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직 9급 합격수기, 수험 생활에서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안녕하세요, 2020년 지방직 9급 시험 합격생입니다.
저는 과목별 학습 방법이나, 학습 계획표, 학습 노하우 같은 이야기는 다른 분들이 더 잘, 자세히 다룰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제가 생각하기에 수험생활에서 중요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1. 기출 문제 학습에 대하여
대개 수험생들의 커리큘럼이 ‘기본서 > 기출문제 > 모의고사 및 회독’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재시를 한 입장에서 기출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단순히 회독 말고, 어떤 유형의 기출문제집을 살 것인가에 대해 말입니다. 기출 문제집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단원별 기출문제집이고 다른 하나는 연도별 기출 문제집입니다. 두 유형은 활용도에서 차이가 납니다. 단원별 기출 문제집은 기본서 강의를 마치고 들어가는 기출 문제 풀이에 적합합니다. 왜냐하면 진도에 맞춰서 학습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연도별 기출은 언제 푸는 것이 좋으냐 물으신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재시 때, 단원별 기출문제집이 너무나 지겨워졌고, 시간 분배에 대해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에 연도별 기출을 따로 다시 사서 풀었습니다. 그렇게 풀면 좀 더 새로운 기분으로 기출문제를 학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기출문제집에 지겨움을 느끼시는 분들께 연도별 기출집을 추천드립니다.
2. 어떤 강사를 고르느냐
강사, 교수님을 고르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단순히 대세나 1타를 따르는 것보다는 자신의 취약한 부분이 어디인지를 확인해서 그 분야에 특화된 교수님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초시생일 때는 1타 강사를 따르기 마련이지만, 재시 때는 확실히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어디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전략적으로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잘 가르쳐주는 교수님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모든 교수님들이 훌륭하고 잘 가르치시는 건 사실이지만, 특히 누군가는 비문학을 잘 가르칠 것이며, 어떤 분은 한자를 잘 가르칠 것입니다. 이처럼 자신의 취약점을 찾고 거기에 적합한 교수님을 여럿 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국어는 비문학 따로 문법 따로 잘 맞는 교수님을 골랐으며, 한국사는 커리큘럼이나 진행되는 수업 방식이 저에게 적합한 스타일의 교수님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2.5 영어 단어장?
영단어책을 고르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뜬금없이 영단어? 라고 물으실 수도 있는데, 저는 영어 단어장을 여럿 보았습니다. 그중 종착지는 허민 선생님의 보카바이블 4.0이었습니다. 단기간에 빠르게 치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면 단순하고 양이 적은 단어장을 선택하는 것이 옳습니다. 하지만 저는 재시를 하면서 단어의 빈칸이 메워지지 않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독해는 잘 맞는데 단어가 계속 틀려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또한 전에 보던 단어장을 이미 통째로 다 외웠기 때문에 더 넓은 범주의 단어장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보카바이블은 A책, B책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자신의 수준에 맞게 학습할 수 있습니다. 우선 단기적으로 생각한다면 A책을 먼저 보시는 것이 맞고, 저처럼 단어 양을 절대적으로 늘리고 싶다면 B책까지 꼼꼼히 읽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책값을 아끼지 말 것
초시 때는 공무원 시험 공부를 쉽게 봐서, 단기 합격을 희망했고, 가성비를 따지곤 했습니다. 그 결과 모의고사에 쓰는 돈이 아까워서 처음에는 모의고사를 잘 사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재시 때는 좀 더 마음 편히 책들을 사곤 했는데, 결과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모의고사 학습은 정말 중요합니다. 꼭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책값 아낀다고 학습을 소홀히 대하지 마세요.
4. 공부 시간을 재는 것보다, 시험전략-각 과목 배분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공부 시간 재면서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저는 공부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번거로워서 신경 쓰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그건 필수의 요소는 아닙니다. 그럼 어떤 시간이 중요하냐 물으신다면 저는 각 과목을 시험장에서 얼마나 쓸지 생각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시험장을 가면 시간 분배를 잘 못해서 한 과목을 전부 찍고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생각보다 시험장에서 시간을 조율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니 미리미리 어떤 과목에 몇 분을 투자할 것인지 정해두고 그 시간에 맞추는 연습을 하십시오.
5. 회독은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다.
공무원 시험 공부를 시작하면 유명한 공부 방법 중 하나인 회독에 대해 들어보셨을 겁니다. 회독은 중요합니다. 회독이 중요한 까닭은 오래 전에 여러 번 본 것보다 전날 한 번 본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로 회독은 점차 시간을 줄여가면서 많은 부분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학습 방법 중 하나입니다. 보통 회독을 혼자서 읽으며 하기도 하지만 저는 강의를 이용했습니다. 국가직-지방직의 과정을 거치면서 나중에는 글자를 보기도 싫어지는 때가 올지 모릅니다. 저는 공부하기 지쳤을 때, 회독을 책으로, 눈으로 하는 대신 인강을 회독 대신 이용했습니다.
6. 공부 환경 조성하기
공시생활을 하면서 건강이 악화되었거나 증량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공무원 시험 공부는 단거리 스퍼트가 아닙니다. 오히려 마라톤에 가깝기 때문에 건강을 항상 유의해야합니다. 그런 의미로 저는 수험기간에 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간 아낀다고 공부만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되도록 운동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의견이기 때문에 동의하시는 분은 운동도 하시고 운동이 하기 싫다 하시면 스트레칭이라도 좀 해주세요. 그리고 공부 환경 조성하기라고 제목은 달아뒀는데, 분명 공부하다가 여러 환경 탓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으실 겁니다. 공부하다가 독서실을 옮기기도 했습니다. 기존에 독서실이 너무 어두워서 우울감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여러분들 자신이 덜 우울하고 더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공부 환경을 조율해주세요. 심리적으로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물리적으로라도 밝은 게 낫겠다 싶으시면 밝은 곳에서 공부하세요.
이상으로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수험 생활이 좀 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