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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글 그리고 사진 스크랩 생선 한 마리(강우식의 시 1941~)
東昊 추천 0 조회 18 17.12.12 12:4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생선 한 마리



어디서 인연이 닿았는지

부두에서 만난

뒷짐 진 스님의 손에는

생선 한 마리가 쥐어져 있었다.


죄가 업이라면


아예 줍지를 말지.

부라퀴같이 움키고는


왜 뒤로 감추는 걸까.

(
)

시정 바닥의 비린내


죄 있어 사는 스님이구나.

죄 없으면

 

어이 도를 닦을 수 있으랴.


오늘 스님은 생선 한 마리 들고


온몸을 던져

죄의 바다로 나가려나 보다.


(
강우식1941~)




누구나 마음의 “뒷짐”에 “생선 한 마리”씩 가지고 있지. , 부끄러움 혹은 치욕의 기표(記標). 그것들은 마치 거울처럼 우리를 되 비추네. 벗어나야 할 것이 있으니 가야 할 곳도 있네.

<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



[출처: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생선 한 마리


DA 300

어이 도를 닦을 수 있으랴


.

2016-9-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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