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정복전쟁에서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가나안 일곱족속을 진멸하라고 명령한다. 무신론자들은 이를 두고 '잔인한 하나님'이라고 주장한다. 기독교인들도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당황하게 된다. 무신론자들이 ‘인종청소’라고 비판하는 가나안 정복전쟁에는 오히려 하나님의 "정의 전쟁론"의 핵심 개념이 인류 최초로 등장한다.
신명기를 보면 민간인과 군인을 구분하라’는 전투원과 비전투원의 구분, 즉 여성들과 유아들의 보호(신 20:14), 여성포로 학대 금지(신 21:10)를 약 3400년 전에 법규로 정했으니 놀라운 일이다.
그렇다면 무신론자들이 비판하는 ‘진멸하라’는 성경구절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첫째.헌법이 모든 법위에 상위법인 것처럼 가나안 정복전쟁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에도 우선순위가 있다. 가나안 정복전쟁의 최고 명령은 ‘쫓아내라’는 것이다. 그보다 하위명령은 ‘진멸하라’ ‘통혼하지 말라’ ‘조약을 맺지 말라’는 것이다.
“너보다 많고 힘이 센 일곱 족속을 쫓아내실 때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게 넘겨 네게 치게 하시리니 너는 그들을 진멸할 것이라”(신 7:1~2) 이 구절은 ‘쫓아내라’는 명령이 ‘진멸하라’는 명령보다 상위 명령임을 보여주고, 진멸하라는 뜻은 사람을 뜻하는게 아니라 그들이 섬기는 우상과 잡신을 없애버리라는 명령임을 알수 있다.
출애굽기나 여호수아서를 보면 지도자 모세,여호수아,갈렙은 ‘쫓아냄’을 여호와의 가장 큰 명령으로 이해했다. 갈렙이 나이 85세가 되어 헤브론 산지를 요구할 때에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쫓아낼 것’이라고 다짐한다. 여호수아도 노년에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희 앞에서 그들을 쫓아내사….”(수 23:5)라고 말했다.
둘째, 진멸하라는 명령은 일반적인 성읍에 적용되는 명령이 아니라 몇몇 군사 요새에 국한되는 특수한 명령이다. 히브리어로 ‘이르’는 요새를 의미한다. 가나안 지역의 31개 성읍 중 여리고성, 아이성, 하솔성, 등은 군사 요충지다.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여리고성은 1800명 정도의 정예 군인들이 주둔하던 요새였기에 이곳에서의 완전한 승리는 반드시 필요했다.
“진멸하라”는 명령은 문자 그대로 “모든 가나안 부족민들을 살해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얼마전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서 ‘모든 런던 시민이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라는 보도는 런던 시민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애도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한국전쟁 때에도 중공군 궤멸은 해당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었다는 표현이지, 결코 모든 중공군을 전멸시켰다는 뜻은 아니다.
기독교 철학자인 니콜라스 월터스토프도 “진멸하라”는 명령은 군사요충지를 점령할때 “완전한 승리를 거두라”는 의미로 해석하는게 맞다고 했다. 예나 지금이나 “다 죽이라”는 표현은 ‘대승을 거두라’는 수사학적인 표현으로 이해하면 된다.
셋째, 무신론자들은 진멸 명령을 내리는 하나님을 이스라엘만을 편애하는 부족신으로 폄하한다. 그러나 성경의 하나님은 거룩하고 정의롭기에 가나안 부족의 비도덕적인 죄악을 심판하셨다. 그 부족들은 여호와께서 가증히 여기는 수간(獸姦)과 동성애.집단적인 혼음을 행할 뿐만이 아니라 심지어 “자기들의 자녀를 불살라 그들의 신들에게 드리는 죄”(신 12:31)를 지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가나안 부족의 신들을 섬기면 “여호와께서 너의 앞에서 멸망시키신 민족과 같이 너희도 멸망할 것”(신 8:20)이라고 경고하셨다. 사사기를 보면 이스라엘은 우상을 섬기다가 이방인들에게 압제를 당하곤 한다. 나중에 북부 이스라엘은 온갖 우상을 섬기다가 앗수르에 의해서 그리고 남부 유다왕국은 바벨론에 의해서 멸망당한다. 하나님은 가나안 부족들과 이스라엘 민족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셨기에 부족신이라는 비판은 타당하지 않다.
결론적으로 성경의 하나님은 사랑과 정의의 속성을 함께 가지고 계신다. 사람들이 이 땅에서 악인들이 처벌을 받는것을 타당하게 여기는것처럼,정의의 하나님이 죄를 심판하시는 것은 더 당연한것이다.
구속사의 관점에서 볼 때 가나안 부족들이 행했던 수간(獸姦)과,동성애,집단 혼음, 매음,마약이 현 세상에 범람하고 있다.소돔과 고모라 보다도 몇백배나 타락한 말세지말을 살고 있는 우리 성도들은 왜 하나님께서 가나안을 진멸하라고 했는지 그 의미를 훨씬 더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다.
첫댓글 하나님의 참 사랑은 바로 알고 바로 믿을 때에야 깨닫게 되는 줄 믿습니다.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신앙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