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스스로 생각하기에 부족하여 부끄럽지만, 제 공부과정을 추억할 겸 이렇게나마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다른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성적
국어90/영어100/한국사95/행정학80/사회75
수험기간
17년 4월 한달 동안 국어 문법 심화 강의와 한국사 2.0 all in one, 필기노트 단과 강의 청취(솔직하게 말해서 틀어놓기만 하고 안 들음) +18년 7월 초쯤부터 프리패스 강의 듣기 시작~3월
베이스
토익 800초반, 한국사 자격증 1급 보유, 지방 국립 행정학과(용어에 익숙함 정도로만 도움됨), 단순 암기력이 약하고 페이지를 캡쳐하듯이 기억하는 등 맥락으로 이해하는 편
생활 리듬
반복적으로 정해진 리듬을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라 제 컨디션과 스케쥴에 맞춰 유동적으로 바꾸되 정해진 규칙만 지켰습니다.
ex) 기상은 무조건 7시
이론 강의를 들을 땐, 강의가 오픈되자마자 시작해서 종강될 때 맞추어 끝낼 수 있도록 함
몇 월 전까지 해당 교재 몇 회독
일주일에 최소 1번 휴식(저번 주에 이틀 쉬었을 경우 다음주는 휴식 없음)
회독 교재를 정해두어 생각날 때마다 자주 훑어보기
또 해야할 일이 한 번 밀리면 한없이 밀려진다는 압박감이 느껴져 늘 미리미리 끝내야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진도에 급급하여 빠르게만 진행하여 머리에 남는 게 없거나, 안 외어지는 것에 집착(특히 한자나 선택과목)하여 다른 과목을 챙기지 못하여 나중에 후회한 경우가 두 번 정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은 너무 깊이는 안들어가되 적당히 머리에 남을 정도로만 신속히 진행하셨으면 좋겠습니다ㅠㅠ
'적당한 암기'와 '빠르게 자주 회독'이 두 개를 잘 조율하는게 정말 관건인 듯합니다.
그리고 어느 과목이던 기출은 강의를 한 번쯤 듣는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 이상한 문제를 알아야해?싶을 때 중재해주시는 게 선생님들의 역할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에서 어떤 점을 얻어가야할지 포인트를 간단하게 알려주셔서 버릴 문제는 버리고 알아야할 점은 알아둘 수 있었습니다. 유일하게 행정학은..도저히 기출 강의 완강 못하겠어서 기출 문제 버리고 모의고사만 주야장천 팠었는데...그 결과가 성적으로 저렇게 나온 거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1월 즈음에는 기출 교재와 회독용 교재 중에서 무엇을 더 집중적으로 보아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와서 느끼기엔 둘 다 균형있게 보는 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제 경험으로는 모의고사는 시험 감각을 기르기 위한 도구이자 내 위치 확인일뿐이지, 모의고사 성적에 연연하지 않아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생각됩니다.
국어
진도 단계
18년 선재국어 마무리(7월~3월까지 반복)-선재국어 기출 실록(9월 중반~1월까지 반복)-선재국어 매일국어(11월)+태종국어 하프모의고사(잠깐)-나침판 모의고사(2월)
17년에 이미 심화 국어문법 강의를 들었기에 그 당시에 나와있던 선재국어 마무리(작년판)를 먼저 사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솔직히 기억나는 게 없어서 완전 처음으로 시작하는 느낌이었습니다ㅋㅋㅋㅋ
이후 마무리 교재를 저의 회독용 교재로 활용했습니다. 강의를 들을 때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을 집중적으로 선재국어 암기 앱과 함께, 밥먹을 때나 잠깐 지루해져서 쉴 때 틈틈이 암기했습니다.
한자는 특강이 나왔을 때(기출 나왔을 즈음으로 기억) 보기는 했지만, 저는 암기력이 약해 완전히 외우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여 해당 한자를 보았을 때 대충 음이나 무슨 뜻인지 감이 떠오르는 정도가 될 수 있도록, 페이지처럼 기억나도록 자주자주 보기만 했습니다. 마무리 교재와 암기 앱에 있던 한자성어들은 다 외웠습니다. 암기 앱은 7월 때부터 일찍 반복하니 시험이 다가올 즈음에는 다 기억나서 정말 수월했습니다.
기출을 풀 때는 정말로 선재쌤이 하라는 대로만 풀고, 표시한 문제들만 반복했습니다ㅋㅋㅋㅋ 다른 특이한 방법은 없었습니다. 띄어쓰기, 외래어나 로마자 같은 경우는 회독 교재만 보기보다 기출 위주로 돌리니 반복도 빠르고 기억도 잘 됐습니다.
나침판 풀었을 때는 70~80점 정도로만 나와서 자주 낙담했습니다. 대부분 지엽적인 문제를 틀리거나, 제가 자주하는 비문학 실수(내 생각대로 넘겨짚기)를 고치지 못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지엽적인 문제들은 누구나 틀릴거다 생각하고 연연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성적만 계속 신경쓰면 정말 도움되는게 없더라구요..
비문학은 자신의 버릇을 고치고 지문이나 문제가 말하고자하는 포인트를 빠르게 찾는 게 중요하다 느꼈습니다.
한국사
진도 단계
포켓 암기노트 단권화(7월~3월까지 반복)+런투런 한국사 어플(8월~2월)-전한길 3.0 기출문제(11월~2월까지 반복)-전한길 4.0 모의고사(2월 말~3월, 다 못품)
17년에 이미 2.0 사둔 책(시험 치기 전까지 총 3번 펴본 듯..)과 필기노트 책이 있었습니다. 돈이 부족했던 저는(ㅠㅠ) 포켓 암기노트만 사서 18년도 강의 내용을 들으면서 빠짐없이 기록하도록 노력했습니다. 이후 암기노트를 심심하면 열어보고 계속 읽었습니다. 지금은 책이 거의 누더기가 된 상태인데ㅋㅋㅋㅋ 정말 제일 큰 도움이 됐던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출책이 워낙 두꺼워서 들고다니기가 힘들었는데, 이는 런투런이라는 어플을 활용했습니다. 선재국어 어플을 잘쓰고 있는 만큼 다른 과목도 어플로 활용해보고 싶어서 찾아보다 알게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자주 틀리는 파트 위주로 문제 돌리고 반복했습니다. 이후 내가 한국사 좀 안다 싶었을 때는 매주 강화 시험을 쳤습니다. 연습하거나 다른 과목 집중하느라 한국사를 잠깐 놓아야할 때 틈틈이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기출도 한길쌤이 말해주시는 점(00을 알아라고 내가 넣어둔 문제다~ 등등)을 대화체로 적어두고, 회독할 때 유용하게 썼습니다. 자주 틀리는 파트들이나 중요한 사료가 있는 부분에는 포스트잇들을 덕지덕지 붙여두고 자주 보았습니다. 정말 양도 무지막지하게 많아서 실질적인 점수 향상에 도움되었던 때가 기출을 연속적으로 풀었을 때입니다.
3.0 모의고사는 풀 때, 자기 위치를 알수있는 점수대와 해당 문제의 포인트를 적어주신 점이 좋았습니다. 나중에는 다른 과목들 신경쓴다고 끝까지 풀지는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기출문제집이 양도 엄청 많고 알아야할 중요 내용들도 충분히 들어있기 때문에, 모의고사보다는 기출에 집중하기를 더 추천합니다.
진짜 한국사...안외워져서 눈물나고 미친 듯이 짜증나고 그랬는데 ㅋㅋㅋㅋ그때마다 한길쌤 목소리, 그러니까 니가 안되는거야~가 귓가에 들리는 듯했습니다.ㅋㅋㅋㅋ 시험에서는 어이없게 한 문제 틀려서 아쉬움이 남지만, 처음 한국사 쳤을 때 나온 50점에서 이 점수까지 올라오게 도와주신 한길쌤한테 감사드립니다. 한국사 풀 때가 젤 즐겁다는 합격자분들의 말이 제일 이해안됐었는데, 나중에는 저도 풀 때 제일 즐거운 과목이 한국사가 되었습니다.
영어
진도 단계
손진숙 추석특강? 40포인트-30일 완성 손진숙 영문법 900제(7월~3월까지 반복)-이동기 하프모의고사(7월~11월, 1월~2월)+이동기 영문법 강의 청취(10월)-이동기영어 실전 동형모의고사 vol.1(12월~2월, 띄엄띄엄 품)
단어: 허민 보카 바이블 3.0(7월~3월), 이동기 3000
저는 독해는 그런대로 되는 편이었으나 문법과 단어가 매우 약했습니다. 따라서 문법 위주로 공부를 반복했습니다. 저는 돈을 아끼기 위해 영어에서는 기출은 안샀습니다. 문법도 책은 안사고, 동기쌤의 문법 강의 들으면서 한글에 포인트를 요약해 적었습니다. 이후 그 포인트들 인쇄해서 900제와 함께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자주 틀리는 포인트들에는 틀릴 때마다 체크해두고 계속 보았습니다.
단어는 보카 바이블 3.0 책을 사서 처음에는 목차에서 알려주는 대로 기출 단어만 계속 봤습니다. 그러다 이제 전체적으로 해당 영단어를 보면 뜻이 기억난다 싶었을 때(한 11월쯤), 옆에 적혀있는 유사단어와 심화 단어도 같이 봤습니다. 1월~2월 쯤에는 숙어나 속담부분도 반복해서 봤습니다. 정말정말 뼈저리게 느낀 점은, 앞에 있는 영어 단어 완전히 외우겠다고 그 부분만 잡고 있으면 나아지는 게 없다는 점입니다ㅠㅠ. 저와 비슷한 스타일의 분들은 책읽듯이 자주자주 눈도장 찍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가끔 보카바이블 3.0 책이 질린다 싶었을 때는 이동기 3000 어플을 사용해서 귀로 듣는 걸 활용했습니다. 사실 저한테는 눈으로 보는 게 더 효과가 있어서, 다시 보카바이블 3.0으로 돌아오긴 했습니다. 빠르게 회독하니 큰 틀에서 파악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또한, 단어 외우는데 같이 큰 도움된 건 이동기쌤의 하프 모의고사였습니다. 하루하루 반복하니 진짜 외워지긴 해서 신기했습니다ㅋㅋㅋ. 이후에는 욕심을 버리고 하프도 계속 풀고 단어장과 문법 프린트들을 계속 봤습니다. 영어는 부지런해지는 게 답이라던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한꺼번에 영어를 끝장내겠다! 보다는 조금조금씩 나아가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동형모의고사는 vol.1이 공무원 시험 수준보다 어렵다고 해서 골랐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푸니, 쉬운 문제를 풀 때독해가 좀 더 빨라지고 멘탈 면에서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행정학
진도 단계
선행정학개론-기필고선행정학-기출문제 선행정학-선행정학 모의고사
행정학은 김중규 선생님이 짜놓으신 커리를 그대로 따르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기출문제 이후부터는 도저히 강의 완강 못하겠어서 중간에 탈주했습니다ㅋㅋㅋㅋ 기출을 버리고 모의고사에 올인했습니다. 그래서 성적이 좋진 않았고 선생님이 알려주신 간단한 지식들도 틀리는 실수도 했습니다. 그래서 행정학이나 사회 같은 선택과목은 다른 우수한 분들의 후기를 추천드립니다 ㅠㅠ
다만 책들은 깔끔하게 저서되어있었고, 해당 행정학 단어들이나 이론들의 감을 잡는데는 좋았습니다. 행정학과를 나와서 아무래도 단어들에 대한 익숙함이 있었기에 좀 더 보기 편했던 것 같습니다. 기필고 책은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으나 이후 한 번흐름을 잡아두고 회독할 때는 유용했습니다. 모의고사도 반복되는 문제들에 대한 감을 잡고, 행정학이라는 이론의 전체적인 틀을 잡는 데 편리했습니다.
사회
진도 단계
사회 기본서-필기노트-기출문제집-진도별 동형 모의고사
사회도 민준호 선생님이 짜놓으신 커리를 그대로 따랐습니다. 정말 열심히 한다고는 했는데, 함정들에 자주 잘 빠졌습니다. 경제가 힘드시다면 사회는 필기노트 회독보다는 기출 문제집을 부지런히 푸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출 문제집이 양도 많고 설명도 정말로 자세해서 부지런히 반복만 한다면 함정들을 극복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연속적으로 경제를 푸는데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ㅠㅠ 계속했다면 아무래도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기출 문제집에서 자주 틀리던 문제들을 그나마 줄여줬던 것이 진도별 동형 모의고사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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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 치고나서는 마킹 실수 걱정, 마킹 확인하고 나서는 배수 걱정, 배수 걱정하고 나서는 면접 미흡 걱정 ㅋㅋㅋㅋ정말 걱정과 걱정의 끝을 달리다가 지금 이 후기를 쓰고 있다는 것 자체로 기쁩니다.
그러다 저의 모습을 보고 저 자신보다 더 기뻐해주는 사람들을 보니 행복합니다.
시험 치기 하루 전 날을 떠올리면, 회독하던 책들 페이지만 넘기면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이었습니다. 자기 전에 캡쳐해뒀던 합격자 분들의 후기를 보면서 '그래, 내일은 아니더라도 이런 때가 올거야' 생각하며 잠들었습니다.
돌이켜보니, 무엇보다도 본인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하든,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언젠가 꼭 될거고 행복해질거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모쪼록 이렇게 서툰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