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가는 길
이규보선생님의 묘를 지나가기 조금 전에
꿈에서 본 듯한 낙원이 있다
눈부시게 푸른 하늘과
봄 빛보다 짙게 익은
잔디
바람은
아주 작은 머리카락까지
날리지만
솜사탕처럼 부드러워서
얼어있는 내 몸을
햇살처럼 녹였다
그래서
매일 이 곳을 산책할 때마다
잠깐이라도 자보고 싶었다
도저히 혼자서는 할 수없는...
그런데
오늘 산책길에 그 곳을 지나갈 때
갈리아 (러시아에서 온 템플친구)가
얼굴을 손수건으로 가리고
낮잠을 자고 있었다
햇살을 받으며
아주 평화롭게...,
나는 다시 숙소로 돌아와
신문지와 책을 들고 가서
조용히 갈리아 옆에 누웠다
그리고
잠을 잤다
아주 조용하게....
카페 게시글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
Temple stay 6일째
유채
추천 1
조회 90
17.05.05 21:2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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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유채님 소중한글과 동영상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오월에 하늘 같은 하루 보내세요..^^
솔직하고 담백한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원 페이스북과 밴드에도 올려서 공유해도 될까요?
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