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의 핵심 원인이다. 그러면 비만의 진단 기준은 무엇이고 그러한 기준이 모든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인가?
비만 진단 기준으로 보통 체질량 지수(BMI)를 사용한다. 이것을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것이다.
- 18.5~22.9까지:정상 - 23~24.9:과체중 - 25 이상:비만 - 30이상:고도 비만
체중이 75kg이고 키가 170cm라면 체질량 지수는 75/ 1.72 = 25.95 이다. 25를 초과하므로 비만으로 판정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 사람이 골격도 크고 운동을 많이 해서 근육이 탄탄한 사람이라면 과연 비만으로 판정할 수 있을 것인가? 사람에 따라 비만으로 볼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근육도 별로 없는 사람이고 몸에 지방이 많으며, 더구나 배가 나온 사람이라면 체질량 지수가 낮더라고 당연히 비만으로 판정돼야 할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이 체질량 지수가 비만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는 있어도 그 적용은 사람에 따라 차이를 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료기관에서는 체성분 검사 등을 체지방 양, 체지방 률, 근육량 등을 측정하고 비만 정도를 판정하기도 한다. 그런데 필자는 이보다 더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것이 있다.
첫째, 기준은 타고난 유전적 체형이다. 대부분 부모 중에 어느 한 사람의 체형을 닮아가는 것이 보통이고, 그에 따른 정상적인 체중이 있다. 거기서 벗어날수록 과체중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비록 몸무게는 적더라도 비만으로 판단돼야 할 사람이 있다.
둘째는 그 사람의 건강할 때의 체중이다. 남자라면 보통의 경우 군대에 가기 전, 혹은 군에서 제대할 때가 기준이 될 경우가 많고 여자의 경우 대학 입학할 때 정도가 가장 건강한 체중이 될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에 이미 비만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만이 되기 전의 체중이나 형제자매 중 혹은 비슷한 체형의 정상 체중인 사람을 참고할 수 있다.
필자에게 비만 치료를 받으러 온 사람 중에 키가 165cm이고 48kg인데 8kg을 줄여 달라는 여자 분이 있었다. 사실 48kg이라도 체질량 지수는 17이고 저체중으로 판정할 수 있는 것인데, 어떻게 8kg을 더 줄이려는 것인가? 그런데 이 여자 분은 평소 40kg을 유지해 온 사람이었는데, 체중이 48kg이 되면서 여러 질병이 생기고 몸이 불편해졌다는 것이다. 이 분은 유전적으로 골격이 작고 체중이 적게 나가는 가문의 사람이었고 후천적으로도 체중이 늘지 않았던 것이다.
셋째, 비만과 자신의 질병과의 관계이다. 고혈압 당뇨 등의 질병이 있으면 비만 기준을 더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
체질량 지수 외에 비만 판정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는 허리둘레가 있다. 허리 둘레는 발을 편하게 벌리고 서서, 줄자로 늑골 하부와 장골능 사이를 재게 되는데, 남자의 경우 90cm 이상, 여자는 80cm 이상을 비만으로 판정한다. 그런데 사실 허리둘레란 것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바로 허리둘레가 복부 비만의 정도를 알아 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되는 것이고 바로 복부 비만이 고혈압 당뇨 등의 성인병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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