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기간 : 2017.4~2018.8(1년 4개월)
기본 베이스 : 인서울 중상위권 경영대 졸업, 토익 945, 한국사 1급, 정보처리기사
합격 당시 나이 : 만 29세
안녕하세요?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는 가운데 합격 소식을 듣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합격수기를 올립니다.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제가 다른 분들의 합격수기를 읽고 도움을 많이 받았듯 제 합격수기가 다른 분들에게 미약하게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실 시험이 끝난 지 어느 정도 지난 시점에 글을 쓰게 되어 공부할 당시 기억이 흐릿한 것이 사실입니다. 최대한 당시의 상황을 끌어올려 작성하겠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저의 합격 수기는 수많은 공부 방법 중의 하나일 뿐이오니 참고만 하시고, 본인만의 최적의 공부법을 완성시켜 나가시면 되겠습니다.
[2017년 4월, 퇴사를 결심하다]
저는 사실 공무원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2015년 모 대기업 공채에 운 좋게도 합격하여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입사 3년차에 접어들자 앞으로의 영업직 업무에 대한 회의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30살이라는 나이와 당시의 고용불안정, 부모님과 주변 친구들의 만류에 마음을 다잡아보려고 했으나, 제 마음은 이미 퇴사를 하는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2017년 4월 퇴사를 결심하고 아직까지 가장 공정한 시험이라고 생각했던 공무원 시험으로서 제 가치를 증명해보이기로 했습니다.
[2017년 4월~9월, 무모한 도전]
최규호 변호사님의 ‘불합격을 피하는 법’ 이라는 책이 공부법과 마음가짐을 잡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선, 약 6개월 뒤인 2017년 지방직 7급 시험을 최종목표로 잡고 6개월 단기 합격 수기를 찾아 합격자분들의 공부법을 숙지하고 합격자들이 수강하였던 강의를 듣기로 하였습니다. 공단기 자유이용권 강의를 결재하였고 주변 대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공부시간은 오전 9시 ~ 오후 10시정도였습니다. 국어☞한국사☞행정법☞행정학 순으로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별도의 복습 없이 쭉 강의를 들었으며 영어는 매일 학습했습니다. 토익점수가 있었으나 공부해보니 공무원 영어 단어는 토익영어와는 많은 차이가 났습니다. 그래서 보카바이블3.0 교재와 암기 앱을 활용하여 하루에 50단어씩 외우는 것으로 새롭게 시작하였고, 이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 과목당 기본강의 수강만 약 10일 정도가 소요되어 40일이 지나서야 헌법과 지방자치론을 제외한 1회독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기출만을 가지고 회독을 진행했습니다. 7월 전까지 기출 회독은 약 3회독정도였으며 이후 7급시험 준비를 위해 헌법과 지방자치론 기출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9월 시험 전까지 회독 수는 국, 영, 한, 법, 학 5회독 헌, 지자론 3회독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7급 지방직 시험에서 언어 만점을 제외하고 모든 과목에서 약 65점 정도가 나왔습니다. 당연히 합격점수와는 거리가 멀었고, 그렇게 2017년 시험을 마무리하였습니다.
[2017년 10월~2018년 1월 초 지방직 추가 9급 합격]
지방직 7급 시험을 마무리했지만, 쉴 틈이 없었습니다. 10월 국가직 추가채용, 12월 지방직 추가 채용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험 이후 실패 요인을 깊이 분석하였고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였습니다.
커넥츠 스터디센터로 옮기다 : 혼자 시작한 공부였기 때문에 공무원 정보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하고 대학도서관에서 집 인근의 공○기 커넥츠 스터디센터라는 관리형 독서실로 옮겼습니다. 센터에서 수험정보 제공 및 시간 관리를 해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매일 영어, 한자시험 진행 및 1주일마다 전 과목 모의고사를 보고 성적표를 게시하여 경쟁심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기본부터 충실히 : 6개월의 시간이 촉박하였기 때문에 기본서 없이 기출 중심 문제풀이 회독만 진행한 결과 모의고사에서는 어느 정도 성적이 나왔으나 실제시험에서는 기출이 살짝 응용되어 출제되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기출 중심의 공부법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기출이전에 기본서로 내실을 다져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이때, 영어와 경제학도 추가적으로 기본강의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실천 가능한 계획 작성 : 6개월의 계획을 잡으면서 별다른 계획없이 인강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방식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2017년 남은 기간부터 2018년 까지 매일 공부할 분량을 달력에 작성하였고 시험이 임박하여서는 전효진 선생님의 8421공부법을 활용하여 막판 회독을 중시하였습니다.
위의 방법을 통하여 내년 국가직 7급 합격을 목표로 삼고 학업에 매진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12월 지방직 9급 합격이라는 결실을 이루었습니다. 이때부터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에서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추가적으로 자칫 단조로워 질 수 있는 기본서 공부에, 나만의 암기노트(행정학), OX문제집(행정법), 고종훈 선생님의 모의고사(한국사) 등으로 뇌에 자극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과거 약 5개년 간 기출문제, 2018년 시행된 기출문제의 틀린 선지들을 책 한 권에 옮겨 단권화 하였습니다. 단권화 교재는 국어 : 선재마무리, 한국사 : 전한길 기본서 및 빵꾸노트, 행정법총론 : 김종석 한정단, 각론 : 전효진 각론기본서, 헌법 : 전효진 기본서, 행정학 : 김중규 선행정학 및 제가 만든 두문자암기노트였습니다. 이후 감 유지를 위해 추가적으로 문제집을 산 것을 제외하고는 해당교재로 회독수를 늘렸습니다. 그러나 이때는 경제학 기본강의 수강 및 문제풀이로 인해 타 과목 회독은 많이 늘리지 못하였습니다.
[2018년 1월초 ~ 2018년 3월 서울시 7급 4월 국가직 9급]
3월 7급 서울시 추가채용이라는 반가운 소식에 서울시 7급 시험을 목표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이 기간에는 경제학 문제풀이를 잠깐 멈추고 지방자치론 기본강의를 수강하고 기출을 풀었습니다. 보통 8시부터 11시까지 공부하였고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오전은 쉬었으나, 시험 약 2주전부터는 8시부터 12시까지 매일 공부하였습니다. 식사시간에도 독서대를 옮겨 식당에서 공부했습니다. 순공부시간은 약 14~15시간 정도, 이 정도를 확보해야 간신히 회독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회독 수는 각 10회독 정도였습니다. (경제학 3회독).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으나, 습관이 되니 할 만 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스터디센터에서의 저의 성적은 1~2위 정도를 유지했습니다. 12월 지방직 추가 채용은 스케쥴 문제로 면접 준비를 하지 않았으나 운 좋게 합격하였습니다. 추가로 3월 서울시에서는 1문제차로 불합격하였지만, 4월 국가직 9급 시험에서는 2문제 차로 합격하였습니다.
[2018년 4월 ~ 2018년 8월 국가직 7급]
국가직 9급 합격으로 인해 스스로 세운 공부 방향성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지만 경제학은 3회독, 행정법각론과 헌법은 2018년 들어와서 겨우 기본서와 문제풀이 각각 2회독을 마친 상태였습니다. 7급 회독에 집중하고자 독서실에서 진행하는 주1회 모의고사를 보지 않았으며, 국가직 7급 시험 한 달 전 부터는 별도로 7급 스터디를 구성하여 주 2회 실제 시험 시간과 동일하게 모의고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경제학의 경우 함경백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하며 올해 CPA 감평사 문제까지 기출문제 10회독을 목표로 문제풀이를 진행하였습니다. 경제학의 감까지 유지하면서 지방자치론까지 모두 8과목을 돌리기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7급 약 이주 전부터는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공부시간을 늘렸습니다. 그러나 작년 10월부터 쉼 없이 달려왔기 때문인지 체력은 바닥을 드러냈고 디스크, 소화불량 등 신체 문제가 발생해서 오히려 온전히 하루를 버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 방법은 본인의 체력에 따라 조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 노력에도 다시 서울시 7급 시험에서 1문제 차로 낙방을 하였고 이에 ‘올해 7급 시험에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이 엄습했고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남은 시간은 약 두 달 남짓 이 때, 제 눈에 들어온 말이 있었습니다.
‘나만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아무도 날 대신해 해줄 수 없다.’
한 글귀를 포스트잇에 적고 책상에 붙이고 마음을 다 잡았습니다. 처음 공무원 공부를 시작할 때 생각했던 ‘제 자신을 증명해보이겠다’는 목표가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국가직 7급 시험 전 마지막 2달을 8421회독으로 마무리해나갔습니다. 다행히 국가직 시험 당일 새벽2시 헌법 최신판례까지 최종 회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국가직 7급 시험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까지 경제학 10회독, 나머지 과목의 회독은 약 12~15회독 정도였습니다. 시험당일 국가직 7급 시험은 소위 말하는 불 시험으로 출제된 것 같았습니다. 국어, 행정학이 어려웠고, 경제학까지 체감 상 많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막판까지 본 법 과목의 정답 지문이 머릿속에서 그대로 떠올라 풀기 빠르게 풀어나갔고 다행히 시간 안에 마킹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