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짝길 오 리를
맨발로 걸으라 해도
못 걷겠다 할 우리인데
겨울날 차가운 바람
옷깃만 들추고 지나가도
그 추위를 못 견디는 우리인데
무겁지 않은 짐
가볍게 지고 평지를 가는데도
무겁다며 비틀거리는 우리인데
누군가에게 당하는 모욕
그다지 큰 것이 아닌데도
자존심의 얼굴에 노기를 띠우는 우리인데
손끝을 찌르는 가시
작은 것인데도
그 때문의 고통을 참지 못하는 우리인데
손해 본 것
얼마 안되어도
큰 손해 본 것처럼 억울해 하는 우리인데
주님은 어떠하셨나!
그리고 험한 골고다의 오르막길
맨발로 오르고 또 오르시며
선혈로 발자국마다 물들이셨고
냉기에 비할 바 아닌
살기의 현장에서
사랑의 부드러움을 보이셨고
천근만근
세상 죄인의 죄만큼 무거운 십자가를
최후의 시간까지 지시었고
침 뱉음을
뺨 침을 당하셨으나
침 뱉거나 뺨 치지 않으셨고
머리엔 가시 면류관
양손 양발에 굵은 대못
옆구리에는 창을 받으셨고
십자가의 제단에서 그 큰 슬픔을,
그 큰 아픔을, 핏빛으로 물들이시며
핏빛의 생명을 내어 놓으셨다오.
그것은 우리의 슬픔을, 우리의 아픔을,
우리의 죽음을 대신 하심이었다오.
우리를 살리시려
우리의 대신이 되사
주님의 생명을 내어놓으신 것이라오!
카페 게시글
목자의 음성
우리를 살리시려
병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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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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