. 3~4월에 공부 좀 안 한 것보다 훨씬 그 피해가 커요. 꼭 끝까지 버텨서 원하시는 대학을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2) 건강한 사람이 승리한다.
당연한 얘기면서도 가장 중요한 얘기죠. 저는 각종 비타민의 은사로 끝까지 감기나 몸살 없이 버틸 수 있었지만,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정신적 질환 때문에 시험 기간 때쯤에는 우울함에 젖어 살면서 제대로 공부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제가 외로운 싸움을 하는 저 자신을 미워하지만 말고 조금 더 아껴줬다면, 조금이라도 숨 쉴 틈을 주었다면 무언가가 달라졌을지도 모르죠.(사실 본인이 견디기 힘들 정도의 정신적 질환은 병원행이 답입니다. 저도 약을 먹었었는데 돈이 부족해서 그만두게 되었어요ㅜㅜ) 몸과 맘, 특히 스트레스 관리도 꼭 신경 써주시길 바랍니다. 어느 정도의 휴식은 더 나은 성과를 내기도 합니다:)
3) 시험친 후 편입카페 절대 출입금지!!!(+시험 관련 사담 금지!)
편입 결과는 정말 아무도 모른다는 말은 제게 있어서는 리얼 fact입니다. 열 군데 대학 중 제 느낌상으로 가장 망했다고 생각했던 대학이 국민대와 동덕여대였습니다. 가장 잘 쳤다고 생각했던 대학과 경쟁률이 가장 낮았던(9:1) 대학은 아예 불합격이었고요. 합격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이 시험의 결과를 알 수 없습니다. 편입카페에 떠도는 말로 멘탈 부서지면 큰일 납니다! 아무리 궁금해도 편입카페 절대 들어가지 마시고 주변 사람들과 시험 관련된 얘기도 되도록 하지 마세요. 제가 계속 언급했던 얘기지만 끝까지 멘탈 붙잡는 사람이 승리합니다.
9. 글을 마치며...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정성 글이 되었네요. 그만큼 편입은 제게 참 의미 있는 과정이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글을 읽는 수험생 여러분도 지금 하시는 노력이 훗날 어떤 결실을 볼지는 몰라도 단 하나 분명한 것은 이 과정들이 절대로 헛된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모두 원하시는 결과 얻으시길 바라며 편입 기간에 제 마음에 가장 많이 새겼던 명언 두 개를 소개해드리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