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자적

[enigma]

중묵처사님, 집행위원장님, 공양주보살님

지행님, 아영님.

인드라망 쉼터에서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건강을 회복하여 재충전할 수 있도록

소중한 기회를 주셨기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6월1일 꿈에도 그리던 인드라망 쉼터

귀정사의 도타운 품에 안겨 재생을 모색하는

희망의 싹이 움트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에 몸을 맡기고 흔들리는 숲속 나무들,

일급수 계곡의 물소리, 소쩍새의 처연한 노랫소리,

수다쟁이 동박새, 직박구리, 딱새의 지저귐, 

얄밉도록 구슬픈 울음소리로 여름을 재촉하는 뻐꾸기, 

벚나무 가지를 종횡무진 뛰어노니는 다람쥐들,

수리부엉이가 짝을 부르며 우우엉!!!하는 소리,

고라니의 날카로운 비명같은 울부짖음,

나방들, 쉼없이 촉촉한 눈속으로 목덜미로

달려드는 날것들,

족재비와 오소리가 자유롭게 서식하는

만행산자락의 아늑한 보금자리.

자연의 향연속에서 저절로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인드라 시공입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겠습니다.

흔들리더라도 꺾이지 않는 버드나무처럼

물처럼 바람처럼 유유자적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