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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균형발전: 지방이 블루오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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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 스크랩 김대중 전대통령이 남긴 유산
李 珉 元 추천 0 조회 20 11.08.09 13:2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김대중대통령이 86세의 나이로 서거하였습니다.

통일과 민주화를 위해

한평생을 바치신 그 분의 삶을 생각하면서

애도의 마음이 절절합니다.

특히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6.15가 실종된 상황에서

남북화해와 통일을 위해 조금 더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는

바램이 있었는데

이렇게 떠나고 보니 아쉬운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돌아가시기 몇 일전에

6.15남측위원회 차원에서 이희호여사를 만나 뵌 적이 있습니다.

김대통령 생환38주년 행사를 그 전날 치루었는데

이 때 김대통령이 몸을 추스르고 일어날 줄 기대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전혀 차도가 없는 것을 보고

무척 절망하셔서 그 날 몹시 힘들어했다고 합니다.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셨다는데

결국 두 눈을 영영 감으시고 말았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이 서거한지 3개월 만에

또다시 전직 대통령이 돌아가시는 큰 국운을 당하고 보니

국민들의 가슴은 슬픔보다 상실감과 허탈감에 먹먹할 뿐입니다.

더군다나 노무현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충격과

현정권의 반민생, 반민주, 반통일적인 국정기조에 대한 분노가 겹치면서

몸져 누우셨다가 끝내 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못하셨다는 것이

더욱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러나 그 분은 마지막 삶을 정리하면서

건강하실 때 못했던 많은 일들을 하셨습니다.

특히 김영삼대통령, 전두환대통령의 병문안이 이어지면서

오랫동안 얽혀 있었던 불편한 인연들이 다시 화해로 풀어지고 돌아오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통령이 되어서도 정치보복을 하지 않고

화해와 포용과 용서의 정치를 펼쳤던 그 분의 풍모가

이런 결실을 맺게 했다고 봅니다.

고인은 6.15공동선언을 이끌었던 통일의 주역답게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통일을 위해서 귀한 역할을 하셨습니다.

 빌 클린턴을 대북특사로 파견해서

북과 대화를 하도록 미국에게 촉구했는데

그 분이 병상에 계실 때 그러한 뜻이 성취되어

북미관계가 대결에서 대화의 관계로

바뀌는 귀한 전환점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북미관계의 변화와 함께

남북관계에도 많은 변화들이 움틀거리고 있습니다.

현대아산의 현정은 회장이 김정일 위원장을 직접 만나

받아온 5개의 조항은 일 년 동안 경색되었던 남북관계를

녹이는데 충분한 것들이었습니다.

이북은 덧붙여 12.1 조치를 해제함으로써

경의선철도와 육로통행도로를 열고 체류제한을 해제하였습니다.

남쪽도 추석의 이산가족상봉을 위해 남북적십자회담을 제안했습니다.

게다가 김대중 전대통령의 조문을 위해

김기남 노동당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의 특사조문단을 파견하였습니다.

이제 고인의 분향소는

남과 북이 화해를 만들어가는

기쁨과 희망의 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고인의 가슴 속에 맺힌 풀리지 않은 한이 남아있습니다.

그것은 현 정부와의 관계일 것입니다.

이대통령내외가 조문을 하면서

“나라사랑의 그 마음 우리 모두 오래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방명록에 기록했습니다.

국장으로 치루게 된 것을 감사하게 여기는 유가족에게도

“그만한 예우를 받을 만한 업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말이 진심에서 우러난 것이라면

이제 고인이 선배로서 충심으로 했던 고언을 깊이 새겨서

국정기조를 전환하겠다는 결심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일부 공개된 고인의 일기장에는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의 글이 실려져 있습니다.

‘노대통령의 자살은 강요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용산에서 5명이 죽었다 참으로 야만적인 처사다.

앞으로도 정부가 강압일변도로 나갔다가는

큰 변을 면치 못할 것이다‘라는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보복의 정치대신 용서와 포용의 정치를 했으며

민주주의와 인권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간 선배대통령의

질책은  미움보다도 사랑에서 그리고 나라와 겨레에 대한

진심어린 고뇌에서 나온 것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강압일변도로 나가면 큰 변을 면치 못한다는 말은

오랜 세월 정치의 한복판에서 생사를 오가며

갖은 풍상을 겪은 연로한 정치인의 깊은 깨달음에서

나온 지혜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용산문제를 덮어두고 외면하고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용산문제를 덮어두고 민주주의와 민생과 인권을 말하는 것은

거짓이요, 기만입니다.

용산문제를 해결하고 가겠다는 현 정권의 결심이

유가족에게 전달될 때 고인은 편안히 영면하게 될 것입니다.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야 한다는

그 분의 간절한 호소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분의 유고집의 제목처럼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합니다.

아름답지 않는 것들, 이 역사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들

이것은 결국 퇴보하고 멸망할 수밖에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는 양심으로

더욱 당당하게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삶과 죽음을 통해 우리에게 남긴 유산을

진심으로 감사하며 그의 서거를 깊이 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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