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사람은 중풍(中風)을 두려워한다. 중풍(뇌졸중-뇌출혈과 뇌경색)이 오면 사망하지 않더라도 반신불수가 되거나 장애가 남게 돼 본인에게나 가족에게 많은 어려움을 주게 된다.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은 고혈압과 아주 관련이 크다. 혈압이 높으면 그 압력으로 인해 뇌 속의 가는 혈관들이 더 터지기 쉬울 것이다. 그런데 한국인에겐 뇌출혈보다 뇌의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압도적으로 많다.
뇌출혈·뇌경색과 관련 깊어 혈압은 잴 때마다 차이나는 게 정상 건강상의 문제·과로·스트레스 등 일시적 상승 요인 없는지 살펴봐야
그러나 뇌경색이 고혈압과 관련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뇌경색과 고혈압은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의 공통의 원인이 있다. 고혈압이 있으면 뇌경색의 위험 또한 커진다는 것이 의학적 결론이다.
혈압이란 무엇인가? 건강한 사람의 경우, 심장에서 혈액이 힘차게 분출되어 나가면 불과 20~30여초 사이에 전신을 순환하고 심장으로 돌아온다. 이런 혈액 순환을 시키는 원동력이 혈압이다. 그런데 이 혈압이 너무 낮거나 높게 되면 문제가 된다. 혈압이 낮은 저혈압도 심각한 문제가 되는 사람이 있지만 드물기 때문에 큰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고혈압은 이제 너무 흔한 질병이 돼 버렸고 그로 인한 사회 경제적 손실과 삶의 질 저하가 심각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 필자가 이 글 연재를 시작하면서 심각성을 언급했지만 우리 국민 열 명 중 한 명은 고혈압 약을 먹고 있다고 하니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건강한 20~30대 인구를 제외하면 장년과 노인층의 사람들은 얼마나 많이 약을 먹고 있는지 금방 짐작이 갈 것이다.
고혈압의 기준을 알아보자.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혈액을 내 뿜을 때의 높은 압력이고 이완기 혈압은 그 반대로 가장 심장의 압력이 낮을 때이다. 2003년 이전까지는 정상혈압은 140/90 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제7차 전미고혈압합동위원회(JNC7)(2003년 5월)에서 정상혈압을 120/80으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그리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고혈압 환자로 분류됐다.
그러나 기계적으로 위 기준대로 고혈압을 판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혈관의 탄력성이 약해지고 혈액순환 능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혈압이 어느 정도 올라가는 것은 비정상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연히 재어 본 혈압이 140/90이 나왔다고 고혈압이라고 성급하게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다. 혈압은 잴 때마다 차이가 나는 것이 정상이다. 여러 번 반복해서 측정해 볼 필요가 있고 본인에게 혈압이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건강상의 문제, 과로, 심한 스트레스 등이 없는지 스스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1기 고혈압으로 판정되면 혈압 약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도 신중하게 자신을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혈압 약을 먹기 전에 온 고혈압인 경우 잘 치료를 해 약을 먹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게 하는데, 어떤 신기한 특효약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고혈압이 온 사람들은 분명히 혈압이 올라갈 수 있는 많은 원인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 원인들을 찾아 잘 치료해 주고 향후 혈압이 올라가지 않는 삶의 조건을 잘 알려줘 실천하게 하면 그분은 치료받고 돌아가서 잘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고혈압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일단 고혈압이라고 생각되면 혼자 고민해서는 안된다. 주치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고혈압을 방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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