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123:1-4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 시123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에 올라가면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이스라엘에는 민족적인 세 절기가 있었는데, 곧 유월절, 장막절, 맥추절입니다. 이 세 절기가 돌아오면 이스라엘 백성 중 남성들은 예루살렘으로 모입니다. 그러나 꼭 이 세 절기가 아니더라도 그들은 언제든지 성전에 올라가서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의 열망이 생기면 언제나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갔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향하여 성전으로 올라가면서 기뻐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삶에 불어 닥친 고난으로 인하여 슬픔에 잠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도는 그러한 때에도 언제나 ‘성전’을 향해서 올라가는 존재입니다. 때로는 성전으로 가는 땅의 길이 막힐 때에도 성도는 하늘의 성전을 바라보며 믿음의 발걸음을 내어 딛습니다. 그리고 눈을 들어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향합니다.
오늘 본문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려움에 부닥치고 역경에 처하여 이 문제는 도저히 사람의 힘으로도 어떻게 못할 상황을 직면할 때 하나님의 은혜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성전에 올라갔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늘에 계신 주여 내가 눈을 들어 주께 향하나이다" (1절)
성전에 올라가는 사람은 눈이 뜨인 사람들입니다. 눈이 열리지 않으면 성전을 향하여 올라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향할 수 없습니다. 만약 하나님이 계신 위를 볼 수 없다면 그들의 눈은 땅을 바라볼 뿐입니다. 그렇다면 그때에는 온통 문제만 보입니다. 우리가 땅을 바라보려고 할 때 오늘 본문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하늘에 계시는 주여 내가 눈을 들어 주께 향하나이다’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이렇듯 믿음의 눈이 열려야 종의 눈이 상전의 손을 바라보듯, 우리의 눈이 여호와를 바라봅니다. 바로 그때에 구원이 하나님으로부터 옵니다. 종은 죽고 사는 모든 것이 그의 주인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주인의 손만 바라봅니다. 이처럼 성도는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주께만 향하여 가는 것, 주께 만 의지하는 것, 주께만 도움을 구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하늘의 위로와 평안을 누립니다.
극심한 고난과 슬픔 중에서 ‘성전’을 향해 올라가며 하늘의 하나님을 바라보는 성도가 할 수 있는 말은 오직 하나, "주여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소서"입니다. 본문 속에서 시인은 "은혜를 베푸소서"라는 간구를 세 번 반복합니다. 왜냐하면 성도에게 영원히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취하는 세 가지 동사가 나옵니다. 주께 향하고(1), 하나님을 바라보며, 은혜 베푸시기를 기다립니다(2). 이것이 성전을 향해 나아가는 성도들의 자세입니다. 곧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종의 마음으로 겸손하고 낮은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는 자세입니다. 신앙은 하나님을 향하는 것이고, 하나님을 바라는 것이고, 겸손히 참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나의 어떠한 것도 금하겠다고 결단하는 믿음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럴 때 후유증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보다 먼저 나아가지 않겠다고 겸손히 기다리며 물러나 있는 것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가장 온전한 것으로 우리의 삶에 열맺게 하십니다.
오늘 이 새벽, 본문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을 향하여 올라가며 간구하였던 것처럼,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를 다스리도록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며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세상적인 방법들을 동원하려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이 계신 성전을 향하여 올라가는 삶이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