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선생님께서는 취학 전, 즉 유아기를 잘 돌보면 영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였는데요. 영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닌가요? A: 많은 사람들이 영재는 '타고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영재의 개념이 지능 위주로 평가하던 단일 차원에서 잠재된 재능을 보는 다차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지능과는 상관없이 어느 한 분야에서 평범한 아이들이 나타낼 수 없는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그 아이는 영재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즉, 부모가 어떻게 아이의 잠재력을 키워주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간의 뇌 크기는 유전에 의해 결정이 되지만, 뇌세포의 수나 뇌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라는 망은 부모의 양육방법에 의해서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두뇌발달을 알고 그에 따른 적기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연령별로 두뇌발달이 다르고, 두뇌발달에 알맞은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 지 궁금합니다. A: 두뇌발달은 어려서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데, 특히 취학전까지 급속도로 이루어집니다. 6세까지는 주로 우뇌가 발달하는 시기에요. 초등학교에 가면서 좌뇌, 즉 공부두뇌가 발달하거든요. 유아기는 공부두뇌로 넘어가는 기초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세요. 이 시기야 말로 아이가 가장 잘 학습할 수 있는 때이며 학교에 들어가서도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는 중요한 때랍니다. 태어나서 24개월(만2세)까지는 뉴런들을 연결하는 시냅스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로 정서적 안정이 중요하므로, 부모와의 스킨십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25~36개월(만3세)은 종합적인 사고와 관계를 통한 학습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지므로 운동발달을 위한 놀이, 사회성을 발달시키는 상징놀이, 사회적 놀이가 필요합니다. 언어 발달도 급격히 이루어지므로 언어능력을 증진시키는 놀이도 중요합니다. 37~72개월(만6세)은 이마엽과 우뇌가 발달하는 시기로 창의력과 정서발달에 초점을 두세요. 감정을 조절하는 것, 적절한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익혀야 합니다. 또한 창의력이 급격하게 발달하므로 부모와의 대화를 늘려서 종합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세요.
Q: 많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조기교육 열풍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A: 뇌가 준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교육을 받으면, 아이의 잠재성을 떨어뜨리고 학습동기를 저하시킬 뿐입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물론, 습득 시간이 오래 걸리며, 결과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특히 우리말로도 의사소통이 쉽지않은 나이에 원어민 교사와 영어로 하는 수업은 아이에게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또 놀이보다는 규격화된 학습프로그램에 지나치게 일찍 노출시키는 것도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Q: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국내 운동선수들을 보며, 자녀에게 운동을 시키는 부모도 늘었어요. 그만큼 후천적인 경험과 노력에 희망을 갖는 것 같아요. A: 에릭슨이라는 학자는 '특정 분야에 5천 시간 이상 노출하면 그 분야의 영재가 될 수 있고, 1만 시간 이상 노출하면 세계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고 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발달시키고 싶어하는 피겨스케이팅이나 축구, 악기연주, 미술 등은 감수성기가 따로 없어서 언제 시작해도 문제가 되지 않으며, 노력 여하에 따라 두뇌 발달이 이루어집니다. 경험이나 학습에 의해 새로운 시냅스가 만들어지고 강화되는 것이므로 개인차가 많을 뿐 아니라 노출시간에 따라 발달이 더 강화되지요. 김연아 선수의 피겨스케이팅, 박태환 선수의 수영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때문에,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캐치하고, 잠재력이 있는 지 확인하고, 자꾸 보상을 줘서 오랫동안 진득하게 할 수 있게 하면, 세계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Q: 우리나라 부모님들께 한 말씀 하신다면? A: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부모님이 기뻐하는 것이잖아요. 초등학교까지는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좋아하는 대로, 부모님을 기쁘게 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 시기기 때문에 부모의 비전에 따라가게 되어있어요. '매니저 역할을 하기 보다 리더 역할'을 하는 부모가 많아 졌으면 햬요. 하나부터 열 가지를 챙기기보다, 올바른 비전과 가이드를 제시해야 아이가 크게 크고, 제대로 큽니다. 세세한 것은 좀 남한테도 맡기고, 아이 스스로 하게끔 해야 하는데, 요즘 부모님들은 세세한 것들가지 다 챙기며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해 버려요. 부모로서의 비전이 제대로 서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라 권하고 싶네요.
월간유아 2010.7월호 에서 발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