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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육, 엘리사벳을 찾아나서다]
발제자 이경숙
머리말
한국교회 여성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쓰게 된 글이다. 여성으로서 자기 성장을 이루고 자기 정체성을 인식하는데 있어서 자기성찰적 방법에 초점을 두었다. ‘구체적 사람들’과 ‘진정성이 있는 이야기들’을 나누며 ‘열정적인 마음’으로 하는 교육이다. 엘리사벳의 ‘돌봄’을 통해 마침내 마리아는 그녀의 ‘마리아 찬가’를 부르게 된다.
1장. 여성주의 기독교교육론의 성서적 의미
한국여성의 자기정체성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던 요소들은...첫째로는 역사적 측면의 영향이다. 둘째로...사회적 측면이 있다. 1960년대부터 가속화된 산업화와 근대화의 과정에서도 여성들의 활동은 제한되어왔고,...하나님과 성서에 대한 가부장적 해석은 교회 내의 여성의 위치를 보조적인 존재로 확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부정적 영향을 딛고 자기정체성과 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함과 동시에 그들의 성장과 성숙을 격려하는 대안적 성서해석을 추구한다.
1. 하나님의 이미지를 다시 발견하기 – 창1장 26절의 표현인 ‘우리’는 ‘인간창조’를 위한 하나님의 공동사역임을 나타내고 있다.... 루이스 쇼트로프는 하나님의 이미지를 다시 발견하는 일은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우리의 삶 속에 함께하기 위하여 하나님을 따르는 것이다.’
2. 엘리사벳 되기 – 나바라트나라자는 마리아의 찬가가 가부장 질서의 변화, 즉 도덕적,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반전을 선언하고 있다고 믿는다.
3. 겨자씨 심기 – 우리 안에 있는 자신의 가치와 경험을 발견하여 하나님의 나라의 비전을 일구어가야 할 것이다....치유를 경험하고 상처받은 다른 여성들을 향해 내밀 수 있게 된다.
4. 진정한 자기로 다시 태어나기 – 어떤 권위에 순종하고 어떠한 권력에 저항하여야 할지를 분명히 알고 자신의 사고와 행동의 방식을 주체적으로 분별하는 여성이다.
2장. 서구 여성주의 기독교교육 이론과 비판적 통찰
1960년대부터 일어난 서구의 여성해방운동은...일상의 여러 층에 내재하고 있는 남성중심의 편견을 거두어 내는 역할을 하였다.
1. 메리 엘리자베스 무어와 신성한 가르침 – 여성신학을 여성들과 그들의 경험을 가치 있는 것으로 변형하기 위한 모든 신학의 비판과 재건의 틀로 사용하고 있다. 1)새로운 질문하기 : 여성주의적 교육목회는...비판과 재구성, 재신화화의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어야 한다. 초월적, 내재적, 전능, 선함 -> 하나님은 누구인가? 어떻게 창조세계와 관계하시고 있는가?/ 삼위일체 -> 관계성(하나님과 인간, 남성과 여성)/창조자, 구세주, 지지자 -> 내재적 하나님/인간해방과 인간의 총체성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2)사회분석을 통한 기독교교육의 과제 생성 : 성차별을 일으키는 사회적 원인을 분석하고이것이 기독교교육에 던지고 있는 도전을 교육적 과제로 취함으로써 비전을 찾고자 한다. 교회에서 성차별을 강화하는 부분을 비판적으로 분석(성서의 문자적 해석, 이분법적 사고, 가부장제)...무어에게 여성주의적비판은 기독교교육의 과제를 생성하기 위한 기초작업이다. 3)‘개인’에서 ‘보편’을, ‘잊혀진 과거’에서 ‘희망’을 재건하기 : 페미니즘 사상의 공헌 중 하나는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는 사고의 발견이다. 개인적인 삶에서 발견하고 통찰한 자신(무어)의 경험을 기독교교육의 주제로 연결하여 보편적주제로 승화하고 있다.([Ministering with the Earth]) [Teaching as a Sacramental Act]의 신성한 삶이란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희망에 의해 충만해진 삶의 방식이다(예기치 않은 일, 사람, 이야기 기대하기/무시하고 억압해 온 일, 사람, 이야기를 기억해 내기/반전의 추구/경외의 경험에 대한 감사/새로운 삶의 양육/ 세상을 회복하고 공동체 재건하기 무어는 기억을 연습하기, 성서 본문이 축복할 때까지 본문과 씨름하기, 침묵의 소리 듣기, 상처받은 자신을 허용하기, 사역을 위해 다른 사람의 역량을 강화하기, 사회분석과 비판에 관여하기, 새로운 미래를 위한 하나님의 비전과 지혜 찾기로 기독교교육이 실천해 가야할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을 통한 포괄적인 참여의 방법 구축,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장벽 무너뜨림, 다른 형태의 지도력 추구, 여성의 경험들을 활용하는 노력, 창조세계와 인간의 평화와 정의로운 공존을 위한 노력(오현선교수의 의견)
2. 캐롤 레이키 해스와 여성의 자의식 – 캔들러 신학교의 그녀는 장로교 목사로서 전통과 다른 권위에 의해 형성되지 않은 여성 자신의 자기의 발달을 강조하는 여성주의 기독교교육학자이다. 진정 여성이 원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자기희생이 아니라 ‘자기소유’임을 강조하고 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여성인 나무와 한 사람으로 성장해 가는 남성의 이야기로 읽힐 수 있다. 해스는 신앙공동체는 종교교육을 통해 재구성적 방식을 가지고 여성들이 진정한 자기 정체성을 선택하도록 양육하여야함을 강조하고 있다.(오교수는 여성의 새로운 자기인식은 여성의 발전과 교회 공동체의 개혁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열쇠가 됨을 인식함)
3. 마리아 해리스와 ‘여성의 영성’ - 여성의 성 정체성이 여성의 영성을 형성한다. 상상력을 동원한 성례전적 훈련과 예식을 강조하는데 이것이 어린 소녀들로부터 인생의 희년을 맞이한 여성들까지 모든 여성을 위한 종교교육의 프로그램이라고 하였다.(여성 자신들의 경험을 통해 영적인 눈을 가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기회가 상대적으로 결핍되었다.-오교수)
4. 서구 여성주의 기독교 교육에 대한 비판적 성찰 – 1) 일반화 경향에 대한 비판 : 다른 상황의 여성들에 대한 특성을 고려한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2) 추상화 경향에 대한 비판 : 실천적 행동의 필요성과 분명한 방향성이 없다면 모호한 제안에 그칠 것이고 이 모호성은 추상화의 한계를 수반하게 된다.
3장. 여성의 자기인식 확장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1> 개인적인 마음의 성향에 대한 이해
MBTI(인성 유형 척도), 설명, 제안과 성찰적 질문
<프로그램 2> 사회적 성향에 대한 성찰 - 분석적, 상냥한, 주도적, 표현하는 유형
<프로그램 3> 자기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들에 대한 성찰 - 1. 자기와 쉐도우에 대한 이해 : 자아가 의식의 중심이라면 자기는 의식과 무의식을 포함한 전체 정신의 중심이다. 쉐도우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직접적으로 응시할 수 없는 자기 안에 감추어진 자기의 한 측면이다. 쉐도우와 관련하여 자신을 성찰하는 과정을 ‘쉐도우 워크’라고 한다. 쉐도우 워크 과정 자체가 자신과 관련한 만남의 하나의 신비적 과정이라고 여기면서 의식의 진화와 자기 성장의 계기로 이해해야 한다. 2. 쉐도우가 현실과 의식세계에 나타나는 형태와 쉐도우 워크 : 1) 자신을 향한 자기 메시지를 통해 나타난다. 2) 감정과 태도를 통해 나타난다. 성숙한 사람은 자신의 다양한 감정을 받아들이고 대면하고 접촉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속이지 않고 감정의 주인이 되는 사람이다. 3) 신체적 증세를 통해 나타난다. 4) 이상행동을 통해 나타난다. 5)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누구나 자신의 내부에 오래되고 깊으며 불안정하고 낯선 감정들을 가지고 있고 그것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그 힘든 상황을 이겨 낼 자기 능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다. 천천히 인내를 가지고 집중하며 긴 과정 동안 지속해서 일어나는 도전이라고 생각하라.
<프로그램 4> 스트레스와 소진 – 스트레스로 인한 증세와 영향은 인식의 감퇴경향, 적절한 선택 불가, 퇴행, 대응능력 상실, 피곤 축적, 우울과 의기소침. 스트레스는 갑자기 너무 많은 변화를 경험할 때, 소진은 능력을 과도하게 사용했을 때 발생한다. 자기관리를 위하여 명상적 침묵, 성찰적 글쓰기, 영적 안내자 찾기, 중간 휴식 등이 있다. 내적인 고통과 삶의 혼란스런 일들과 마주하는 일이 자신을 성찰하는 일 즉 자신을 돌보는 일이다(오스왈드).
<프로그램 5> 자동적 사고와 제한적 사고 극복을 통한 지기인식의 확장 – 사건->사고->감정의 순서로 형성된다. 자동적 사고는 아주 짧은 형태로 나타나며 편견과도 같은 성격이다. 갑자기 경험하게 되며 반드시, 꼭, 기필코와 같은 말과 함께 표현되고 극단적으로 사고하며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 매우 고집스럽고 지속적이어서 변하기가 어렵다. 이중적이며 습관적으로 반복되며 학습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자동적 사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생각들을 뒷받침하고 있는 그 근거들을 분명히 하는 것, 다른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근거들을 발견하는 일 더 건강하고 실질적인 관점이나 생각을 종합화하는 것이다. 자신을 제한하게 하여 스스로에게 부정적인 사고를 갖게 하는 유형들로는 여과하기, 양극적 사고, 과도한 일반화, 마음 읽기, 비극적으로 상상하기, 과장하기, 개인화, 의무화 등이 있다. 제한적 사고의 극복방법 역시 자동적 사고를 극복하는 방법을 적용하여 성찰해가는 것이다. 자신의 가치는 오직 자신이 존재함으로 그 고유함만으로 이미 가치가 있음을 믿고 있는지 성찰해 본다.
<프로그램 6> 자기 모델링을 시도하는 여성 – 자기 모델링은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자신의 부정적인 행동이나 생각들을 새로운 유형으로 변화시켜 가는 방식을 배우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상상해 봄으로써 새로운 행동의 변화를 배워가는 방식이다(1971년 조샙 커텔라가 제안함). 이미지 훈련 -> 문제의 행동 기록하기 -> 원하는 행동 기록하기 -> 문제상황 떠올리기 -> 원하는 행동 떠올리기 -> 역할 극 해보기 -> 대처방법에 대한 진술을 준비하기 ->생활에서 재현하기
4장. 여성의 자기 성장을 위한 교육의 실제
여성을 위한 자기성찰교육의 교육적 목표는 자아 정체성의 회복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구체적 목표는 자기인식, 자기소유, 자기역량강화라는 세 가지 차원으로 이루어진다. 자기인식은 여성들의 삶에 대한 거짓된 이해로부터 돌아서게 하는 과정이다. 자신들의 진정한 삶과 신앙의 의미가 스스로의 노력 없이는 결코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뿐만 아니라 공동의 노력을 통해 다른 여성들과도 함께하려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자기소유라는 개념은 자기자신을 평가절하하는 태도로부터 자신을 분리해 낼 수 있는 능력과 관련된 것이다. 자기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자신만이 아니라 신앙공동체에서 서로를 양육하고 서로에게 힘을 주는 관계를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변화를 향한 여성들의 열망을 확인하는 과정, 현실의 문제를 자각하는 과정, 신화적 요소를 배제해 감으로 자기 자신을 되찾기 위한 과정, 희망을 발견하는 과정으로써 실천을 향한 헌신을 다짐해가는 과정이 있다.
교육프로그램으로는 개인적 삶의 연대기적 표현과 삶의 이야기를 나누기, 상징물 나누기, 자기 이름 설명하기, 성찰적 일기쓰기와 나누기, 문장 완성하기, 여성에 대한 긍정적/부정적 메시지 찾기, 여성의 눈으로 성서의 여성을 보기, 가족 관계도 그리기, 잊혀진 여성들을 기억해 내기, 자신에게 힘을 주는 성서의 말씀 찾기, 자신의 에너지의 동기를 발견하기, 자신을 위한 평화의 공간 만들기, 평가와 실천의 목록 작성하기 등이 있다.
5장. 여성의 영적 자서전과 자기성찰
기독교여성들의 영적성숙을 돕는 것에 보다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미래에만 자신의 존재의의미를 두고 사는 사람은 하나님이 현재 우리에게 주시고자하는 기쁨과 행복의 시간을 볼 수 있는 눈을 가리고 살아가게 된다. 모르간 목사에 의하면 우리의 이야기를 기억하는 것은 단지 우리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가치와 신앙을 오는 세대에게 전하는 성스러운 책임이기도 하다. 나의 삶의 이야기는 특별하며 가치 있으며 하나님은 나의 이야기를 통해 말씀하시며 우리의 이야기와 하나님의 이야기를 연결하는 것은 영적인 일이다. 이픈 기억들이 이야기를 통해 치유될 수 있으며 우리의 이야기를 기억하는 일은 공동체와 미래를 창조하는 일이다. 신앙의 이야기는 우리의 유산이며 이야기들은 어떤 연령의 사람들에게라도 의미를 창조한다. 인생의 지도그리기, 살던 곳과 그곳의 이야기를 기억하기, 은혜의 순간 기억하기, 상상력과 명상을 통한 나의 성찰, 어린 시절의 방문을 통한 나의 성찰, 가족관계, 가족의 이야기를 통한 나의 성찰, 삶의 전환기적 사건들과 대면하기, 아픈 기억들을 치유하기, 네버 엔딩 스토리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여성 청소년의 영성과 자기 존중을 위한 기독교교육에서 착함을 통해 사회적 관계나 사람 간의 관계가 증진된다면 좋은 일이지만 위기상황이나 환경 가운데 처했을 때에도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을 신뢰하기보다 타인의 감정을 우선시하고 자신을 보호할 수 없게 하는 ‘착함’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영성은 관계성이며 부정적 경험들은 영성의 성장을 저해한다.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이란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성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맺음말
한국교회의 모든 여성이 서로가 서로에게 엘리사벳이 되어 2천년 불리워진 ‘마리아 찬가’가 우리의 삶과 신앙공동체의 현장에서도 계속 불려지길 소망하고 기원한다.
(신학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