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민들레에 대한 관심들이 급속히 높아 가고 있지만, 솔직히 그에 대한 연구자료는 별로 없습니다. 연구기관 중에서 민들레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포장에 조금 심고 가꾸면서 생태를 관찰하고 있는 수준의 연구가 약 2년쯤 전부터 몇 곳이 하고 있는데, 아마 금년 말이면 어느 정도 연구 결과가 나오리라 믿습니다.
그동안 민들레는 길가에 저절로 자라고 있는 야생초라고 다들 생각해 왔고, 많은 사람들이 넓은 면적에 재배하고 있는 식량작물이아 원예작물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갖고 연구와 지도를 하는 것이 불가피한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이해하여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토종 흰민들레 번식법에 앞서 토종과 외래종의 차이와 사라져 가는 우리토종 민들레의 보호 및 번식을 중심으로 한 재배 기술에 대하여 저의 개인적인 의견을 함께 설명 드리겠습니다.
1. 토종과 외래종과의 차이 및 구분법
1-1 지금 우리나라의 민들레는 대부분이 외래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적어도 100여 년 전까지는 흰색은 물론 노랑색, 연노랑색 모두가 우리 토종이었겠지요.
토종과 외래종에서 차이는 * 꽃색 * 씨앗과 관모((冠毛=깃털)를 둘러싸고 있는 총포(總苞)의 모양과 총포 조각의 수,
* 번식력 =1송이의 씨앗 수와 각 씨앗의 크기 * 뿌리의 모양 * 수정(꽃가루 받이) 방식 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하나 씩 살펴보겠습니다
1-2 꽃색은 토종도 원래 흰색, 노랑색, 옅은 노랑색이 있는데 흰색은 누구나 알 수 있으나, 노랑색은 외래종과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고, 옅은 노랑색은 토종도 있고, 흰색과 노랑색의 교잡에서 나온 것도 있다는 설도 있습니다.
외래종은 대부분 노랑색이라고 보는데, 유감스럽게도 요즘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민들레의 대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봅니다
1-3 총포의 모양과 조각의 수에서 확실히 구분됩니다.
민들레가 꽃이 피어 있을 때는 총포가 서로 붙어 있으나 꽃이 지고 관모(冠毛- 씨앗을 매달고 낙하산처럼 날아가는 깃털)가
펴지고 씨앗이 날아간 뒤에 볼 수 있는 총포의 형태와 수에서 확연히 다릅니다.
토종은 총포 조각이 13~14개면서 크고 수평으로 펴 있지만, 외래종은 조각이 20~22개에 크기도 작고 아랫쪽으로 거의
수직으로 굽어 있습니다.
단 그 구분 기간은 2~3일 정도입니다.
1-4 씨앗의 수와 크기는 번식력과 직결 되는 것으로 토종이 외래종에 비하여 월등히 떨어집니다.
한 포기에서 피는 꽃수도 적고 (민들레의 꽃대는 원칙적으로 잎이 하나 나올 때마다 나옴), 한 송이의 꽃잎 수도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이 말은 씨앗이 적다는 뜻) 종자 생산력에서 크게 떨어집니다.
실제로 저가 금년에 조사한 결과 1송이의 씨앗 수는 토종이 80~100개인데 반해 외래종은 200~220개 정도였습니다.
씨앗 크기도 외래종보다 체적이 약 5~10배 정도 커 관모(冠毛)의 부담이 많아(무거워) 멀리까지 날아갈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5 수정 방법에서 외래종은 자가 수정을 하지만 토종은 타가 수정을 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종족 번식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두 종의 씨앗을 같은 조건에서 뿌려 관찰해 보니 토종이 발아력, 발아세 등에서 외래종에 비하여 월등히 떨어짐을
확인 했습니다.
그래서 유감스럽게도 토종 민들레 군락에 외래종이 한번 들어오면 점차로 토종이 사라지게 되고 만다는 의미이고 실제로
그와 같은 결과로 지금은 우리 토종을 찾기가 상당히 어려워 가고 있으니 참으로 딱하고, 이대로 간다면 우리 토종은
천연기념물로 보호해야 될 지경이 되지 않을까 하는 끔찍한 생각도 듭니다.
1-6 뿌리의 형태는 외래종은 직근이며 굵은데, 토종은 상대적으로 가늘고 곁뿌리도 구부러져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외래종이 건조나 척박지 등의 불리한 자연조건에도 적응력이 높은 강인한 생명력과도 직결 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2. 우리 토종의 보호대책.
2-1 흰민들레가 노랑 민들레보다 약효가 좋을 것이라는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 없는 막연한 속설로 지금도
토종 - 흰민들레가 수난을 당하고 있는 현장을 많이 봅니다.
기능성이나 약리작용도 아직 분명히 밝혀 진 것이 별로 없습니다.
인터넷에 ‘민들레‘를 치면 약리작용이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많습니다만, 글쎄요...
근래 몇몇 학자들이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발표한 자료가 더러 있으니 그것은 믿어도 되겠지만 만병통치식으로 말하는
것은 전혀 정확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것이 저 개인적 소견입니다.
많은 시간이 지나 연구자료가 모아지면 그 때 정확한 약효가 밝혀지리라 생각합니다.
2-2 저는 우리 토종의 보호를 위하여 전국 각지에 조금씩 흩어져 있는 자생지의 보호와 함께, 몇 포기 씩 보이는
개체들은 한 곳으로 모아야 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집중 관리와 함께 번식을 시켜야 하는데, 이것은 먼저 민들레를 이용하여 건강식품을 만드는 업체에서 반드시
실시해야 합니다.
들판에 자라고 있는 것을 아무 생각 없이 캐기만 할 것이 아니라 재배를 하면서 증식과 수확을 병행하도록 해야 합니다.
3. 재배 환경 조건
3-1 환경조건 : 시원한 온도를 좋아하는데 (정확한 시험자료는 없지만) 대략 15~25도 정도에서 잘 자랍니다.
외래종은 한여름이라도 잎이 그대로 있지만 토종은 겉잎들은 거의 말랐다가 시원해지면 다시 돋아납니다.
또 겨울에는 생육이 정지되어 잎들이 거의 말라 죽기 때문에 수확기간은 봄과 가을입니다.
ㅇ 토양은 야생화 본래의 성질대로 별로 가리지 않아 어디서나 잘 살지만, 재배라는 잣대로 볼 때는 작물로 되기 때문에 물빠짐과 물지님성이 좋고 어느 정도 기름진 모래참흙이 좋습니다.
3-2 종자채취 : 하얀 깃털(관모)이 생기면 통째 따서 바람이 없는 곳에서 털고 관모를 제거하고 씨앗만 모아 잘 말린 후 냉장고나 자연온도에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뿌립니다.
3-3 민들레 씨앗의 싹트는 성질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민들레 파종 후 발아에서 실패하는데 그 이유는 민들레의 발아특성이 광발아종자(光發芽種子= 씨앗을 뿌리고 낮 동안 밝은 상태가 되어야 싹이 나는 성질)로 씨앗을 뿌리고 흙을 두텁게 덮거나 거적 등으로 덮어 주면 싹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3-3 번식 방법
ㅇ 종자 뿌림
* 씨앗이 작기 때문에 같은 굵기의 강모래를 5~10배 정도 섞어 파종상에 드문 듯이 흩어 뿌리거나 줄 사이 7~10cm정도로 줄뿌림하는데, 절대 흙이나 거적 같은 것을 덮으면 안 됩니다. 판자 같은 것으로 가볍게 눌러서 씨앗과 흙을 밀착시키고 볏짚을 엉성하게 덮고 물을 주면 됩니다. 민들레는 어릴 때 잎이 작아 잡초로 인하여 생육이 나빠질 우려가 크기 때문에 잡초도 막고 묘도 잘 자라도록 참나무 등 활엽수 아래서 부엽토와 바닥의 흙을 50% 정도씩 섞은 상토를 5cm정도 깔고 씨앗을 뿌리면 아주 좋습니다.
10~15일 되어 싹이 나면 덮은 볏짚은 걷어 주고 본잎이 3~4잎 되면 본밭에 옮겨 심습니다. 이때 손으로 뽑으면 뿌리가 상할 수가 있으니 미리 물을 준 뒤 연장으로 정성드려 파 내어야 됩니다.
** 200공 정도 되는 플러그묘판에 뿌려 키우면 옮기고 활착하는 것이 잘 되어 좋습니다.
프러그 묘판에 상토를 담고 한 곳에 씨앗을 3알정도 넣고 손가락으로 가볍게 누른 후 물을 주어 발아할 때까지 그늘에 두었다가 발아하면 햇빛에 내어 둡니다.
ㅇ 근삽(뿌리 꽂이) 요령 : 민들레를 뿌리째 캐어 상부 1/3을 잘라 심는데 민들레 잎은 5~10cm정도만 남기고 잘라 주는 것이 좋으며, 남은 뿌리를 길이 5~6cm로 잘라 위 아래가 바뀌지 않도록 2cm 깊이로 세워 심는데, 만약 잘 알 수 없을 경우는 눕혀 심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심는 간격은 사방 20~30cm로 처음부터 넓게 심어야 합니다.
3-4. 심을 밭 준비 및 심기
ㅇ 심기 30일 쯤 전에 완숙 우분퇴비를 10a당 1,500kg정도 뿌리고 깊이 갈고 로타리 하는데, 특히 민들레 뿌리는 30cm정도 되니까 깊이갈이에 명심해야 합니다.
ㅇ 보통 심는 간격은 사방 20~30cm정도가 좋은데, 흰민들레 채종포일 경우는 30cm로 넓게 심는 것이 좋습니다. 가공용은 1년에 2번 정도 채취하나, 채종용은 한번 심어 3~5년 정도 기르기 때문입니다.
ㅇ 웃거름은 복합비료 경우는 생육상태를 보아서 조금 주고, 초겨울에 잎이 마른 후에 완숙퇴비를 충분히 뿌려주고 흙과 섞어 주면 좋습니다.
3-5. 작부체계 세우기
ㅇ 노지와 시설재배는 장단점이 있지만 작업성, 수확량 등으로 볼 때 초기 비용이 더 들지만 시설재배가 유리하며, 특히 안전한 생산을 위하여 시설이나 노지에는 물주는 시설이 필수이니 유념해야 합니다.
3-6. 수확 : 가공용은 묘를 심은 지 3개월 정도 되어 꽃이 만개하면 뿌리째 캐어 잘 씻어 목적에 따라 생즙이나 환(丸)으로 가공하여 이용합니다. 수확 후 다시 거름주기 밭갈기 심기를 그대로 하면 됩니다
4. 이상 토종과 외래종의 구분법과 번식 등 재배기술에 대하여 간단히 말씀드렸습니다만, 저도 민들레에 대하여 깊은 지식이 없이 배우고 있는 수준입니다. 드린 답변 중에서 부정확한 것에 대하여 경험이 많으신 강선생님께서 지적해 주시면 바로 수정하고 앞으로 더 깊이있게 배워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