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호남향우회 대보름 잔치
▲ 최 완 회장, 유공회원(윤청자, 박봉순, 김학문, 최광섭), 신정희, 은정표 부회장
Bottrop】“우리는 자랑스러운 호남인입니다.” 재독호남향우회 대보름잔치 무대 걸개에 크게 쓰여진 호남인의 캐치프레이즈이다.
400여 명이 뿜어내는 열정으로 임진년 호남향우회 대보름잔치는 그 어느 때 보다 뜨겁다.
지난 2월25일 오후 6시30분 보트롭 직업학교 강당에서 은정표 부회장의 개막인사로 재독호남향우회 대보름 잔치의 막이 올랐다.
이날 모인 호남인들은 최 완 재독호남향우회장의 개회사, 최병호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의 축사, 박종범 재유럽한인총연합회장의 축사, 강운태 광주광역시장(대독 김진백 파견관)의 축사, 박준영 전남지사(대독 황만섭 남부지역회장)의 축사, 김완주 전북지사(대독 국성환 부회장)의 축사 등을 들으며 환호와 박수로 환영했다.
최 완 회장은 개회사에서 먼저 원근각처에서 찾아준 향우들과 귀빈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이어 그는 “옛날에는 정월대보름 날 밝은 달을 처다 보며 건강과 풍년을 빌었지만, 현대인들은 사람답게 살아가려는 마음을 비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동포사회를 만드는데 호남인들이 앞장서자.”고 호소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여수 오동도에 있는 임진왜란 당시 수군연병장에 이순신 장군이 쓴 글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기록이 있는데 이는 “만약에 호남이 없다면 국가도 없다.”라는 호남의 자부심 표출이라며 호남의 중요성과 호남인의 기상을 일깨웠다.
이어 최 회장은 외국인 손님들을 위해 유창한 도이치어로 인사말을 하며, 이에 덧붙여 대보름잔치의 유래를 설명하고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최병호 연합회장은 축사를 통해 “연합회는 그동안 한인들의 화합을 위해 우선 노력했고, 공익법인 세금번호를 부여 받아 독지가와 기업들로부터 공식적인 협찬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며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난 2년 임기 중 못다 한 공약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종범 유럽총연합회장은 유상근 부회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유럽한인네트워크 결성, 차세대 국가관 함양, 한국인 정체성 확립, 재유럽한인들의 위상제고 등 연합회의 기본 방향과 함께 한인체육대회, 청소년 웅변대회 개최, 차세대 고국방문연수, 여수 해양박람회 참관 등 금년도 사업계획을 소개하면서 협조를 당부했다.
강운태 시장은 축사에서 “재독일 향우 여러분들의 노고가 밑거름이 되어 광주는 이제 ‘민주․인권․평화 도시’, ‘첨단산업 과학도시’, ‘문화 콘텐츠 허브도시’로서 삼각축을 이루어 날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백색가전 공장, 연간 62만대를 생산하는 기아자동차 광주 공장이 있고, LED 산업, 광산업의 메카의 도시로서 광주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등 행복한 창조도시로 변모한다.”고 강조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200만 시대를 회복해 ‘희망이 샘솟는 전남’, ‘웅비하는 전남’의 시대를 열기 위해 인구늘리기와 농수축산업의 자생력 제고, 관광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도정을 운용한다고 말했다. 특히 금년에 여수세계해양박람회와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 국제농업박람회 등 대형 국제행사가 열린다고 소개한 박 지사는 이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세계 속에 전남을 드높이기 위하여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도전하여 힘과 지혜를 모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재독일 향우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축사에서 ‘삶의 질’을 도정의 중심으로 두고 서민들을 위한 문화와 스포츠시설을 보완, 정비하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질 높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전북의 10대 성장산업을 더욱 발전시켜서 일자리와 연계시키고, 기업유치에도 적극 노력하며 또한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주택,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을 돕는 정책, 물가안정, 돌봄 서비스 등 민생안정정책은 더 강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완 회장이 유공회원(윤청자, 박봉순, 김학문, 최광섭)에게 광주시장, 전남,북지사의 감사패를 전수했다. 또한 초대가수 변지훈씨에게도 향우회를 대표하여 감사패를 전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최 회장은 재독호남인 고향방문 계획을 설명하며 많은 참여를 바랐다.
이어 하성철 재독 독도지킴이단장이 단상에 올라 독도지킴이 소개를 시작했으나 산만해진 장내 분위기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팔도 최고의 맛, 호남식 산해진미로 만찬을 즐긴 뒤 2부 순서가 이어졌다.
김상근 위원장이 마이크를 잡고 복권추첨 등 행사진행을 맡았다. 복권판매 도우미들이 옆구리에 차고 다니는, 특등상 항공권(오종철 메트만한인회장 기증)과 일등상 항공권(회장단 제공)이 들어있는 색동 복주머니에 시선이 집중되었으며, 복주머니 덕에 복권판매실적 또한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변지훈 초대가수는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열정과 자신만의 특유한 끼로 청중들을 압도하면서 노래실력이나 만담재주나 위트 있는 입담이나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특출한 솜씨로 잔치집 손님들을 마냥 행복하게 만들었다.
【 유상근, 유종헌 】
(우리신문 제367호 2012년3월3일자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