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입니다.
간호대학 졸업 후 병원에 취직하여 3년간 일했으나 3교대의 고달픔, 병원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수기를 작성하기에 앞서 과목별 어떤 상태로 수험생이 되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국어: 크게 공부하지 않아도 점수가 잘나오는 과목이었고 어릴 때 책을 많이 읽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 때 한자급수 시험 등 한자를 접했었고 24살 때 한자 자격증 2급을 땄었습니다.
영어: 알파벳을 10살 때 학교에서 처음 배웠습니다. 사교육을 받은 적 없이 중학교 진학을 했는데 너무 수준차이가 나서 따라 잡을 수 없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심각성을 느껴 개인과외까지 받았지만 성적이 향상되지 않았습니다. 22살 때 토익 600점을 받았고 이후 영어공부는 한 적이 없었습니다.
한국사: 한국사에 대해 아예 모르는 상태였지만 26살 때 3수 끝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1급을 취득했습니다. 대략적인 것은 아는 상태로 공무원 한국사를 접했습니다.
지역사회간호학/공중보건: 대학생 때 분명 배운 과목인데 기억이 생각만큼 나지 않아 은근히 스트레스였던 과목이었습니다.
혼자 공부하니 힘들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책마다 강의를 빠짐없이 전부 다 들었고 특강 등 가리지 않고 종류별로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같은 강의도 여러 번 듣는 등 강의 의존형이었습니다. 하루에 공부를 10시간 했다치면 그중에 6~7시간은 인강을 들으며 공부했을 정도로 인강을 엄청나게 들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한국사-전공2과목-국어-영어순으로 풀었습니다.
국어(이선재) 85점
1타 강사였기 때문에 고민없이 선택했고 결론적으로 잘 맞았습니다. 강의를 기본적으로 잘 하시고 기본서, 프린트물 등 부수적인 자료도 퀄리티가 좋아 국어 공부에 어려움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처음에 올인원을 시작으로 기출실록, 마무리, 나침판1, 딱공찍공, 나침판2 순으로 남들 하는 것 따라하며 진도 맞춰 공부했고 기출실록 풀쯤에는 매일국어도 같이 병행했습니다. 시험 1달 전 부터는 문법 위주로 기출실록을 빠르게 회독 하였습니다. 한자는 2급을 취득했기에 기본적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시간이 부족해 한자는 기출위주로만 봤습니다. 유일하게 다른 강사 분 강의는 듣지 않았던 과목입니다. 수험기간 중 국어 공부하는 시간이 가장 즐거웠습니다.
영어(조태정-이동기-심우철-손진숙-이충권)
영어는 1타강사라 해서 이동기 올인원으로 시작을 해봤으나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조태정의 기본 영문법 강의부터 들었습니다. 기본강의를 한번 듣고 이동기 올인원을 들으니 이해가 훨씬 잘 되었습니다. 그렇게 대략적인 내용을 훑고 심우철 구문1000제로 독해하는 법을 익혔습니다. 분명히 강의를 들을 때는 알 것 같았는데 혼자 복습하면 또 해석이 안 되는 일이 생겨 강의를 제법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구문공부를 하면서 손진숙 900제로 문법도 같이 잡았습니다. 900제를 풀며 문법실력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생각이 들어 900제 1회독 쯤에 이동기 하프를 병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하프 문제가 풀리지 않고 모르는 게 많아 다시 구문, 문법공부를 했습니다. 각 책마다 2회독, 3회독 정도 하니 문제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아침마다 하프를 풀고 단어를 외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습관을 들였고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이때까지도 기출문제는 전혀 못 푸는 상태였습니다. 하프점수가 들쑥날쑥 했기 때문에 동형, 기출은 풀지 않았고 하프, 900제 회독, 구문100제 회독만 한 상태로 시험 삼아 쳐본 국가직 시험에서 75점을 받고 생각보다 점수가 잘나왔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살짝 놓았던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4월쯤에 손진숙 동형 모의고사를 풀었는데 중난도를 70점 겨우 맞는 정도여서 영어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려고 했지만 진도는 빠르게 나가지 않았습니다. 5월이 되어서야 기출문제집을 구입하여 풀었는데 단어는 아직까지도 못외운게 많고 문제는 안 풀리고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 상태였습니다. 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영어 때문에 떨어지는게 아닐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기출 강의 해설은 이충권 강사님 강의를 들었고 깔끔한 설명에 이해가 잘 돼서 좋았습니다. 기출을 풀며 이동기 기적의특강, 100포인트를 무한 회독했습니다. 단어는 보카바이블4.0, 이동기 단어 어플을 사용해서 공부했고 특히 보카바이블4.0 같은 경우에는 a권만 집중적으로 외웠고 인강을 배속으로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냥 외우는 것 보다는 인강을 통해 시각, 청각적 효과를 얻으니 더 효율적인 것 같아 영단어공부지만 인강에 많이 의존했습니다. 영어공부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고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영어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긴 했지만 지방직에서 원하는 점수를 얻지 못했고 영어를 마지막에 풀어 시간 부족으로 문제를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영어 풀면서 과락이 아닐까 걱정했을 정도였습니다. 다시 시험을 본다면 영어를 중간에 풀 것 같습니다.
한국사(전한길-고종훈-신영식) 85점
전한길 2.0 강의로 공부 시작하였고 강사님도 유쾌하셔서 좋았지만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암기가 되는 맛에 강의를 정말 열심히 들었습니다. 올인원 강의를 쭉 듣고 3.0 문제집으로 기출문제를 풀면서 필기노트 강의를 같이 들었습니다. 이후 기출문제 회독, 동형문제집을 구입하여 문제만 계속 풀었습니다. 하루에 동형 1회차씩 꼭 풀고 오답노트하고를 무한 반복했습니다. 다양한 문제와 사료를 많이 접하려고 했고 모르는 부분은 필기노트에 표시, 부족한 부분은 적어놓고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기출 3회독 후에 고종훈 동형문제집 시즌1, 2, 3 순서대로 풀었고 이후 신영식 동형문제집도 풀었습니다. 강사님들 카페에 올라오는 모의고사 문제, 실전문제 등 가리지 않고 뭐든지 하루에 한회씩 풀고 오답정리하고를 반복했습니다. 자투리 시간이나 식사시간에는 고종훈 절대연도 특강이나 신영식 현대사 특강, 전한길 문화사 특강, 공티비 특강 등 들으며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 했고 진짜 공부하는 시간에는 문제풀이와 사료 익히기에만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조금 헷갈리는 부분은 다시 필기노트 강의를 2.0 속도로 빠르게 들었습니다. 나중에는 문제 풀게 더 이상 없어 3.0을 계속 회독했는데 얼마나 회독했는지 기억이 안날정도로 기출을 계속 반복해서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문제를 많이 푼 것이 시험장 가서도 빠르게 풀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한국사를 가장 먼저 풀었는데 10분 안쪽으로 풀고 마킹까지 완료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사를 수월하게 풀고 나니 긴장도 풀리고 자신감도 생기고 문제 푸는데 속도가 붙어 다른 과목도 잘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문제풀이를 반복하고 어려운 문제까지 풀며 필기노트를 세세하게 봤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한국사는 한 만큼 결과가 잘 나오는 과목이라 열심히 하기만 한다면 고득점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지역사회간호학 85점 /공중보건 80점(민경애)
7월부터 12월까지는 공통과목에 주력하느라 전공 공부를 늦게 시작했습니다. 초반에는 강의를 들었지만 시간이 많이 걸려 강의는 듣지 않았습니다. 기본서를 구입하여 파트를 나누어 일정한 양을 계속 읽으며 외우려고 했습니다. 생소한 부분도 있었지만 읽다보니 암기도 되고 이해도 됐습니다. 그 후 기출 문제집을 구입하여 하루는 지역 1시간, 그 다음날은 공중보건 1시간하기로 정한 후 시험 전날까지 공부했습니다. 암기의 효율성을 위해 하루에 몰아서 하기 보다는 매일 조금씩 반복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파트를 적절히 분배해서 기본서를 쭉 읽고 그에 해당하는 기출문제를 푸는 방식으로만 공부했습니다. 시험이 한달 가량 남았을 때 아무리 해도 안 외워지는 부분, 시험에 자주 나왔지만 정확하게 모르는 내용, 왠지 시험에 나올 것 같다 하는 것을 간단하게 노트에 정리하여 시험장에 가지고 갔습니다. 시험장에 가서는 전공과목 정리노트만 읽고 시험을 쳤습니다.
수험기간은 10달이었고 베이스가 없는 상태에서 공부하느라 쉬는날 없이 했습니다.
운동은 초반에 했으나 공부시간 할애를 위해 약 6개월간 하지 않았습니다. 체력이 엄청 약해졌고 몸상태가 아직도 회복이 안됩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만성 위염도 얻었습니다. 그러나 합격소식에 힘든 몸과 마음이 순식간에 풀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지금은 꾸준한 운동과 식이로 건강을 회복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영어는 점수가 너무 안나와서 질문을 하셔도 대답해드릴 수준이 아닌것 같아 굳이 점수를 기재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