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 매수는 안하세요?"
"장이 안좋아질 것 같은데 언제쯤 본격적인 하락장이 올 것 같으세요?"
와 이번주 들어서만 이러한 쪽지를 8통 정도 받음.
가뜩이나 8월 폭락장에서 잔뜩 쫄아있었던 상황에서
소확행분의 최근 글이 도화선이 됐는지 원래 쪽지 잘 오지도 않는데
나에게 인버스 매수는 언제쯤이 좋을지, 하락장 대비는 어떻게 하는지 묻는 쪽지가 유독 많이 옴.
(여러분, 난 일전부터 말씀드리건데 님들보다 후진 대학 나왔습니다. 님들이 더 똑똑해요.)
이렇게 쪽지를 보내고 하는 거 보면 주식카페가 아닌 훌천임에도 주식하는 사람이 많긴 많은갑다 싶기도 하고
이 사람들 처음 보는 닉네임들이 대부분인데, 좀 활발히 움직이면 죽은 훌천 살리기도 가능하겠다 싶기도 하고
뭐 그런 생각이 듦.
그 질문의 답은 아래 기사로 대체하겠음.
https://www.mk.co.kr/opinion/contributors/view/2019/09/699944/
<세상은 평균이 견인하지 않는다('19.9.5. / 매일경제)>
요 근래 읽은 경제사설 중 가장 멋진 글이었음. 훌리들도 꼭 읽어보시길 권하며 주소 링크를 걸었음.
주식병신이지만 그럼에도 하락장에 대한 내 생각을 얘기해보라면 이러함.
2009년 금융위기 때 주가가 바닥을 치게 된 미국시장에서(2007년 고점 대비 57.8% 하락)
미국사람들은 아래와 같이 계산을 하기 시작했음.
'주가가 연 평균 10% 수준으로 상승해도 8년은 지나야 겨우 원금이 회복되겠구나!'
그 연 평균 10% 수준의 상승도 사실 기대심리를 담은 예측에 불가하니 사실 얼마나 암울한 상황인가.
헌데 2009년 3월 9일 바닥을 찍은 미국시장은 이후 12개월동안 72.3%가 상승했음.
미국이니까 그렇다고? 아님. 세계주가는 74.3%의 급등을 보여줬음.
괴로운 약세장 바닥 이후의 수익률은 그 누가 예측한 것보다 훨씬 높았고, 위대했고, 훌륭했음.
주가가 40% 하락한 뒤 원금이 회복되려면 다시 40%가 아니라 67%가 상승해야 함.
약세장 동안 초조감에 시달린 우리네들은 이러한 높은 수익률은 상상하는 게 사고회로상 불가능함.
본인은 주식으로 돈 버는 것 외에도 주식 자체가 재밌음.
'해당 기업의 주가가 내가 생각하는 대로 가는 것'자체를 보는 걸 즐거워함.
생각한 대로 안 가면 안 간 원인 찾는 것도 재밌음. 비싼 수업료 지불했다 생각함.
내 피같은 돈이 조금이라도 들어가야 한 번이라도 더 종목 공부를 하게 되다보니
장이 좋을 때는 계좌 포트폴리오에 15개 종목이 들어가 있을 때도 있음.
헌데 장이 좋지 않을 때는 무조건 종목 개수를 3개 이하로 줄임.
경험상 하락장에서 계란을 바구니에 나눠 담으면 바구니 자체가 개박살났었음.
이번 8월의 하락장을 예로 들면,
13개의 종목 중 가장 하락폭이 작았던 종목을 수익실현 한 다음 하락폭이 큰 종목에 대거 물을 탔음.
이후 돌아오는 반등 때 하락폭이 컸던 종목의 주가가 올라가면 그때 수익실현을 하고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재구성함.
이때의 포트폴리오는 반드시 LOW RISK, HIGH RETURN의 원칙을 지킴
1.명백히 업황이 좋아지고 있는 섹터에서 2.P or/and Q가 오르고 3.고정비는 크고 변동비가 낮은 회사를 선정함.
하락장이고 나발이고 저평가 된 주식에 투자하면 저위험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음.
본인 기준으로 그 명백하고도 확실한 종목은 보통 1년에 0-2개정도밖에 발굴되지 않음.
어차피 세상은 평균이 견인하지 않음.
내 계좌도 마찬가지로 내게 확실한 수익을 안겨줄 녀석이 왕창 불려줌.
본인은 인버스 안삼.
하락장 무섭고 짜증나는데 그래도 한 푼이라도 더 공부한 종목을 사는 데 씀.
지금 종목 딱 세 개 들고 있음.
첫댓글 모아텍 몰빵갑니다 모아모아가즈아!
아놔 그런종목에 몰빵가고 그럼 안된다니까여ㅠㅠㅠㅠ 재미삼아 쓴 글이라고여ㅠㅠㅠㅠ 넣어도 쥐꼬리만큼 넣어야지 몰빵이 웬말입니까ㅠㅠ
@파닭 무릇 투자는 묻지마 투자가 제맛인법,,, 갈때 가더라도 원망은 하지 않읍니다,,,
@[지옥]이온성액체 차라리 덕우전자를 사세요..
항상 정성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주식ㅂㅅ인주제에 뭐라도 되는양 쓴 것 같은 느낌에 걍 삭제해야겠다 싶었는데, 면구스럽지 않게 해주어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파닭 솔짇히 ㅇㅇ 생업이 있음에 공부하기에 빠듯함에도 생각 정리해가며 썰푸는게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니... 존경하며 항상 재미나게 보고있읍니다..
@[지옥]이온성액체 지난날 이온성액체가 안웃게에 헌신하며 활성화시켰던것에 비하면 내가 지금 주식게시판에 끄적거리는 건 새발의 피도 안된다 생각함. 나야 이 게시판에 글을 쓰면 여기가 활성화되어 이후 다른 훌리들로부터 다양한 관점의 피드백과 종목발굴이 보다 활발해지는 등의 실질적인 이득이라도 있지만 이온성액체는 그런 건도 아니었으니 더더욱. 사실 나도 여기 글쓰는 게 결국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 쓰는 것인데 이리 좋게 말해주시니 감사 또 감사일 따름임.
크리스토퍼 브라운 가치투자의 비밀 잘봤다.
수험생 시험전 요약노트처럼 군더더기없이 좋은책이라 생각한다ㅎㅎ
ㅎㅎ이런 피드백 넘나 뿌듯&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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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칼럼 괜찮지요?ㅎㅎ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늘 응원 댓글 감사합니다.
ㅋㅋㅋ리얼 주식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취미생활이죠 !! 물론 취미 생활하는데는 돈이 듭니다 !!! ㅠㅠㅠ
3종목은 덕우전자, 성광벤드, S&TC 인가요?? 허허
아 위에 정정해야겠다 위 세종목+하나 더 있음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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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인간지표 누굽니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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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아래, 코스닥 600아래로 내려가면 단기저점이라 판단해서 신용풀매수 했던 때가 있었음(2018.10). 헌데 2번의 하락장이 1년 주기도 되지 않아 발생했다는 건 코스피 2,000, 코스닥 600부근이 지지받지 못하고 있단 방증이고, 이는 본인뿐만이 아니라 많은 경제주체들의 신뢰가 깨진 일이라 생각함.
큰폭의 하락 발생->연기금 저점 풀매수->지수회복(기술적 반등)의 형태인데 이런 식의 반복으로인해 올해 9월-내년2월 내 하락장이 또 올거라고 생각함. 대한민국만의 이유로 경제가 좋아질 그 어떤 환경이 없음. 자영엽자폐업률 증가, 대기업신규채용 없음, 가처분소득 감소, 환율, 소주성 등.
코스피 지수의 최근 상승은 배당주에 대한 재평가때문인 듯 한데, 이런 배당주들은 전통적으로 9-10월달 최고점 찍고 11-12월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고.. 코스닥 지수는 솔직히 지금이라도 제약바이오 주에 공매도 오지게 때리고 아무 기자한테나 30만원 쥐어주며 '사실상 임상 실패'식의 기사만 띄워줘도 손쉽게 1-2%는 빠질정도로 기초체력이 거지인 상태고..
북한리스크, 일본리스크, 중국리스크, 미국리스크, 사회주의적 실험에 따른 리스크(토지공개념 관련 정책, 대주주 양도소득세 개정 등) 솔직히 본인도 확신을 가지고 있는 종목에도 선뜻 이전처럼 '올인'을 못하고 있음.
길게 나불나불한 이유가 제 주변도 지금 소확행님처럼 인버스로 대비해야한다는 견해가 주류인 상황인데, 진정 댓글 다신 것처럼 '매수할만한 업종'나 '개별종목'이 눈에 안띄시는지 여쭙고 싶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