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 시험은 일단 적은 모집인원에 비해 지원자는 너무 많아, 굉장히 힘들다는 이야기를 주위로부터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교를 자퇴하고 고졸로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하여 어쩔 수 없이 편입을 결심하였고, 아무리 힘든 편입시장이라고 해도 합격하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하여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겪어보니 경쟁률은 정말 어마어마하고, 1년을 꼬박 공부하였음에도 올킬당하는 친구들을 보니, 역시 힘든 시험이구나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제가 무슨 엄청난 명문대를 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 편입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 경험담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3월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대학교 내내 영어는 손도 안댔기 때문에 어휘력이 굉장히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독편사 후기들을 보니 허민샘의 보카바이블3.0이 유명하여 그것부터 사서 외웠습니다. 42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1회독 할때는 2개의 챕터씩 외웠고, 2회독 할 때는 3개의 챕터씩, 3회독 할 때는 5개의 챕터씩 외웠습니다. 한 챕터에 20개의 단어가 있는데 표제어만 외워서는 안되고 옆에 있는 동의어를 반드시 외워야 합니다. 엄청 많은데 그냥 다 외워야 합니다. 처음에는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리겠지만 몇번씩 돌려볼수록 시간도 줄고 외워지는 양도 많아질 것입니다. 초반에 어휘를 많이 외워두는게 좋습니다. 편입영어의 꽃이라고 불리는 독해든, 논리든 어휘가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아예 접근조차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힘들고 지루해도 기계처럼 외웠던 보카바이블을 어느정도 외우고 나서는 문제집이나 기출문제들을 푸는 데에 있어서 단어를 몰라서 아예 안읽히는 지문들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초반에 보카바이블로 어휘를 잡은 게 저의 합격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어휘를 외우면서 문법을 공부해야합니다. 하루 공부를 평균 8-9시간 정도한다면 초반에는 어휘 4시간 문법 2-3시간 나머지 두시간은 독해, 논리를 공부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문법은 일단 기본서를 하나 사서 개념을 정리하는게 좋습니다. 독편사에서 이알 베이직 그래머를 추천하여 그걸로 이론을 정리하고 편머리 문법 책을 통해 문제에 적용시켰습니다. 문제를 풀고 틀렸을 때마다 어떤 부분의 이론이 부족한지 확인하고, 그 부분을 다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다음에 그 이론의 문제를 다시 틀리는 일이 없겠죠.
다음은 논리입니다. 논리는 그냥 어휘력과 독해력이 있다면 크게 어려울 게 없지만, 어려운 문제들은 정말 끝도 없이 어려운 유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해석을 봐도 이해가 안가는 문제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여러번 겪다보면 뭔가 감이 생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생각을 많이 해보세요.
마지막으로 편입영어의 꽃, 독해입니다. 편입 영어시험에서 독해의 비중은 굉장히 높기때문에, 막판에는 거의 독해 위주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문법 구문을 통해 천천히 해석하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점점 익숙해졌을 때에는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공부했습니다. 시험 볼 때는 시간이 부족하여 거의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읽어나갔던 것 같습니다. 그게 아마 성균관대학교, 한양대학교였기 때문에 떨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독해는 그냥 많이 풀어보고, 오답도 꼼꼼히 해보고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첫댓글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캠퍼스생활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