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에 없었지만 갑자기 속초에 갈 일이 생겨서 다녀왔습니다. 비록 밤중이라 눈에 보이는 것은 없지만 차 속으로 스며드는 밤공기는 마음을 상쾌하게 했습니다.
고성까지 가서 일을 마무리 하고 돌아오는 길에 동기 전도사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오게 되었지요..그 분은 발 맛사지를 통해 노인복지를 하시고 계십니다.
언제나 그 곳에 가면 웃음꽂이 떠나지 않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하늘나라가 따로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전도사님께서 한때는 죽어도 나는 노인복지는 못한다고 거절을 하시더니 이제는 자신에 눈에는 지팡이 짓고 다니는 노인들과 절뚝거리는 거리는 노인들만 보면 "저 노인은 내 것이다"라고 고백하는 소리를 듣고 한참 함께 웃었습니다.
저도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 생애에 제가 교도소 사역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하나님께서는 여러 가지 상황 속으로 인도하시더니 그 곳에 마음과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습니다.
제가 처음에 교도소 사역을 시작할 때 재소자들에 대한 마음이 활짝 열리지 많은 상태이므로 그들을 만나게 되면 자꾸만 이런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저 사람은 무슨 죄를 짓고 들어갔을까" 한번은 교도소에서 있다가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 한국 갱신보호소라는 곳에서 잠시 머무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나오면 일자리가 없어서 방황을 하게 되지요.
그래서 하루는 제 남편이 일을 하는데 일용직 노동자가 필요하다고 해서 그곳에서 사람을 데려오게 되었지요.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남편이 무슨 일도 그곳에 가게 되었냐고 물으니 선뜻 절도입니다. 하는 것입니다.
그 소리를 듣자 우리 부부는 아무 소리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그 청년의 얼굴을 쳐다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그 청년은 얼굴이 어두워졌고 저는 다급하게 주님을 찾았습니다..."아버지 제가 이렇습니다. 절도라는 말 한디에 이렇게 마음이 멈춰지는 이 못난이에게 교도소 사역을 하라니요. 이런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할 수가 있겠어요?..아무래도 나는 못할 것 같아요..그런데 주님의 세미한 음성이 제 마음을 감동시켰습니다.
"너희는 사람들을 보고 죄에 대한 무게를 달고 이 사람은 큰 죄 이 사람은 작은 죄 하지만 나는 큰 죄이든 작은 죄이든 상관하지 않고 인간들의 모든 죄를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피 흘려 죽었단다..그런데 왜 네가 죄의 무게를 달고 있니?
저는 마음의 무릎을 꿇었습니다. 아버지! 제가 잘못했어요. 저에 이런 마음을 제거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는 이 사역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언제가 부터 제 마음속에 그런 선입견이 없어진 것입니다. 죄가 보이지가 않는 것입니다. 그저 그 영혼이 보이는 것입니다. 죄와 저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 영혼이 구원을 받았느냐 받지 못했느냐 이것만이 저에게 중요할 뿐 이였습니다.
우리 같이 못 되고 부족함이 많은 자들을 불러서 먼저 주님의 사랑을 알게 하시고 조금이 나마 주님의 사랑을 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와 찬양으로 영광을 돌렸습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구원받지 못하고 죄 가운데 살다가 영원히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우리 이웃들이 내 눈에 들어와서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전도자의 삶을 사시는 성도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