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정보를 얻기 위해서 합격수기를 많이 읽었었는데 이렇게 제가 합격수기를 작성하는 날이 오다니 감개무량 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시작을 두려워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학력: 서울 4년제 대학 졸업 2.영어 베이스: 외국계 회사 근무경험, 토익 920점 3.가산점 자격증: 없음 4.수험기간: 8개월 5.공부 장소: 공단기 프리패스 인터넷 강의 수강하고 황남기 스파르타 독서실
학교 다닐 때도 문과 과목을 잘했고 영어에 자신감이 있어서 금방 합격할 수 있으리라는 오만한 마음을 가지고 시작 했지만 직장과 병행하여 공부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처음엔한 자리에 앉아서 인강을 하루에 2~3시간 듣는것만으로도 고역이었습니다. 외워도 외워도 머리에 남는 것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너무 속상해서 혼자 눈물을 뚝뚝 흘렸던 기억도 나네요.
하지만 무조건 단기간에 합격한다라는 각오로 가족에게도 비밀로 하고 직장을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부장소와 공부시간>
스스로를 자기 통제가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공부하는 공간에서 공부를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집에서 공부했지만 스마트폰, 티비등을 워낙 좋아해서 집에서는 5~6시간도 공부하기 어려웠고 그것도 많이 하는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습니다. 직장까지 그만뒀는데 이렇게 공부를 쉬엄쉬엄 해서는 합격이 불가능할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서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동안은 집 근처에 있는 관리형 독서실을 다녔습니다. 이때 다른 사람들이 일찍 와서 늦게 까지 집중해서 공부하는지또 얼마나절실한 마음으로 공부 하는 지를 보고 크게 자극을 받아 공부시간을 하루에 10시간 정도로 늘릴 수 있었습니다.
주중에는 10시간을 목표로 해서 공부했고 토요일은 6~7시간, 일요일은 쉬었는데 사실 철저히 지키지는 못했고 2~3일씩 아예 공부를 안 하는 날도 더러 있었습니다.
처음엔 쉬는 날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그 다음 날이면 왠지 모를 우울감이 생겨서 친구들과의 만남은 6개월동안 거의 없었습니다. 6월 지방직 시험을 한달 앞두고는 하루에 13시간씩 공부를 했고 이때 실력이 많이 늘어서 막판 스퍼트가 정말 중요하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4월 국가직과 6월 지방직 두 번의 시험을 치렀는데 4월 국가직 시험에서는 공부양이 택도 없이 부족했기도 했고 시간 분배에 완전히 실패해서 선택과목 하나를 거의 못 풀었었습니다. 그래서 시험 한 달 전부터 매주 토요일에는 같은 독서실 멤버들과 시험시간과 동일하게 해서 모의고사를 풀며 시간 분배 연습을 했는데 그것이 실제시험에서 좋은 효과를 낸 것 같아서 꼭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혼자라도 시험시간과 동일 하게 설정해서 연습해 보시기 바랍니다.
<공부할 때>
공단기에서 제공하는 그 많은 강의들 가운데서 저는 필요한 최소한의 인강만 듣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기본강의와 요약 압축강의만을 수강했고 기출문제 풀이 강의는 듣지 않았습니다.
처음 기본강의를 들을 때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연필로 표시하고 압축 강의를 들을 때에도 강조하신 부분은 볼펜으로, 또 혼자 문제 풀면서 자주 봤던 부분은 그 위에 형광펜으로 표시하면서 중요도를 표시해가면서 공부했던 것이 무척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형광펜으로 칠하게 되면 책이 너무 화려해져서 뭐가 중요한 내용인지 모르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형광펜은 2회독 이상때부터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아는것과 모르는 부분을 확실하게 구분하고 모르는 것만 집중적으로..!
한번 틀린 문제는 꼭 다시 틀리기 때문에 틀린 문제 위에 몇 번 틀렸는지를 표시했는데 같은 문제를 최대 4번도 틀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3번이상 틀렸던 문제는 포스트 잇으로 표시했고 또 시험 직전에 책 전체를 빠르게 봐야할 때를 대비해서 시험 한달 전부터는 모르는 부부에만 포스트잇으로 표시해서 그것만 봤습니다.
시험당일에는 어차피 책을 다 가져가도 볼 수 있는 시간도 없기 때문에 a4용지 몇장에 시험에 항상나오는 것 (ex.동학운동 전개 순서, 강화도조약과 개항 순서등)이나 아무리 외워도 항상 까먹는 것들만 정리 해서 시험 직전까지 눈으로 봤는데 정확히 알지 못하는 내용도 시험 직전에 본 그 기억으로 풀 수 있었습니다.
<과목별 공부방법>
처음에는 누구의 강의를 들어야 할지도 혼란스러워서 그냥 1타 강사님들 수업 위주로 선택했습니다.
국어: 이선재 선생님 사실 본 시험에서 국어 성적이 썩 좋지 못해서 좀 민망하지만 이선재 선생님 강의력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머리에 쏙쏙 박히게 재밌게 수업 들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문법이 약하다고 생각해서 문법 위주로 공부했고 독해는 거의 안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국어 성적이 별로 좋지 않네요. 한자도 어차피 해도 잘 모르겠길래 사자성어만 조금 외우고 그냥 아예 포기했습니다. 제 국어 공부 방법을 절대 추천 드리지는 않습니다. ㅜㅜ 다만 본인이 주력하는 시험 스타일로 공부하는 것은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영어: 이동기 선생님 영어는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었는데 막상 시험지를 보니 생소한 단어나 생전 처음보는 문법이 많아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전체적으로 문법 강의를 한번 수강하고 거의 매일 하프를 통해서 감을 익혀 나갔습니다. 제일 난감했던 영단어는 보카바이블 4.0 이라는 책을 구입해서 오전에 책상에 앉자마자 머리가 가장 맑을 때 한 시간씩 공부했습니다. 어원을 알면 암기하기가 쉽기 때문에 어원과 예문 동의어를 꼼꼼하게 살피면서 7회독이란 목표를 세우고 매일 쭉쭉 진도를 나갔는데 실제로 4회독 했습니다. 4회독 하고 나니까 대략 기출 단어는 커버가 되었고 영어 문제 푸는 속도가 훨씬 빨라졌습니다. 독해는 어차피 오래 고민하면서 풀어도 틀리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시험 보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빠른 시간 안에 직관적으로 정답을 골라 낼 수 있는 단어와 문법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한국사: 전한길 선생님 저는 수험기간의 50%는 한국사를 공부하는데 썼습니다. 전한길 선생님 커리를 쭉 탔는데 소위 고수라고 하는 학생들 선생님의 질문에 척척 답하는 것을 보고는 내가 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이 방대한 양을 내가 다 암기하고 시험장에 들어갈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수험기간 내내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 전날 새벽 3시까지 한국사 암기를 하면서도 너무너무 자신이 없었던 과목이었는데 제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다행히도 실제 시험에서는 좋은 점수가 나와서 전한길 선생님께 무척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냥 선생님이 만드신 두문자 암기법 등 시킨대로만 하니까 막판에 되긴 되더라구요.
행정법: 전효진 선생님(올인원 강의) 윤우혁 선생님 (ox 강의) 전효진 선생님 교재는 잘 구성되어 있어서 수업을 듣지 않고 책만 쭉 읽어나가도 내가 알고 푸는지 모르고 푸는지는 몰라도 시험 보면 문제가 다 풀려서 신기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처음에 수업을 들을 때는 무슨 말인지 전혀 따라가지 못했는데 혼자 책 읽으면서 2~3회독 후에는 전효진 선생님의 암기법 등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윤우혁 선생님의 ox 강의를 들으면서 어느 정도 행정법이라는 과목의 큰 틀이 잡혔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논점을 꼼꼼하게 설명 해주시기 때문에 무척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교재에 오타등이 좀 있어서 꼭 강의와 함께 들어야지 아니면 틀린 내용으로 공부하게 될 수 도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다시 행정법을 공부한다면 개념은 윤우혁 선생님 강의로 잡고 마무리는 전효진 선생님으로 빠르게 훑으면서 정리 할 것 같습니다.
사회: 민준호 선생님 실제시험보다는 조금 난도가 있는 문제도 많이 다뤄 주셔서 공부하는 데는 좀 어려움이 있었지만 덕분에 본 시험에서는 무난하게 높은 점수 받을 수 있게 될 수 있었습니다. 책이 구성도 좋았지만 중간 중간에 좋은 글을 많이 적어 주셔서 힘들때 심리적으로 크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책 속에 있던 “눈을 크게 뜨고 담담히 앞을 향해 걷다 보면 목적지에 이르게 된다”라는 글귀는 책상 앞에 붙여두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읽었던 거 같습니다.
마무리
삼십대 중반의 나이에 공무원 준비하려고 하던 일까지 그만뒀다는 말을 하는것이 왠지 부끄러워서 가족에게도 비밀로 하고 공부를 하면서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이렇게 하면 되긴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꼭 그런 잡생각이 드는 날에는 그냥 집에서 멍하게 있게 되었고 그런 다음날에는 독서실에 나가기가 더더욱 싫어졌지만 “시험은 단거리 시합이 아닌 마라톤이다. 중간중간 흔들리더라도 무조건 완주만 하면 나는 된다”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다독였습니다. 내가 힘들면 다른 사람들도 힘듭니다. 이 글을 보는 모든 수험생 분들 수험생활이라는 외로운 달리기 끝까지 완주하시고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