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을 치료하거나 잘 관리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다.
뇌혈관질환은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의 하나이다. 고혈압이 오래되고 혈관의 압력이 높게 지속되면 뇌 속의 미세 동맥벽이 파괴돼 동맥류가 생긴다.
동맥류는 정상 혈관이 아니기 때문에 고혈압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질 수 있고 뇌출혈이 된다. 과거에는 50~60대 이상에서 주로 많이 발생했으나 지금은 20~30대 사람들도 흔히 이런 뇌출혈로 쓰러지는 경우를 보게 된다. 높은 혈압이 뇌출혈을 직접 일으킬 수 있고 그 위험성은 7배나 높아진다고 한다. 한국인에게 뇌출혈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뇌경색도 고혈압과 관련이 크다. 고혈압이 오래 유지되면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혈관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동맥경화증이 오게 되고 그것은 뇌경색의 원인이 된다.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이 떨어져 심장이 제 구실을 못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혈압이 높아진 것은 사실상 전신에 혈액을 원활하게 보내기 위한 인체의 자구책이다. 즉 더 높은 압력으로 심장이 펌핑(pumping)을 하는 과정이 고혈압인데 지속적으로 이런 식으로 심장 근육이 일을 하다 보면 나중에는 지쳐서 일을 더 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
먼저 고혈압은 심비대(심장 근육 비대)를 가져온다. 심장벽이 점점 두꺼워지고 심장도 커지게 되며 처음에는 이것이 심장의 혈액 펌프 기능을 도와주지만 나중에는 심장에 있는 관상동맥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해주지 못하게 되고 심장의 기능이 떨어져 버린다. 고혈압 환자는 심부전이 4배나 더 발생한다고 한다. 심부전이 오면 조금만 일을 해도 숨이 가쁘고 답답해지며 작은 언덕도 올라가기 힘들어 진다. 나중엔 움직일 수 조차 없어진다.
심부전이 오면 호흡 곤란, 피로, 부종, 간 비대, 복수, 소변 불리 및 체중 증가 등으로 매우 힘들어 진다. 심부전 이외에도 고혈압 관련 심혈관 질환으로는 심장 비대 및 확장, 부정맥, 관상동맥질환 , 심근경색(심장마비), 동맥경화증, 죽상경화증, 협심증, 대동맥 박리증 등이 있다.
혈관 딱딱하게 굳어지는 동맥경화증이 뇌경색 원인으로 신장 모세혈관 높은 압력에 손상돼 노폐물 여과 등 고유기능 떨어져 망막 질병까지 일으키기도
신장질환도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올 수 있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신장의 모세혈관이 높은 압력에 손상을 받아 결국 신장의 고유기능인 노폐물 여과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신장의 배설, 조절, 대사, 내분비적인 기능 등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 만성신부전으로 가는 것이다. 신부전이 오면 피로, 가려움, 식욕부진 등의 요독 증상이 오고 말기에 이르면 호흡 곤란, 구토 등이 심해지며 투석이나 신장이식 등의 치료를 받아야 살 수 있다.
고혈압성 망막증은 고혈압으로 오는 망막 질병이다. 눈의 망막에는 많은 모세혈관이 있다. 아주 예민하고 중요한 곳이다. 그러나 높은 혈압이 지속되면 망막의 모세혈관의 동맥경화가 일어나며 혈관이 좁아지게 된다. 나아가 혈관이 견디지 못하고 출혈을 일으키면 망막의 기능이 상실되고 실명까지 되기도 한다.
고혈압은 모든 동맥을 딱딱하게 굳게 하는 동맥경화증을 야기한다. 발의 동맥들이 경화되면 발로 가는 혈액 순환이 더 어려워진다. 발은 인체의 하부에 있기 때문에 내려간 혈액이 중력을 거슬러 위로 올라와야 한다. 그런데 내려간 혈액이 올라오지 않으면 발의 조직과 세포는 썩게 된다. 동맥경화는 남성의 경우 성기의 혈액 순환 기능을 떨어뜨리고 성기능부전(발기부전)을 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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