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당뇨 치료의 약물 요법 1
경기도 광주에 사는 김성호 씨는 당뇨가 와서 혈당이 높은 지가 벌써 3년이 넘었다. 언젠가부터 눈이 침침하고 왠지 다리가 뻐근하고 불편하다. 다리가 저리기도 하여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처음 내원하였을 때 공복혈당이 253이나 되었고 당화혈색소를 검사하니 10.7% 나 되었다.
이 분은 우리에게 본격적으로 치료를 받더라도 양약을 먹지 않을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 된다. 이렇게 당뇨를 오래 방치하다 보면 췌장기능이 망가져서 아무리 치료를 해도 경구혈당강하제를 최소한 먹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췌장기능이 크게 망가져 버렸다면 초기부터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분은 어쩐 일인지 일주일 분 약을 받아 간 후에는 한 달 동안 전혀 소식이 없었다. 연락을 취해도 거의 연결이 되지 않는다.
한 달 후에 겨우 나타났는데 약은 거의 먹지도 않았고 당뇨 상태는 그대로이다. 이 분에게 이대로 방치하면 실명의 우려가 있고 다리 증상이 더 심해지며 신장 심장 등 실질 장기도 큰 일이 날 수 있고 혈관이 망가져서 심장병이나 중풍이 올 수 있다고 하였지만 전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결국 두 달이 지났지만 그대로이다. 이런 식으로 한방 치료를 받기 힘들면 당장 병원에 가서 당뇨약을 드셔야 한다고 아무리 설득하여도 알았다고만 한다.
이와 같은 분들을 임상에서 더러 본다.
사실 거의 대부분은 당뇨병의 심각성을 몰라서 이런 행동을 한다. 그러나 위의 김성호씨처럼 우리에게 치료를 받으러 와서 비용도 지불하고 있으면서도 전혀 치료 프로그램이 따라오지 않을 뿐 아니라 내과에 아무리 가라고 하여도 막무가내인 경우가 있다.
정말 정상적인 판단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혈당이 이렇게 올라가면 입이 마른다거나(상소(上消)), 밥이 지나치게 먹고 싶다거나 (중소), 오줌이 자꾸 나와서 불편하다거나(하소(下消)) , 피곤해서 못 살겠다든지 하는 불편함이 있으면 그래도 어떤 약이라도 먹고 싶겠지만 위의 김성국 씨처럼 약간 불편한 것 외에는 별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다.
2형 당뇨병이 왔으면 바로 의사를 지시를 받아서 식사요법 , 운동요법 혹은 약을 먹어서 바로 당뇨 조절에 들어가야 한다. 1형 당뇨의 경우나 당뇨병이 오래 된 경우 약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다.
여기서 또 위험한 생각은 혈당 강하제만 먹으면 당뇨가 조절된다는 안이한 생각을 하게되면 큰 오산이라는 것이다. 당뇨는 그렇게 만만한 병이 아니다.
아무리 약을 먹어도 식사요법을 거러치면 만사 도루묵이 될 가능성이 극히 높다. 초기에는 약만 먹으면 혈당이 잘 조절되는 것 같다가 점점 혈당이 올라가면서 덩달아 먹는 양약의 양이 늘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활교정을 하지 않고 약물에만 의존하면 그렇게 된다.
그리고 내장비만 등 체중을 줄여야 하고, 운동요법을 하지 않으면 인슐린 저항성이 잘 개선되지 않는 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무슨 병이든 초기에 치료하면 치료가 용이하다. 특히 당뇨는 더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한번 당뇨약이나 고혈압 약을 먹게 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시작을 못하고 있는 것을 본다.
이것은 지극히 어리석은 생각이다. 물론 생활요법이나 우리와 같은 한방 치료를 통해서 평생 약을 먹지 않을 수 있게 치료되면 더욱 좋겠지만 , 그것이 어려운 처지하면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물을 잘 복용하고 생활교정을 해 나가면 약을 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