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아무런 증상이 없이 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소리 없는 저승사자’,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기도 하는 것이다.
고혈압이 와서 상당 기간이 경과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르고 지내다가 뇌출혈 등 심각한 병이 온 이후에 알게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평소에 혈압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으며 고혈압 위험 요소가 있을 경우에는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인 경우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1. 어지럽다, 뒷머리가 띵하다. 특히 피로하거나 과로 시에 이런 증상이 잘 나타나고 심해지기도 한다. 2. 귀가 울리거나 얼굴이 상기되고 열이 난다. 3. 이유 없이 코피가 잘 나기도 하고 눈이 충혈 되기도 한다. 4. 쉽게 피곤해진다.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5. 숨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반드시 고혈압에만 있는 것이 아님도 알고 있어야 한다. 두통이 있는 경우, 고혈압 때문에 두통이 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나 두통이 있기 때문에 혈압이 높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감기에 걸렸거나, 잠을 못 잤다거나 음식을 잘못 먹어 속이 좋지 않은 등 몸이 불편할 때 혈압이 높아질 수 있는데, 사람들은 혈압이 높아서 그런 증상이 왔다고 잘못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증상이 있는 경우도 개인적 차이가 심해 고혈압이 심한 경우에도 증상이 아주 경미하기도 하고 가벼운 고혈압이지만 증상이 심하게 오기도 한다. 고혈압은 수명을 10~20년 단축시킬 수 있다. 발기부전 환자의 45%는 고혈압이 원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의 비율은 2005년 기준 27.9%입니다. 고혈압 전 단계인 30.4%를 포함하면 국민의 3분의 2가 고혈압의 위험지대에 놓여있는 셈이죠.”(사단법인 한국고혈압관리협회)
어지럽거나 뒷머리 띵하고 숨이 차고 가슴 두근거리기도 코피 잘 나고 불면증에 시달려 20, 30대도 발병 급증 합병증 가져오기에 더욱 위험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본인이 고혈압임을 알고 있는 사람은 60대 이상 남자와 50대 이상 여자의 경우에는 60%이지만, 30대에서는 남녀 각각 15.8%와 17.1%로 매우 낮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2025년에는 국민의 75%가 고혈압에 걸릴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고혈압은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대개 뚜렷한 증상이 없어 환자의 절반 정도는 자신이 고혈압인지도 알지 못하며, 알고 있는 경우에도 약 절반 정도는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이것이 문제이다.
그러므로 고혈압은 초기에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고혈압이라는 것을 알았던 때에는 지체 없이 치료와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특히 지금은 20대, 30대 고혈압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 한의원에 내원하는 고혈압 환자의 절반 정도가 20대, 30대라는 것이 이것을 말해 준다. 아직 젊기 때문에 치료 또한 쉬운 편이다. 그러나 악성 고혈압도 간혹 있다. 그리고 고혈압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고혈압을 상당기간 혹은 수년 간 방치한 후에 오는 경우도 있다.
고혈압은 뇌혈관 질환(뇌졸중, 뇌경색), 심부전 등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망막질환, 발기 부전 등 수많은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